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것만 기억하라고 하셨던.. 그리고 제 사연글이 너무 생각이 많아서 골치 아팠다고 하셨던 내담자입니다

저는 한 8-9개월 간 연애하고 나쁜프레임 높이기, 잦은 싸움으로 저신뢰도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자체지침을 한 번 보낸 후, 상대방의 이중모션에 내프박살나서상황을 망치고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 자체가 강박도 매우매우 심하고 내프가 낮은 편에요.

상담을 받은 건 연락 끊기고 2주 후였고 그래서 지침은 공백기 채우고 그저께 보냈어요
반응은 무반응입니다.

상대는 sns도 안해서 다행히 인스타 관리는 안 해도 되는 게 좀 편하네요
카톡만 공백기 동안 관리하려고 해요.

저는 연애유지 상담 한 번 받았었고 아트라상을 4-5년 전부터 알고 있어서pdf 나 칼럼들도 많이 읽은 상태였어요
그래도 막상 제 상황에서 이중모션을 겪고, 제 내프관리가 안 되다보니 이론처럼 행동을 잘 못했었네요

지침을 보고 비슷한 맥락이라 제 예상과도 같아서 지침을 보내기 어려울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근데 막상 지침을 보내려고 하니 이론을 다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조금 주춤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이 지침이 진짜 체화가 되어야만 보낸 후에 어떤 반응을 겪어도 제가 괜찮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여지기도 했어요

지침은 사과와 정리하는 내용이었다보니 사과 부분은 납득이 가도, 저도 새출발 하겠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게 진짜 재회를 위해서만 꾸며낸 말일 뿐이라면 "난 아직 새출발 못 했는데..?" 라는 생각에 상대방의 반응에 제가 휘둘릴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곱씹고 곱씹고..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정말 진심이고 신뢰감 올리는 부분도, 진짜 내 마음이고. 다른 부분도 최대한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별을 상대방이 원했기 때문에 잡히지 않더라도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하던 존중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 제 마음대로 하려고 한 게 미안해서요.
마지막까지 자존심싸움하며 서로 막말하고 헤어졌지만 상대는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주 멀리서 잘 지내길 응원해주려구요.
이게 진짜 고신뢰도의 여자라면 할 법한 대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진정성 있는 사과도, 사귈 때는 잘 못해주던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말도 지침 덕분에 다 했으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요.

그리고 저는 대체자 찾기도 관심도 없었는데 타이밍 좋게(?) 비슷한 시기에 이별한, 오래 알고지낸 남사친과 연락하고 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리바운드라서 상황 생각하면 웃겨요
그래도 너무 재회에 매몰되지 않게 해주니까 마음 편하게 프레임,신뢰감 연습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상담을 받고 나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됐고 이성이 좀 찾아지면서 상대방의 프레임이 조금씩 조금씩 옅어지는 것도 느끼고 있어요..이것도 극F인 저에게는 마음아픈 포인트지만 제 예상이라면, 상대방은 공백기 동안 제게 먼저 연락하거나 매달릴 것 같진 않아요
내프도 낮고 자존심도 은근히 세서요.
그치만 지침의 효과를 믿고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공백기를 잘 보내보고.. 애프터 메일을 드려보려 보려고 합니다!

서진샘
다정하고 차근하게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마지막에 제가 핀트에 벗어난 이야기도 했었는데, 딱잘라 그건 본질에서 벗어났다고 이야기 해주셔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요
그 말씀 없었다면 아직도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며 지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상담 받을 일이 생기면 항상 서진샘에게 받을래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좋은 소식으로 연락드릴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