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기
시나모롤
2023. 12. 14
다들 재회 후기나 희망있는 후기 찾고 계실텐데 이런 칙칙한 후기라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헤어지고 점점 정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막 1차 지침 답장을 확인하니 마음이 요동을 쳐서 어디라도 털어놓고자 후기 남깁니다.(상담사님 관련 내용은 없어 밝히지 않겠습니다)
1차 지침을 보내고 몇 시간 뒤 답장이 오더라구요. 미리보기로 몇 줄만 확인한 저는 그냥 원망하는 내용인가 하고 넘겼어요. 예상했던 반응 중 하나이기도 했고 후기에서도 많이 본 반응이라 이대로 끝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어제 제대로 확인하니 엄청 긴 장문이 와있었어요. 본인이 힘들었던 점들,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이젠 연락하지 말아달라며 잘 지내라는 내용이었어요. 원망이나 미움 혹은 미련 담긴 말투가 아닌 그냥 덤덤한 말투로 보냈더라구요. 그렇게 긴 장문 중 덕담이라고 할 건 두 문단 정도가 전부라 이걸 덕담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마음이 남아있는건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저와는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내용이었어요. 끝을 확실히 받아들인 사람인 것 같아 저도 계속해서 울었다, 어쩔 수 없는거라며 끝을 받아들였다 반복중입니다.
이별한 이후로는 계속 재회는커녕 만남이나 연락 자체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고, 지금까지도 확고하니 저도 희망을 잃어가네요.
분명 상담을 받기 전에는 ‘안 되면 어쩔 수 없지’하며 조금씩 이별의 슬픔에 무뎌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머릿속에서 이별을 지우고 제 감정을 덮어놓고 있었던 것 같아요. 1차 지침 반응 이후 멘탈이 너무 흔들리네요. 애프터도 써버렸는데 희망이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진짜 점점 놓고 있는 것도 같아요. 가능성 제시를 하더라도 상대가 저를 만날 생각이 있어야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판단력이 흐려져 그러는지 저를 만날 생각은 전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드네요… 그래도 상담 받은 건 후회 안합니다. 나중에 더 해볼걸 하고 후회 남기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그래도 이번 기회로 아트라상을 알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다른 사람 만날 생각은 안 들지만 아트라상 이론 좀 더 익혀서 더 나은 사람이 돼보려고요:)
잘 읽히지도 않는 칙칙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결과든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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