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반응후기/저프저신/40-50%/서예나상담사님
도넛
2024. 08. 08
아직 재회 된 후기는 아니고 애프터메일 쓰기전에 감사말씀 전하고 싶어서 후기 씁니다
쓰고 나니 약간 상담사님께 쓰는 편지, 혹은 일기가 된 거 같기도 하네요
저희는 반년쯤 사귀고 헤어진 후, 애매한 관계로 만났다 헤어졌다 반복..그렇게 몇 년을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고생 많이 했었어요. 저는 이런 경우 처음이었거든요. 자존심 세고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잘하는 남자인 듯 합니다. 단점도 크지만 그만큼 장점도 크고 같이 있을 때 즐거워서 쉽게 놓지 못했어요.
이 연애와 남자에 문제가 있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의견과 조언을 듣고 싶었는데, 지인에게 그러기는 어려웠어요. 제 기준 털어놓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요. 상담 신청하면서도 좀 고민됐어요. 창피하기도 하고 이미 지난일 같기도 하고.. 그치만 어쨌든 제게 많은 영향을 끼친 남자였고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어서 상담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환불권유 하셨습니다. 단순재회는 4-50%이고 남자 성격 때문에 결혼까지 갈 확률이 매우 낮다고 하셨어요. 그치만 상담 온 건 잘했다고 하셨고 저도 동의했습니다. 몇 년을 혼자 끙끙 앓아왔던 관계여서 그 마음을 터놓고 다시 정리해볼 기회가 필요했어요
저는 저프저신이라고 하셔서 좀 슬펐습니다. 남자의 성격 알고 실망한 일도 많아서 마음이 전 같지는 않았지만, 제가 많이 좋아했고 인내한 만큼 보상심리 같은 게 한켠에 있고 어쨌거나 몇 년을 지지고 볶고 해서 정도 들고 짠한 면도 있고..그랬는데 프신이 다 낮다니..그렇게 마음 쓰고도 남자 기억에 못 남는 여자인가 싶어서요
연애사와 남친에 대해 쭉 훑어 주셨는데, 진짜 분석도 잘하시고 말씀도 잘하시고..알차고 만족스러운 상담이었습니다. 진작 이런 상담을 알고 받았으면 좋았을걸요. 뭐하나 놓칠 말이 없었어요. 길게 얘기해주셨는데 시간이 후딱 갔어요.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면서 객관적 상황분석 및 재회에 힘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전화 끊고서 쌤이 애프터메일 안내하시며 응원 멘트 해주셨는데, 감동이었어요. 지침은 마음에 들었고 혼자 실실 웃기도 했어요. 좀 유치하기도 한데 통쾌하기도 해서요. 저는 유독 이 남친에게는 쫄아서 할말을 제대로 못했는데(남자 말투 표정 다 쎄고 싫은 소리 하면 바로 반격, 말빨 못이김) 처음으로 할말을 좀 하는 거 같았어요. 다만 바로 보내기 힘들었던 게, 몇 달 만에 갑자기 이런 안 하던 말 하려니 상대는 관심도 없는데 나 혼자 질투유발하는 거 같기도 해서 좀 창피했고, 혹시 지금 차단상태라 이거 못 읽을까봐 걱정이었어요. 여튼 보냈고 반응은 없었어요. 연락 없을 거면 차라리 읽었다는 표시로 프로필차단이라도 하길 바랬는데..좀 찝찝했습니다
이렇게 시간 지나고 공백기 끝날 쯤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그치만 반전이 있었어요. 얘는 진짜 왜 이러나 싶고.. 지침 보내고 기다린 게 좀 허무해요.
제가 정말 저프저신, 프레임초기화에 가까운 상황이라 이런 건가..여튼 몇 년을 알고 지냈고 게다가 이렇게 상담 받고 애써서 지침 보낸 건데..제 생각에 남자가 제게 고마워하고 미안해하고 아쉬워하고 재회하고 싶어하고..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맞고 그래야 덜 억울할거 같은데..
예상 밖인 상황에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메일 쓰려구요. 더불어 감사한 마음에 후기도 남깁니다.
제 인생에서 중요한 남자가 셋 있는데 그중 둘이나 쌤께 털어놓네요. 십년전에도 이곳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요. 정확한 상담을 위해 솔직하게 자세히 사연 적다 보니 연애 뿐 아니라 저라는 사람과 인생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게 되는 거 같아요. 그만큼 쑥스럽지만 가까운 기분이 들어요.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테니, 상담사님과 아트라상의 통찰력도 제 생각 이상으로 뛰어날 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리며, 곧 애프터메일에서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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