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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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프저신/ 60% /4.5년+/ 수현쌤 1차 지침 후 공백기 후기입니다

행복해2020 / 10 / 18
수현쌤과 상담하고 나서 1차 지침을 날리고 바로 후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굴뚝 같았는데, 지금에서야 후기를 남기네요.


모든 내담자님들이 다 같은 마음이겠지만 저는 상대방과 일주일에 못해도 4일 이상을 매일 봤던 사이였기 때문에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이 저보다 객관적 가치가 낮은 상태였고, 지내온 환경도 너무 달랐어요.

(사실 오래만나면서 결혼생각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는데 상대방이 저희집에 자격지심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상대방이 말하더라고요. 혹시나 제가 실망할까봐 말 못했다고)

저는 정말 그런게 상관이 없었기에 상대방한테 이런 얘길 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그 뒤론 상대방 집도 편하게 놀러갔고요.

사귀면서 제가 상대방보다 먼저 취업하게 되었는데 그때도 부담갖지 않게 노력해서 그런지 상대방이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서 우리집이 만족할 만한 직업을 하겠다고하더라고요. 우리집에 당당히 인사하러 갈 수 있게.

저도 관심분야라 취업준비도 같이하고 많이 응원해줬었어요. 원래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 결국 자기가 말한 직업을 이뤘고요.

자라온 환경은 모든게 다르지만 관심분야가 같아서 '아 이사람은 나랑 성향이 비슷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저는 고프저신이지만 내프는 낮은 사람인 걸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은 저프고신에 내프 높은사람으로 알았거든요?

근데 수현쌤이 "두분 다 똑같이 고프저신인데 내적프레임이 크게 높지 않으세요"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정말 많이 싸웠는데도 오랫동안 만난 것 같아요.


보통커플은 권태기가 오래가도 한 1년인데 저희는 2~3년이 넘은 것 같아요. 만나든 안 만나든 그냥 싸웠습니다.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싸울거리가 있냐' 아니 그렇게 만나서든 카톡으로든 연락만하면 싸우는데 왜 아직도 만나냐고 할 정도였거든요


다툴때 상대방은 자길 좀 내버려두고 그 상황을 피했다가 진정되면 나중에 얘기하라는 스타일인데, 저는 그 문제를 그때 말하면서 풀어야하는 스타일이라 결국 상대방이 터져서 파국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수현쌤 말대로... 서로 고프레임이니... 얼마나 상대방을 내리까며 싸웠겠어요.

나중엔 서로 욕까지 서스럼없이 하게 됐어요.. 어휴

근데 그렇게 서로 죽일듯이 싸우다가도 상대방 화가 가라앉으면 항상 하루를 넘기지 않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서 넘어가고요.

싸우면 상대방이 항상 터져서 먼저 막말을 하고 상처주기 때문에 저는 상대방한테 상처를 받은걸 내가 인내하며 넘기니까 우리가 만나는거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피해의식이었나봐요. 저는 사랑이 가장 우선순위인 사람이라 그래서 보상심리가 있었던 것 같고요.



내프가 약하니 상대방한테 모든 걸 기댔어요 제 모든걸 다 같이 해달라고 했죠. 데이트도 무조건 저한테 다 맞춰야하는 패턴으로 만났네요.

권태기가 시작되면서 상대방을 존중해준 적이 없더라고요. 제가 본능적으로 자존심이 매우 높아서 상대방을 누르며 프레임을 높혔던 것 같아요.

내가 너보다 위에 있다는 걸 매일 인지시키고, 너가 이렇게 막말했는데도 나니까 너를 만난다는 식.

다른 사람이면 진작 헤어졌을 관계다 라고 제 스스로 신뢰감을 잃게 만들면서요.

무슨 자신감인지 결혼 얘기 물어봤을 때 저는 상대방이 있어도 '잘 모르겠다' 라고 말하고 다녔네요.

직업 특성상 새벽에 일해야 하는 전날에도 저랑 더 있어야 한다고 해 한 두시간만 자고 일 나간 적도 있었어요.

제가 배려가 없어서 많이 힘들다 말한 적도 있는데 저는 심각하게 못 느꼈어요.

제가 먼저 취업했을 때 "난 적게 자고 가도 같이 있는게 더 좋아서 그렇게했다 서운하다" 이런 말로 얘기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저 만나는 게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이기적인 연애를 몇년간 맞춰준 상대방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대방은 그렇게 저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정리했겠죠.


