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상담없이 연애위기 극복 후기 / 고프저신
피즈
2024. 01. 14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스스로 연애 위기를 극복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여자이고 이전에 다른 상대들을 만나며 상담을 수차례 받아본 내담자입니다. 스스로를 초고프저신으로 판단했습니다.
상대와는 썸 기간 포함 6개월 정도 만났습니다. 상대는 내프가 매우 낮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썸 기간을 길게 가진 편이긴 하나, 상대가 금사빠 기질이 있다고 판단하여 제가 먼저 ”썸은 2-3개월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를 치고 상대의 물질적, 시간적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썸 기간에도 서로 가족 및 지인을 소개시켜주고 같이 살다시피 지냈어요.
여태껏 제가 갑/상대 을로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한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상대에게 상황적 신뢰감이 크게 하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덩달아 내프가 낮아지면서 이론을 잊고 나쁜 프레임 올리기와 자존심 발동을 오가며 상대를 괴롭혔습니다.
이전보다 다툼이 잦아졌고 그럼에도 상대는 잘 버티는 듯 했으나, 이번엔 제 쪽에서 안 그래도 낮았던 신뢰감을 박살내는 행동을 합니다.(이성 문제 관련이었고,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는 이정도로 큰 문제인가? 싶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1. 상대 내프가 낮다는 점과 2. 상황적 신뢰감 문제가 겹쳐 심각해집니다.)
상대는 “정이 다 떨어졌다, 우리 관계에서 메리트가 사라졌다”며 헤어짐을 고민하는 듯 했고 저는 저자세로 사과하고 매달렸습니다. 정말 헤어지게 될 것 같아서 매일매일이 불안했고 찾아가고 싶기도 했어요. 제가 초반 3개월 동안 쌓아놓은 프레임 덕분에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후회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매달린지 5일 정도 지났을 즈음, 상대의 자존심 발동을 보며 [아직 내 프레임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상대에게 “내가 그동안 너를 만나면서 마음이 너무 편해졌는지 내 자신을 잃은 것 같다. 너에 대한 마음도 정리하는 겸 내 삶을 되찾을 생각이다.“라고 말한 뒤 연락 텀을 늘리고 상대가 딱 하는 만큼만 했어요.
뒤로도 2주는 냉전이었습니다. 하루에 나눈 연락이 10개가 넘어가는 날이 없었고, 상대는 사이가 나빠진 후로 제 인스타를 계속 차단해둔 상태였어요. 6개월 간 매일 붙어있고 잠깐 떨어져있는 시간 마저도 늘 전화를 했었는데, 그 냉전 기간에는 전화도 단 한 번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상대 쪽에서 먼저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답장을 안 하니 전화를 걸고, 뭐하냐고 카톡 도배를 했습니다. 저는 계속 여유롭게 ”왜 틱틱대냐. 보고싶으면 보고싶다고 해라.“라고 받아쳤어요.
다음 날 상대와 만나니 제게 ”싫은 건 아닌데 이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서 같이 있는 게 너무 어색하다. 그때 충격이 너무 컸고 크게 데였다.“고 하며 이중모션이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나는 너가 나 좋아하는 거 알겠는데? 아직 나 사랑하는 거 같은데ㅋㅋㅋ”하며 놀렸어요. 여유로운 태도로 어르고 달래고 살살 꼬드기니 다시 연애 초반처럼 애기 같은 모습을 보이며 사실 너무 보고싶었고 아직도 너무 사랑한다고 고백하더라고요.
사실 상담 대기가 길어 긴급 상담까지 신청해보기도 했고, 상대에게는 마음 다 식은 사람처럼 연기했지만 매일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그런데 칼럼 수십 번 읽고 지금까지 받은 상담 내용 복습하며 프레임+신뢰감 높이니 너무 쉽게 해결되었네요. 제가 아트라상을 잊고 계속 저자세로 눈치보며 사과했다면 어땠을지 무서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ㅠ
P.S. 서영쌤이 항상 제게 “태생 고프성향인데 본능에 약해서 프레임 다 깎아먹는다. 자꾸 이렇게 하고 오면 혼난다.“ 하셨었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서영쌤이 전에 써주신 애프터 메일들 덕분에 힘을 얻기도 했구요. 그간 초단기 연애만 했었는데 드디어 2달도 넘겼어요. 다 서영쌤 덕분이에요🥹 항상 감사하고 상담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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