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쌤 / 저프고신 / 초단기 / 40% / 1차 지침 후 내프 다지기 위한 글..
록리
2024. 12. 15
저는 이전 상대로 3번의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이기도 해요. 기나긴 이중모션으로 상담사님만 3분을 만났을 정도였는데, 그 인연을 끊어낼 오랜만에 마음에 가는 지금의 상대를 만나게 되었어요.
생각치 않았던 소개팅을 통해 썸 3주, 사귄 기간은 40일 조금 넘는 정도였고, 늘 그렇듯 상대방의 적극적인 대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생긴 상황적인 변수(?)로 상대방의 급작스러운 텐션 변화로 이별을 맞이했고요.
(저희는 30대 중후반의 결혼 적령기 커플이었습니다..)
이별을 당한 입장에서 상대방의 정확한 심리와 이 관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이전 상담 경험들이 있었기에 헤어질 당시에 붙잡기 같은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고, 그냥 바로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하서영 쌤을 만나기까지 이별 후 1주일 정도의 기다림이 있었는데요, 기다리는 내내 이별 사유에 대해 마음이 오락가락하더라고요.
보통의 단기연애 이별은 저프레임일 확률이 크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존감이 더 떨어지더라고요. 금사식 금사빠인가 싶기도 하고, 상대가 예쁜 여성들만 만났었다고 했었는데, 그러기엔 나의 어떠한 모습들에서 마음이 떠서 그런걸까 생각하기도 하고, 혹은 다른 부분들에서 별로였던건가 싶더라고요. 상대가 워낙 잔잔한 성향 치고 본인을 꾸미고 이런 외적인 부분에서의 어느 정도의 까다로움이 있어 보였기 때문에 저 또한 그런 부분에서 관심이 많은 편인데도 위축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렇게 상담을 받게 되었고, 저프고신 케이스를 진단 받았습니다. 기간이 너무 짧기도 했고 확률이 크지 않아 환불 권유를 받았지만 저에겐 미해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컸기 때문에 환불 따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 단계 연애 지식을 쌓는다는 마음으로요.
우선 연애 극 초반이었는데 상대방의 상황으로 인한 '운이 너무 안 좋은' 케이스라고 말씀 주셨어요. 상대방 입장에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제가 좋은 사람이고, 저와 만나면 안정적으로 잘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거라고요. 저의 객관적인 가치나 매력 자체를 낮게 보는 편은 아니지만 상대방 본인의 마음의 확고함이 떨어져 이렇게 된 거라고 말씀 주셨어요. 그래서 이별 직전과 당일까지도 애틋하고 다정하게 이별한거라고요. 허허. (ex. 공유는 누가 봐도 멋있지만 내 취향이 아닌 것처럼... 이라며 서영쌤이 비유도 찰떡으로 해주셨어요ㅎㅎ..)
그리고 상대방의 지난 연애사들을 훑으시며 예정된 이별이었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하셨어요. 주로 고프저신의 이성들과 만났었고, 상대가 고프 성향의 사람들에게 끌린다고요. 고프레임의 매력도를 보여주기엔 제가 그런 성향도 아니기도 하고, 기간도 그렇고 상대방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스트레스'를 보여줄만한 기회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서영쌤이 호탕하게 이끌어주시는 덕분에 울고 싶은 상황이지만 웃음도 터져나오고 몇 번이고 돌려 들으며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하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신뢰도 부분에서는 아쉬울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레임만 살짝 건드려주면 확률적으로 좋은 상황이지만 최대의 변수는 상대방의 개인사였습니다. 만약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그 포인트가 클거라고요.
