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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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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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쌤 / 2차 애프터 이후 재회후기

물오름

3년반정도 만났던 커플이고 1차 이별을 겪은 뒤, 2차 이별


남자 쪽에서 먼저 헤어짐을 암시하는 듯, 노력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해서 헤어지자고 했었고, 지침 이후 자존심 발동 -> 자존심 풀리고 재회요청 받음 -> 첫번째 애프터 쓰고 2차 지침 사용 -> 엄청난 카톡, 전화 폭발 & 집 앞에 찾아오기 를 지나, 가능성 제시가 자꾸 들어가니 상대가 금방 삐치거나 자존심 발동을 했다가 하루만에 다시 풀리기를 반복


이후에 장문으로 노력해보고 싶다는 디엠이 왔고 마지막 애프터를 썼습니다. 재회의 뉘앙스는 있었지만 구체적이지 않아서 무시하고 있던 와중에 다시 남자가 집 앞에 찾아왔어요. 물건을 돌려줄 때 재회에 대한 답을 달라기에 무시하고 있었는데 일할 시간인데 찾아올 줄 몰랐고 문을 열어보니 상대가 눈앞에 있길래 실랑이 끝에 문을 그냥 닫았습니다. 이후에 카톡으로도 계속 연락이 오더라구요.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더니 제가 끝까지 읽지 않자 자기가 준거 다시 돌려달라, 더 좋은 주인 찾아주겠다면서 전화하고 문도 두드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물건은 창밖으로 던져서 돌려주었고 냅뒀어요.
카톡이 더 오더군요. 저희 엄마한테 선물도 받고 진지하게 만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었다고 자기가 연락드리겠다면서요.(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아요. 약혼한 것도 아니고 이제 남인데 전달해도 제가 저희 엄마한테 전달하는게 맞지 왜 지가..?)


그 말에 갑자기 어이가 없고 너무 화가 나서 재회고 뭐고 모르겠고 따질 걸 따져야겠단 생각에 카톡을 했습니다. 하나하나 지적했어요. 내 엄만데 왜 니가 연락하냐 선넘지 말아라 부터 해서 다시 만나고 싶다더니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에 난 대체 진심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내 대답이 어떻든 나한테 물건을 주려고 올 거였으면 그때까지는 기다렸어야지. 대답 없다고 이렇게 행동하는게 어른스러운거냐면서요. 속이 시원하더군요. 변명하던 상대도 네 말이 맞다며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상대가 자기 진심은 하나였다, 취소해달라고 하는 거. 그거 하나다. 하며 얘기하길래 더 튕기다 받아주며 재회했습니다.


사실 지침대로 사과와 재회요청을 동시에 들었던 것은 아니고 뒤늦게 받아내긴 했지만, 더 얘길 해보니 자기는 이렇게까지 매달려본 적도 없고 헤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단은 아니면서 안 읽거나 읽어도 답장이 없는 것 때문에 미쳐버릴거 같았고 이성도 멘탈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이성이 날아간 건 처음이라 자기가 마치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을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상대방이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건 끝까지 알아내는 성격이라 더 그랬던 모양입니다. 아마 더 기다렸더라도 사과와 재회요청을 동시에 들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상대방이 워낙 연애 테크닉이 떨어지는데다 사회성이나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지능이 좀 떨어져서...


게다가 상대가 자존심이 센 편이라 요구사항을 서로 합의하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었어요. 그러면서도 은근한 기싸움을 하는 것이 느껴져 이번엔 져주지 않고 세게 나갔습니다. 그러면 됐다 없던 일로 하자고 하니, 지금 자기가 하는 말이랑 다른거 같다며 급하게 굽히더군요. (아마 핑계일겁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또 잃을까봐 핑계대는 것이지... 이제 믿지 않아요.)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온 재회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담하면서 상대방이 얼마나 어린아이 같은지, 또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알게 되었고 상대가 매달리는 동안에 제게 한 행동들 때문에 상대의 프레임이 많이 낮아졌어요. 저는 초고프가 되었고요. 아마 한동안은 제 눈치를 볼겁니다. 앞으로도 주도권을 넘겨줄 생각은 없어요.
상대의 자존심 발동이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재회 후 틱틱거리거나 생색을 내거나 하지는 않았고 본인이 얼마나 서운했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필하길래 그냥 들어주거나 반박할 것은 반박했습니다.


상담을 하고 짧은 시간안에 금방 재회한 케이스이지만 그동안 제가 내프가 많이 낮았고 연애에 의존도도 높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상대방도 내프가 많이 낮고 저는 앞으로도 이 사람에게 영원히 잊힐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저는 그 사이에 새로운 취미도 찾았고 새로운 인맥도 만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재회 이후에도 제 취미와 제 삶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사귀는 동안에는 그렇게 바쁘고 자기 생활이 있는 것만으로도 프레임 관리가 되는 것 같아서요.ㅎㅎ
남자친구 아니어도 만날 사람이 많고 행복하다는 것을 저에게도, 상대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서영쌤, 어찌보면 지침대로 제대로 못하고 늘 2% 부족하게 프레임을 올리거나 변수가 많아 상황이 자주 변하는 내담자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최선이었던 것 같아요.ㅎㅎㅎ... 카톡으로 따졌던 날 몸살까지 겹쳐 더이상 참을 수 없었고, 팩트 그대로 상대방을 혼쭐낸 게 거의 처음이라 그 순간에도 제 프레임은 높아졌을거라 생각합니다. 꾸준히 공부해서 앞으로의 연애도 잘 헤쳐나갈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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