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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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파혼 집안반대 케이스 #뚜두뚜두

2019 베스트

결혼 전 파혼 케이스의 재회

 

 

오늘 글은 주제가 특수하여 처음 온 분들을 위한 글은 아닙니다.

글도 길고 어렵습니다. 평소 글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패스하세요. 머리만 복잡해질 겁니다. 아래 글부터 읽고 천천히 도전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https://blog.naver.com/wishia/220834351217

 

 

 

 

'사연을 분석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지적인 사람, 분석력이 최소 상위 10% 이상 내담자들을 위한 글입니다. 후기부터 같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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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1. 28 ID : 뚜두뚜두

안녕하세요? 한서진 상담사님께 상담받은 내담자입니다.

남자친구와 워낙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낸 데다가 몸이 아파서 쓰러지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연말연시 야근과 출장의 연속을 거쳐 이제서야 차분히 후기를 남기러 왔어요. 늦은 만큼 마음을 담아 남겨봅니다.

일단 서진 상담사님께 너무나 고맙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작년에 손수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을 때는 저의 잘못보다는 상대방이 쓰레기였던 점을 팩폭해주셔서... 눈물이 하나도 안 났었는데 서진쌤하고는 상담 시작하자마자 찔찔... 폭풍 울음을 터뜨렸답니다.

솔직히 겁이 났어요. 아트라상 기존 내담자로서 지난 상담 때 상담의 가치와 효과를 충분히 느꼈음에도, 이번 케이스는 상황의 복잡성 때문에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도, 공감해주지도 못할 거라 생각했었어요.

제 케이스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30대, 1년 연애, 고프저신, 상대방 집안 반대로 결혼 전 파혼 상태에요. 그래서 수개월 동안 정말 수많은 다툼과 상처를 받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한 상태였어요. 그동안 모든 잘못이 남자친구와 그 어머니에게만 있다고 생각해왔고, 집안 어른들과 여러 가지 가치관, 경제적 문제 등이 엮여있어서 상담이나 지침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거진 서 너 달을 끙끙 앓아왔었지요...

상담 시 자기소개를 끝내자마자 서진쌤이 날리신 첫마디.. "남자가 불쌍하다"

거기서부터 정말 망치로 머리를 꽝!! 내려친 것 마냥 충격을 받았던 게 기억나네요.

서진쌤은 남자친구가 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주셨어요. 물론 상대방 어머니 설명해 주셔서 그동안 얹힌 게 싹~ 내려간 느낌도 있었어요.

제 입장에선 답답한 게 느껴질지 몰라도, 남자친구의 가정환경이나 성장과정, 성격 등을 종합해 보았을 때 저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고 오히려 진작 파혼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라고 하셨어요.

반대로 저는 그런 남자친구를 격려해주고 인정해주지는 못할망정 채찍만 후려치고, 다 집어던지고, 싸납게 구는 여자친구 ㅜㅜ 라고 하셨어요.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죄책감이 느껴지네요. 사실 주말 동안 한바탕 한 상태거든요..ㅜㅜ)

 

 

 

 

 

상담 당시 남자친구와 2주가량 연락을 안 하고 있던 상태였는데요.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이 제가 먼저 손을 내미는 내용이라 썩 내키진 않았어요. 물론 머리로는 왜 이렇게 보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를 했기 때문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전송을 하고, 몇 시간 이후 답장이 와서 주말에 약속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남자친구는 2주간의 공백을 완전한 이별로 받아들이고 혼자 마음 정리를 한 상태였어서 저에게 선뜻 다가오지 못하고 초췌하게 겁을 먹은 모습 + 전과는 다르게 이성이 매우 매우 올라온 모습이었어요.

상담 시 지침과 예상 반응과 대처를 장시간 정말 상세하게 코칭 해주셨는데... 제 판단으로는 예상과 너무 달라서 당황했고, 바로 애프터를 사용했지요.

다행히 제 대처가 괜찮았다고 평가해주시고, 제에~발 이상한 신뢰감 테스트하지 말고 남자친구에게 시간을 주면서 친밀감 쌓는 것만 집중하라고 당부해주셔서 우여곡절 끝에 재회 후 한 달간 바쁜 와중에도 평화롭고 즐겁게 보내려고 무진장 노력했어요. 지난 주말 결국 또 피 터지게 싸웠지만요...^^;

 

 

 

 

 

 

서진쌤, 제 사연 읽으시면서 심적으로 많이 가슴이 아프다고 하셨죠... 상담하면서도 많이 힘드셨을 텐데,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애프터 메일 답장 읽다가 눈물 펑펑 쏟았잖아요 ㅠㅠ(주책) 쌤 목소리 음성지원 돼서 빵 터진 부분들도 있었구요.

정말 '책임감'으로 움직이는 상담사라는 소개 글 그대로에요. 저에게 해주신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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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케이스의 비교 사례 분석 by. 손수현

 

 

 

다른 사연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후기 분석에 써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소개해봅니다. 남자 내담자고 위 후기와 '정확히' 반대 입장입니다.

남자 내담자는 집안 자체가 교육자 집안으로 매우 보수적인 집안입니다. 여자의 직업 또한 나쁘지 않았지만, 남자 쪽 부모님의 커트라인이 너무나 높았습니다.

남자 내담자는 과묵하고 이성적인 타입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에게 굳이 안 좋은 얘기를 전달할 건 없고, 자신이 스스로 해결하고 여자에게 얘기하고 싶어 했습니다. 집안에서는 매일매일 부모님을 설득하고 사투를 벌이고, 여자 친구 앞에선 애써 웃으려 노력했습니다.

 

 

 

 

 

여기서 여자는 당연히 남자의 설명이 없으니 불안합니다. 결혼은 급해지는데 진행 상황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또한 남자가 아무리 자기감정을 컨트롤한다 해도 표정이 좋을 수가 없고 미세하게나마 티가 났을 겁니다. 여자의 불안감은 가중됩니다.

결국 여자의 캐물음에 망설이던 남자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얘기하게 되고, 여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이후, 여자는 자존심이 크게 발동되어 위 후기 속 여자와 똑같이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부모님과도 사투를 벌이는 중인데 여자친구마저 냉랭합니다. 자존심이 상합니다.

여자친구분도 귀한 딸로 자라왔는데 남자 부모님의 거절로 어찌 보면 인생을 부정당했습니다. 역시 자존심이 상합니다. 둘이 힘을 합쳐야 하는데 분산되는 꼴입니다.

 

 

 

 

 

정리

 

 

 

 

결혼 전 파혼 케이스는 특히 신중해야 합니다. 물론 상대가 실제로 그냥저냥 적극적이지도 않고 의욕도 없는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당연히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전략을 짜기 전에 여유를 갖고 상황을 천천히 살펴봐야 합니다. 어쩌면 내담자는 거절당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지 못하고 있을 확률도 큽니다.

오히려 '결혼'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가장 힘을 실어주고 도와줘야 할 아군을 적으로 돌리는 우를 범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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