더 늦기 전에 빠르게 지침을 보내라고 하셨고, 신뢰감과 친밀감은 유지할 수 있게 하되 프레임을 높일 수 있는 지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당일 밤에 카톡을 보냈고, 4시간 뒤 쯤에 답이 온 걸 미리보기로 확인했습니다. 궁금하기도 했지만 왜인지 보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크더라고요. 지침 반응은 중요치 않다고 하셨지만 단기연애 이기도 했고, 이대로 정말 끝날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안하고 잊혀지는 것보단 한 번은 자극을 주고 신경쓰이게 만드는 것이 어떤 확률이든 낫지 않을까 하는 지침의 기능에 대한 이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영쌤께서 3일 뒤 쯤에는 답을 확인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자체적으로 안읽씹 기간을 5일 정도를 두었습니다. 금요일 쯤에 보게 되었는데 미리보기로 본 내용이 전부더라고요. 짧은 덕담 같은 거였죠. 행복하게 잘 지내라는 뉘앙스였고요.
저희는 아직 SNS 맞팔 상태인데요. 상대도 굳이 끊어내지는 않는 상태입니다. (서영쌤께서 이정도면 나이스한 이별이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선 단칼에 끊어내고 하진 않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그게 더 자존심 상하는 것 같기도 해요..허허.. 봐도 무감흥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지침 보내고 자체 안읽씹 기간 5일 정도 두고, 토요일에 오랜만에 SNS에 스토리를 올렸습니다. 내심 상대가 볼까 보지 않겠지 하면서 별별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때마침 토요일에 저의 개인적인 일정으로 헤어 메이크업을 받게 되어서 예뻐 보이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헤어진지 2주만에 올린 근황이기도 했고, 상대가 SNS 계정만 있고 눈팅만 하는 타입인지라 이걸로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일요일 오전 8시쯤에 제 스토리를 모든 다 확인한 것을 확인했고요. 이후에 SNS 맞팔 상태는 여전하더라고요. 그리고 지침 후기를 쓰고자 하는 와중에 상대 카카오톡 배경 프로필이 바뀐걸 확인했는데 누군가 찍어준 듯한 바다 앞 모래사장에 앉아있는 뭔가 뒷모습 사진이더라고요??... 제 스토리를 보고 바꾼 건지 혹은 먼저 바꾸고 스토리를 보았는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옷을 보아하니 저랑 사귀는 동안에 샀던 옷이기 때문에 최근이라고 확신하는데, 때마침 저랑 만나는 동안 회사 임직원 숙소 이용때문에 제주도에 가야하는 일정이 있었기에 제 추측으론 거기 갔다가 혼자 찍은 건가 싶기도 한데요. 성향상 모르는 이들에게 찍어달라고 할 스타일도 아니기도 하고, 어떤 이성과 그곳에 갈 정도라면 SNS에 굳이 저를 맞팔로 유지하고 있지 않을 것 같기도 해서요. (그 이성을 또 맞팔하든 했겠죠..?)
뭐 여러 후기들을 보았을 때 이런 것들이 다 의미가 없는데(염탐하고 시나리오 쓰기 금지인거 알면서도..)오히려 상대가 의도치 않은 SNS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에 제가 놀아나고 있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하하. 사진 뜯어 보면서 여러가지 가능성 유추하고 있는 제 자신이 또 한심스럽네요 ㅠㅠㅠ.... 제가 혼자 시나리오 쓰고 있는게 맞았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오늘은 보란듯이 헤어 메이크업 한 기념으로 모두가 예쁘다고 한 셀카 사진을 올려두었고, 이전 상담 후 행보와는 다르게 어제 모임 같은 곳도 갔다가 또 다른 분도 알게 되었고, 다음주에도 또 소개팅도 하면서 선순환 그리는 노력 중이긴 해요. (차차 다른 SNS 플레이들도 할 예정입니다!)
30대의 연애는 짧은 연애가 당연한 시기이기에 데미지 입지 말라던 서영쌤의 조언이 있었지만 저에게 초반에 헌신했던 상대방이 저를 이렇게 놓아버리니까 역시나 상대방 프레임 높아 보이고, 자존감도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객관적으로 저도 제 자신이 엄청나게 부족한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타입이었는데 자존심도 상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현타도 오는 그런 2주일이었습니다.
아직까진 마음이 온전히 더 단단해지려면 서영쌤과 상담했던 내용도 계속 복기하고, 후기들도 많이 찾아보고 해야할 것 같아요. 부디 이 과정이 또 잘 지나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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