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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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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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후기

미우미우2024 / 03 / 20
조금 전 상담을 마치고 퇴근 후 1차 지침 카톡을 보낸 후
정리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오늘로 딱 이별한지 딱 11일째인데요 -

사실 여기를 들어오면서 (저는 나이가 꽤 많이 많은 여자 내담자입니다.)
창피한 마음 반 답답한 마음 반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이 나이먹도록 아직도 이렇게 남자 마음을 모르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제 자신도 싫었거니와
내가 뭐가 문제인지 정말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윤하민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으며
상담사님은 저보다 남자에게 멘탈 문제가 쪼끔 더 있다고 하셔서
내가 그정도로 막장의 성격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지고지순한 저프레임의 여자는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쌍욕을 한다던가 하는 정도의 막장도 아니였습니다.)


하드한 직업군과 다르게 너무 심하게 두부멘탈인 남자친구는
제가 열받음 5를 얘기하면 50정도로 받아들이는 정말 이해 안되는 유리멘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남자 처음봐요)


5개월의 단기 연애지만 부모님께 소개할정도로 나름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와중에 충분히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사실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잘 모르겠는) 상황에서 전화와 카톡 모두 비공개 올차단을 당해서 여기를 찾아왔습니다.
환승이별이나 이런건 아닌거 같았어요


너어어무 어이가 없어서 잘되도 이런 남자는 문제다 싶었지만
정말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를 알고 싶었어요 내가 뭘 잘못한거지? 어디서 삐딱선을 탄거지? 이렇게 비공개 차단당한건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을까

정말 나노 단위로 잘못을 복기해보는. 며칠을 그렇게 자책하며 힘들게 지냈습니다.
그렇게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제 멘탈만 더 털리더라구요 며칠은 정말 밥도 못먹고 울었습니다.

제 생각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상담사님이 진단 내려주시기를
정말 남자친구는 제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멘탈이 최악이였어요
이 가여운 유리멘탈의 남자에게 너무 하드하게 채찍만 때렸나봅니다.


가만히 있어도 언젠가는 (2-3달 ? ) 연락은 올거같다고 멘탈이 약해서 오히려 지침이 더 독이 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정말 궁금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이 연애를 끌고가야할지 혼은 좀 내주고 시작하고 싶었어요 잠수 차단한것에 대해서.

재회를 하더라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고 싶었어요
저도 물론 잘못한 점도 많았겠지만 이 잠수 차단은 정말 용서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상담사님께 꼭 지침을 받고 싶다고 말씀 드려 받았습니다.
지침 내용들은 정말 너무 이해가 다 되는 얘기지만
이렇게 실천을 하는 게 어려운거죠

지침을 어긴 다거나 할 일은 없을 거 같지만 신뢰감을 쌓는내용들은 정말 어렵습니다. (여담이지만 신뢰감 쌓기 예제에서
단어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찔렸어요 )

제가 기분이 좋을때면 정말 애교 100단으로 잘 나오는데 제 수틀리게 하고 기분 상하면1도 안나온다는게 문제죠
제 겉모습은 정말 여성스러운데 성격이 그 정도로 여성스럽지 못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지침 또한
열 받는 제 마음을 순화하고 순화해도
거칠게 구구 절절 비난하면서 표현 했을 터인데
그 비난 수위가 이성적이고 단호했습니다.
아아 - 이래서 상담 받는구나 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정말 !!!!!! (저라면 아무리 순화해도 이렇게
못했을 것 같거든요 계속 상대방 잘못만 비난 했을 것 같아요
아니라면 저자세로 내가 마음을 못 헤아렸다 이러거나
정말 아무리 칼럼을 100번 읽어도 안되네요 )


카톡 재가입 후 지침을 보내도 된다고 하셔서 (사실 재가입까지 하면서
이걸 보내야 하는 저 자신이 너무 자존심 상했는데요, 지침이 정말
그걸 상쇄합니다. 딱히 재가입 해서 보냈네? 하는 구질한 느낌이 없어요 )

상대는 프로필 차단까지 했는데
카톡이 와서 놀랜건지 정말 1초만에 읽더라구요


예상 해주신 것처럼 무반응 입니다만 전혀 상관없어요
이 연애의 주도권을 제가 다시 쥔거 같거든요
제가 이 연애의 키를 다시 잡아서 기분이 좋다는 생각만 듭니다.
저는 정말 고프레임 맞나봅니다. :)


이제는 재회가 되어도 그만 안되도 그만이에요
상담사님 덕분에 제가 하고 싶었던 말 모두 상대에게
나이스 하게 멋지게 전달했으니까요

이 정도로 상담을 하면서 노력을 했으면 이 연애에는
할만큼 한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위안도 받아가며 1차 상담 후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연애를 더 잘하고 이런건 없는거 같아요
정말 자아성찰 내 자신을 아는것 그리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잘 알아보는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더 운동하고 책읽고 제 자신을 아껴주려구요 상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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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