항상 제가 상대방보다 고프인 입장이라 싸우다 '너랑 더 이상 못있겠다' 하며 상대방을 버리고 나와버렸는데 평소처럼 안잡더라고요

자존심 발동해 연락안했죠. 3주간 공백 갖다가 제가 연락했는데 상대방이 진짜 헤어지자했고 이게 진심이라는 게 느껴지니까 너무 힘들어서 잡았습니다.

맨날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없으니까 제가 완전히 망가지더라고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어서 점집도 가고 타 재회업체까지 알아봐서 이벤트도 했는데 상대방은 이벤트를 받았지만 재회는 아닌 것 같다라고 해서 결국 아트라상 까지 오게 됐어요

수현쌤은 제 사연을 들으시더니 타업체가 너무 아쉽다고... 그것만 아니였어도 만난 시간이 있고 사귈 때 자연스럽게 고프의 위치에 있었기에 확률 80%까지 볼 수 있었는데 지금 저프 위치라고... 어려운 케이스라고 하셨어요ㅠㅠ


그래서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지침을 주셨어요. 그냥 관심없다가 아니라 아예 상대방과의 연을 끊어버리는 지침이어서.. 한번 잘 못 되었기에 진짜 이게 맞는 걸까? 라는 생각에 겁이 났지만 저에겐 다른 방법이 없더라고요.

1차 지침 보내고 상대방이 읽은 것까지 보고, 다음날 제 SNS 스토리를 확인하는 것 보고 (그전까진 올려도 확인 안하던 사람이었거든요)

오 지침에 대한 효과가 있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후론 확인하지 않고 공백기간이 한달이 되어가지만 연락은 따로 없어요.


헤어진 지 3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저도 내적프레임을 올리기 위해서 운동, 독서, 외적관리까지 하고 있고, 사귈 때 SNS 를 열심히 해서 상대방이랑 싸운적도 많지만 수현쌤이 원래 제 생활 패턴 찾아 잘 살고 있다는 걸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하셔서 다시 열심히 하고 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면서 대체자를 찾는데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요.

자기 개발을 하다보니 기존에 가지고있던 객관적 가치를 찾아 감사하게도 지나가다 번호도 따이고, 몇몇분들한테 고백도 받았는데 제가 문제인가봐요. 저는 상대방이 계속 생각이 나네요.



이제와서 보니까 제가 연애 초반때의 초심을 많이 잃어버려서 정말 좋은 상대방을 놓친 것 같아 아직도 수시로 눈물이나서 펑펑 울어요ㅠㅠ

수시로 생각이나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큰데 다행인 건 수현쌤 지침 어기면 진짜 못 만날 것 같아서, 상대방한테 연락도 안하고 남들한텐 힘든 티 1도 안내고 있었어요. 제 친한친구들한테 말했다가 혹여나 얘기 들어갈까 싶어서...


다른 내담자님들처럼 마음이 힘들어지면 지침 읽고 상담 후기들 읽으며 버티고 있는데, 저는 재회 후기 볼때마다 너무나 부럽더라고요

아 '기적도 될 사람한테만 오는 거구나' 라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때도 많아서 후기도 보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네요.


부서에서 유일하게 저만 미혼이라 자꾸 상대방이랑 언제 결혼하냐고 하는데 진짜 헤어졌다는 말이 입에서 나오질 않네요.

상대방이 또 TV에 나오는 사람이라서 제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나오다보니 우연히 얼굴을 보게 되면... '헤어졌다'는 생각이 와 닿아 눈물이 터져버려서 장소 상관없이 서럽게 울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미련스럽게..


사실 이 후기도 제 감정이 흔들려서 마음을 다 잡고자 이렇게 적고 있어요.

재회 심리학 24가지 용어를 회사에도 저장하고 프린트 해서 수시로 가지고 다니면서 보고 칼럼도 수시로 보고 있는데 아직 저한텐 시간이 많이 필요한가 봐요


잡을 때 편지로 진심을 다해 제가 상대방한테 "내 마음이 너무 커서 어떻게 상대방을 위해하는지 보이질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 잘 못 됐던 것 같다" 라는 식으로 미안하다 했는데 상대방이 과연 알아줄까요?


남은 2차 지침으로 제 진심이 닿아 긍정적인 상황이 이루어지길 바랄뿐이에요.


저처럼 이별을 이겨내고자 노력하지만 매일매일 공백기를 보내는 게 힘들고 수시로 생각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또 비교적 내적프레임이 높아지셔서 툴툴 털고 일어나시는 분들과는 다르게 '왜 나는 아직도 떠난 사람때문에 힘들어할까''왜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내가 항상 상황을 망치는 사람이구나' 싶어 죄책감에 빠지거나 우울함이 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어요. 제 글이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많이 외롭고 힘드신 내담자님들 모두 다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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