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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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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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윤하민 상담사님 / 고프저신 / 60-70% / 1차 & 애프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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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글에서 이어 씁니다.



4. 1차 지침 + 애프터 1회 후기

지침은 제 버전에서 반으로 줄었고 감사하게도 제가 쓴 워딩을 많이 살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두고두고 읽어보니 짧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지침을 보냈고 조금 뒤 답이 왔으나 읽지 않았습니다. 미리보기로 보니 지금까지도 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으며 이별 후 후회했다는 내용까지가 보였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 며칠을 오열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데 왜 만날 수가 없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귀기 전에도 서로를 포기 못해서 마음 고생했고, 헤어진 후에도 이렇게 힘든데 그 기간을 합치니 우리가 사귄 기간이라는 점이 더 마음 아팠습니다.(그리고 그럼에도 60%밖에 되지 않는다니!)
제가 차단하니 다른 수단으로 연락이 왔고 미련있게 느껴져 제 착각인가 헷갈렸습니다. 때마침 제가 불길한 촉을 느꼈던 여자와 관계가 발전했고, 제 내프가 박살날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은 상대가 포기하려는 거라며 지금 연락하면 놓치니 빨리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락을 정말 해야할 지라도 1주일 연락이 늦는다고 대세에 지장이 없으며, 정말 끝내는 연락을 하고 얼마 뒤 바로 연락해서 제 진정성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고 다들 잡으라고 할 때 붙잡지 않은 제가 옳았기 때문에 이 선택을 밀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애프터를 썼습니다.

상담사님은 지침이 잘들어갔는데 왜 불안해하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백기는 유지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대로 말씀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리바운드가 아닐까봐 걱정되어 여쭤보았고 공감갔던 부분은 전교 1등이 되려면 상대를 견제하기보다 스스로에 집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가치회복이 이미 충분히 진행되었다고 느꼈지만 상황적 신뢰감을 회복하려면 프레임을 극도로 높여야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지금 손내밀면 현실적 문제와 이중모션을 모두 넘어야 하며, 이런 애매한 사람에게 굽히고 들어가면 앞으로도 헤쳐나갈 난관이 많다는 점이 매우 와닿았습니다.

사실 저는 결혼까지 확답을 받아낼 생각이 없었는데 애프터의 답장은 결혼까지 염두에 두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단기든 장기든 결국 해결해야하는 부분이니 그 방향으로(미래확신 받아내기) 저도 가려고 합니다.
먼 길을 돌아가더라도 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절차라고 느껴져서 수용이 되었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상대의 SNS를 보지 않고 있고 내프 안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헤어지고 한 달 반이 되었고 마음이 치유가 되지 않아 소개팅을 아직 하지 않았는데,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슬픈 티를 내지 않았는데 어찌 알고 이별해서 기분 안좋을테니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좋은 곳 데려간 사람들, 단체 자리에서 저에게 이전부터 관심있었다고 하는 사람, 제가 선을 그었음에도 공통지인에게 연락해 제 연락처를 물어보는 사람,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한 사람 등등 6-7명 정도가 되더라고요. 저의 상황적인 문제로 연애할 자신이 없었고 그분들에게 헤어진 이야기를 엄청 했는데도 상담사님 말대로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5. 전반적인 소감

[핵심은 내적 프레임과 공백기]
후기들도 그렇고 수많은 후기를 읽고 여기까지 오면서 느낀 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내적 프레임 + 공백기.

모든 관계는 프레임과 신뢰감의 조합이겠지만 이 두가지는 결국 내적 프레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내적 프레임이 안정되면(높은 자존감) 고프레임+고신뢰감의 사람의 행동이 자연스레 따라오니까요. 고프레임은 고자세와 여유로 정의하고 싶은데, 내적 프레임이 높으면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봅니다. 고신뢰감 또한 꾸역꾸역 참는 것이 아닌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요.

