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 상담사님 / 사내, 동성 / 30-40% / 1차 지침, 공백기 끝 후기
엘리멘탈
2023. 12. 02
상담받고 1차 지침, 공백기가 끝나고 후기를 씁니다.
공백기는 진작 끝났지만 과제와 이러저러한 일들로 어느덧 한 달이 미뤄졌군요.
상담 이후엔 친구들, 이성, 언니들과 열심히 놀러 다니며 sns 관리를 꾸준히 했어요.
원랜 이성과 잘 노는 타입이 아닌데, 일부러 먼저 약속 잡고 당일치기라도 놀러 다녔네요. 등하굣길에 예나쌤 녹음파일도 듣고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역시나 운동입니다.
성장하고, 한계를 이겨내며 땀 흘리는 내 모습이 가장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에요.
sns에 사진 올리고 하는 게 사실 (상대를 포함한) 타인의 시선, 좋아요를 의식하기 때문에 거품 자존감을 세워주는 게 아닌가? 했었는데,
맘에 드는 옷을 입고 나를 가꾸려는 과정에서 나의 예쁜 모습을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대는 공백기 동안 큰 반응은 없었고, 저는 썸남이 생겼어요!
상대가 종종 생각나긴 하지만 상대의 프레임이 점차 낮아지는 중입니다.
오히려 운동하면서 감정적인 상대 모습 볼 때면 나는 더 차분해지는 느낌..
저랑 상대 둘 다 운동에 미친 놈들이라 체육관을 잘 빠지지 않아서 매일 마주쳤지만 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상대에게 프레임 낮추는 행동 안 하며 제 운동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회에서 좋은 성과도 내고 어른들의 좋은 평가도 덤으로 따라왔고, 자존감도 많이 올랐어요.
여러분 운동을 빡세게 하세요! 내 한계를 깨야해요. 몸이 힘들어야 잡생각 할 시간 없이 기절잠 잡니다.
그리고 10월 말엔 상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단 걸 알아버렸지만 한두 시간 생각 정리를 하며 리바 칼럼을 몇 개 읽으면서 내프를 되찾으려 했어요.
상담상대(여자)의 짝사랑상대(남자)는 저를 좋아하시거든요. 삼각관계 아무튼 그래서 더 내프 잡기 수월했던 듯해요.
후기들에서 많이 봤던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라는 말도 맞는 말이었어요.
저는 힘들게 준비한 시험이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왔고, 그 보상심리로 남은 방학을 정말 알차게 놀며 보냈더니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거든요.
그랬더니 밝아진 저를 좋게 봐주고 예뻐해주는 썸남분이 나타난 거 같아요.
그러나 저도 아직 상대의 프레임에서 완벽히 벗어난 건 아니에요.
사내연애였기 때문에 체육관에서도 매일 마주치고, 대학로에서 데이트했어서 추억이 많은 곳을 계속 다녀야 하고.. 그치만 저만 생각나겠습니까, 강력지침 받은 상대도 염증이 아리겠지요.
저는 썸남분에게 저프저신 언행 안 하는 연습, 프레임 관리하는 연습, 당근 채찍 주는 연습 해보고 있어요.
예전에 상대한테 이렇게 했으면 지금도 잘 만나고 있었겠다 싶기도 한데 다 지난 일이라 어쩔 수 없지요.
앞으로의 연애에서는 예전만큼 아프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힘들어하며 지금 이 후기를 읽고 계실 분들, 저도 상담 상대랑 헤어지곤 혼자서 손 벌벌 떨며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이 사람 아니면 앞으로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저는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정말 싫어했었는데, 결국 그 말이 맞는 말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공백기였습니다.
상대 생각에 우울이 급 몰려올 때면 "아 이놈 또 왔네"하면서 그냥 받아들이고, 맛난 거 먹으며 유튜브로 집중을 돌려버렸어요.
요즘엔 운동에 추가로 운동장 뛰기까지 하는데 밤에 새벽감성에 젖지 않고 푹 잘 수 있어 좋아요.
예나쌤께 애프터 보내면 어떤 말을 들을지 궁금하네요. 다음 후기는 연말이나 연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분 모두 예쁜 연애하며 행복만 하세요!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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