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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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희 상담사님 / 30대 / 연애유지 상담

러빙빈센트2024 / 05 / 09
안녕하세요, 몇 주 전 이강희 상담사님께 연애유지 건으로 상담받았었는데 일이 바빠 이제야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계속 닉네임을 바꾸지 않고 후기를 작성해 와서, 혹시나 상대가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번에는 닉네임을 바꾸고 후기를 올립니다.



저는 강박이 있고 내프가 낮은 편입니다. 직전 연애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었고 상담사님의 도움으로 정말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내프 덕분에 상황을 바로 보지 못할 때가 있어요. 강희쌤도 이번 상담은 ‘내적프레임’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네요.



둘 다 30대 초반으로 약 150일 가량 만나 온 사이입니다. 아직 연애 초반인데 남자의 텐션이 떨어지는 것 같았으며 종종 남자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 갈수록 제 내프가 깎이는 것을 느꼈고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저는 꽤 경력이 있는 내담자임에도 이번 케이스는 제가 ‘저프고신’이라고 확신했어요. 30대에 들어서며 시작한 연애라 썸 탈 때부터 신뢰감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런데 상담사님께 프레임은 높은데, 오히려 낮은 내프 때문에 신뢰감에 약점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큰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낮은 내프 → 남자의 의도를 오해하거나 자존심 발동을 알아채지 못함 → 서운함 → 신뢰감 테스트, 프레임을 올리려 함 → 남자의 자존심 발동 → 낮은 내프로 또 남자를 오해…’의 악순환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상담사님의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 제시로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존심 발동이 무엇인지, 잦은 신뢰감 테스트가 상대방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낮은 내프가 눈앞을 가려 제대로 이론을 적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남자의 행동은 전부 제가 프레임을 올려버림으로써 자극된 그의 자존심 때문이었고, 상담사님 말씀대로 서로를 무척 좋아하면서도 서로의 신뢰감에 상처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담 글을 몇 번이나 정독하고 오랜만에 아트라상의 칼럼과 후기를 읽다 보니 남자가 제게 얼마나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얼마 전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괜한 생각에 내프가 뚝 떨어지는 날이 있었어요. 요즘 남자가 부쩍 자기 결혼관을 먼저 이야기하고 제 생각을 묻거든요. 그날도 술 한 잔 하다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구요. 충분히 좋은 신호로 해석할 수 있었는데... 저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모습을 그의 앞에서 애써 유지해놓고는 집에 돌아와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제가 결혼할 만한 여자인지 채점지를 들고 있고 저는 그의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 같다구요... 돌이켜 보면 참 비이성적인 생각입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일부러 출근길에 남자를 피하며 혼자 우울해했어요. 그래도 다시 상담 글을 꼼꼼히 읽고 객관적인 눈을 갖기 위해 남자가 저를 좋아한다는 근거, 좋아하지 않는다는 근거를 나열해 보았습니다. 저를 좋아한다는 근거가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제가 남자의 앞에서 열심히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처럼 남자도 자신의 성장 과정이나 꿈꾸는 미래 등을 이야기하며 나름대로 ‘결혼하고 싶은 남자’의 모습을 메이킹하고 있었고, 제가 서운함을 느꼈음에도 그의 앞에선 애써 쿨한 척했던 것처럼 남자도 자존심 발동을 하며 말로는 하나도 서운하지 않다고 우린 잘 맞는 것 같다며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이게 보이니까 얼마나 제 생각이 우습게 느껴졌는지요...



직전 연애가 결혼까지 약속했던 4년 반의 장기 연애였는데, 그런 전 남자친구를 기준으로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의 신뢰감을 평가하고 있었어요. 어불성설이었죠. 이제 다른 누구도 아닌 남자의 성향을 기준으로 판단해보려구요. 두 달 후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쓸데없이 신뢰감 테스트 하지 않기!를 일차적인 목표로 삼았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다시 평온함을 찾았다 해도 언제 다시 내프가 흔들릴지 모르는 일이구요. 상담사님과 아트라상을 믿고 열심히 헤쳐나가 보겠습니다. 노력하다 너무 힘들 때면 애프터 메일로 찾아뵐게요. 이제는 정말 진정한 고프고신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 저는 여태 음성 상담만 받다가 처음 문서 상담을 받아본 건데 너무나 만족했습니다. 정돈된 글을 언제 어디서든 반복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상담 녹음을 듣다 보면 제 목소리가 너무나 부끄러울 때가 있었는데 문서 상담은 그럴 일이 없네요.. 평소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문서 상담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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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