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 상대로 썸 / 연애유지 / 잠수이별 상담 받은 후기, 결과는?
또실수
2024. 01. 05
안녕하세요. 저는 제목과 같이 한 명의 상대로 3번의 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단계마다 주기적으로 상담받은 연애는 수월했을지? 결국 재회는 했을지?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전반적인 상황과 제 심경의 변화 위주로 작성하였으니, 이를 중점으로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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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평소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며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강희 상담사님께 썸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하면 어려울 게 없다.’는 격려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며, 좀 더 완벽한 연애를 위해 서예나 상담사님께 연애유지 상담을 받았습니다. ‘중간중간 실수가 있었음에도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은 프레임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니 여유를 갖고 행동하라.’는 조언과 연애에 있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행동수칙을 알려주셨습니다.
이후, 도움이 필요할 때 애프터메일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했지만, '완벽한 연애'라는 프레임에 갇혀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상황만 수습할 뿐, 내면은 그대로인 느낌?
부족한 경험과 낮은 내프, 상황적 문제가 있는 남자친구를 상대로 끊임없이 신뢰도 테스트를 하는 바람에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지쳐 갔어요.
결국, 가을쯤 생각해볼 시간을 갖자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자친구가 진짜 헤어질 거냐며 오기를 부렸고, 저는 더 큰 신뢰감 테스트를 하며 남자친구를 압박했습니다. 스트레스가 극도로 치달았을 남자친구는 잠수를 타버렸고, 저 또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담을 요청했어요.
사실, 이전에 상담을 받을 땐 상대가 했었던 말. 표정. 카톡 내용 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적으려 애썼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한 상대로 이미 두 번의 상담을 받아서일까요?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했어요. 단순하게 제가 저프였다면 나쁜 놈 되든 말든 "더 좋은 사람 만나라!"며 헤어졌을 텐데, 이렇게 말이 없는 건 헤어지긴 싫고, 계속 만나기엔 힘들 것 같으니 일단 대답을 미뤄둔 거라고 생각했고 고프저신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김도윤 상담사님과의 상담 결과, 제가 분석한 것이 얼추 맞더라고요. 그동안 실수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실수가 크지 않아 확률은 7~80% 정도며, T와 F의 성향 차이 + 남녀의 욕구 차이 + 일과 연애에 쏟는 에너지 차이로 인해 귀여운 기싸움을 벌였던 거였어요.
그러니 이 상황에서는 자존심을 부릴 게 아니라, ‘널 이해한다. 나 때문에 힘들었겠다.’ 같은 내용의 신뢰감을 올리는 지침을 보내야 했고, 너무나 잘 이해가 됐기에 거부감없이 보냈습니다. 상담 글 적으며 반성했거든요..
2주 가량 읽씹으로 일관했던 상대가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며 연락해놓고 약속 잡는 과정에서 잠수를 타 만남이 불발. 이후 석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무반응입니다. 차단은 하지 않네요. (끈 남겨두기? )
그런데 이상하게 제 마음은 평온합니다. 어떻게 보면 패닉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사이가 좋았을 때보다 편안해요. 100% 이중모션이라는 걸 알아서일까요? 이따금 상대가 생각나고 그리울 때가 있지만 딱 그뿐입니다. 그렇다고 전과 달라지기 위해 특별히 했던 노력은 없습니다. 똑같이 모임을 가고, 운동하고, 친구들 만나 맛있는 거 먹으며 지냈어요.
달라진 거라곤 행위를 하는 목적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이전에는 남자친구가 질투하길 바라서, 쉽지 않은 여자로 보이고 싶은 바람이 있었기에 여유롭지 못하고 매일 숙제하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제가 좋아하는 걸로 하루를 채우며 보내니 행복하고 마음이 편해요. 주체를 온전히 나로 바꾸었더니 이렇게 즐겁네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연애하면서는 왜 어려웠는지
아, 대신 그간 거절했던 소개팅과 연락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여기서도 “결과가 좋지 않아도 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널렸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이런 다양한 만남이 제 매력과 스킬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론대로 철저하게!'란 강박을 버리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보여주니 좋은 사람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아무튼 저는 의외로 침착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남자친구랑 헤어진 거 맞아?! 옛~날에 헤어졌을 때는 길 가다가도 울고, 죽 먹다가도 울었던 거 기억 안 나냐"면서 놀라요 잠수탔는데 화도 안 내고 이렇게 초연할 수 있냐면서요!
상담사님 또한 애프터 메일로 상황을 보내드리니 어떻게 된 거냐며 칭찬하실 정도로 안정된 상태였어요. 상담사님께서는 별다른 지침을 주시지 않고, 이후 일어난다면~ 이렇게 대처해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가만히 있어도 좋게 흘러갈 상황이라는 거죠~
저도 이런 제가 놀랍고 대견하기만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남자친구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지만, 그는 그대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겠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흐름을 읽고 나와 상대를 이해하면 그토록 원하던 안정된 내프를 얻을 수 있었네요!
사실 3년 전, 처음 아트라상을 만나게 해준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때 2번의 지침과 가능성 제시를 했으나 상대의 무반응으로 재회가 되지 않았거든요. 이번 역시, 재회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되지 않더라도 그동안 여러 차례 받은 상담을 통해 얻은 게 많습니다.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임을 잊지 않고, 연애는 제 인생을 재미있게 해주는 한 수단임을 명심하겠습니다!!!!
삼촌 같은 마음으로 칭찬하시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셨던 이강희 상담사님,
아낌없는 격려와 잘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상담을 해주셨던 서예나 상담사님,
연애 외에도 전반적인 제 삶을 위한 조언으로 마지막 상담다웠던 김도윤 상담사님께 후기로라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마 상담사님들께서 원하는 결과는 재회를 떠나 내담자의 이러한 변화겠죠?
아, 특별히 김도윤 상담사님께서는 ✨🎉 제 사연의 디자인 🥂✨이 아름답다며 반하셨으니, 후기의 마무리도 아름답게 꾸며보겠습니다.
작년에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올해에는 그 일이 자양분이 되어 좀 더 성장한 우리가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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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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