공백기는 간단히 말하면 시간입니다. 시간은 우리의 뜻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기에 더 흘려보내는 것이 힘듭니다. 하지만 경험상 견디기 힘든 것을 일정 시간 견디면 늘 돌아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항상 달았습니다. 이별에 대입해보면 시간은 0에 수렴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이너스도 0으로, 플러스도 0으로요.(미화이론이 있지만 강렬한 기억도 옅어지는 것또한 사실이니)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저와 다른 분들도 공백기가 막막하고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이론적으로 프레임과 신뢰도 회복, 지침의 효력 발휘를 위해 공백기가 필요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대체자가 나타날까 걱정도 되고 잊혀질까 걱정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르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당사자의 자존감 회복이 되는 점에서 한번은 거쳐야하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전 연애에 대한 고찰]
저는 타고난 고프레임이지만 내적 프레임은 높지 않았습니다.
특유의 승부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만든 적도 많았고 적극적이면서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애 전까지는 고프고신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가도 제 것이 되면 늘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연애가 3개월 후에는 이별을 맞이했고, 장기연애를 한 분들은 전부 제가 매달려서 이어진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건강하지 못한 연애가 되었고, 회복까지 무수히 상처 받았습니다.

전 연애에서(이번 연애X) 미친듯이 매달렸지만 끝까지 잡히지 않았고, 그 때 느낀 것은 ‘왜 내가 붙잡는 지를 알자' 와 ‘제 가치를 지키자' 였습니다.

제가 붙잡은 이유는 그 사람들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통보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잡혔다가도 제가 이별을 통보하면 후련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독한 고프레임 성향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지난 연애는 붙잡는 게 실패하면서 얻은 것도 없고 자존감만 떨어졌으며, 돌이켜보니 상대가 싫다고 하는데 붙잡는 행동 자체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정말 저에게 마음이 없다면 그 의사를 존중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잡지 않는 것이 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신기한 것은 제가 마지막에 스스로 정리한 문자를 보냈을 때 상대가 타격을 받았으며, 이곳의 1차지침 역할이었고 제 손으로 직접 이별을 선택했다는 느낌에 자존감이 올라갔습니다.

이곳의 이론을 알기 전에 이전 연애를 복기하며 결심한 것이 결국에는 이론과 일맥상통했습니다(그래서 이곳에 오게된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결심한 모습이 곧 고신뢰감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사귀기 전에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요구하였고, 싸움이 있을 때 예전에는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미안하다고 했으며, 상대방이 흥분해서 무례해질 것 같으면 대화를 중단하고 진정을 시켰습니다. 또 상대가 잘못했을 때는 화를 내기보다 단호하면서 오히려 더 회피하는 방법으로 상대를 긴장시켰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고프고신에 가까웠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싸움이 잦아지고 너무 빠진 사람이다보니 고질적인 제 모습이 나왔고 다시 고프저신의 모습으로 불안해하고, 화를 내고, 투정을 부리고 제 기준을 강요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전 연애와 동일하게 상대방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인 점은 이전에 붙잡지 않아야겠다는 강한 가르침을 얻어 바로 이별에 동의하고 잠수를 탔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 사람이 제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 와서 보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은 계속 연락하라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연락하지 않는 제 모습에 대단하다고 합니다. 다들 차라리 마지막으로 잡고 후련해지라고 하지만, 1)확실히 잡힌다는 보장이 없고 2)만약 잡아서 제 가치가 떨어진다면 지금의 고통을 참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힘들다고 티는 내서 제 마음을 흔들고, 그러면서 연락하지 않는 상대가 괘씸했어요. 괘씸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고프레임일거라 봅니다.

결론은 스스로의 가치가 중요한 사람이기에 상담사님의 도움을 받아 제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 길을 가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 과정이 머리로 상대를 조종하는 게 아니라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상대에게 제 진심과 제 가치를 알려주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친구들과는 반대방향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마음은 매일 바뀝니다. 어떤 날은 미련이 없는 것 같다가도 누군가와 잘 되어보려는 고민을 하면 이대로 끝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마음 다잡을 때 이 말을 가장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 과정과 별개로 저희는 이미 이별했으며, 그 사실은 변함 없습니다. 지침으로 연락이 왔다 해도 어차피 그 사람들은 이 연락을 하기 전까지 잡지도, 연락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니까요. 말하면서도 제 마음이 아프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재회는 다시 헤어지지 않아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헤어지면 저는 다시 상처를 입습니다. 그래서 다시 안헤어질 사람인지 확인하고, 안헤어질 상황을 만든 뒤 만나는 것이 서로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것도 맞습니다.

저는 후기를 쓰면 연락이 온다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 마음에서 해방되고 제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포기보다는 선택이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상대와 저에게 계속 있어도 제가 그 사람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제가 상대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 지를 계속 기억하며 잘 시간 보내볼게요. 물론 내적+외적 발전도 하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민 상담사님. 남은 애프터까지 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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