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윤하민상담사님/고프저신/남자/20대후반/공백기중 선연락
초록의자
2023. 10. 26
이전 후기에 제가 저프고신이라고 써놓았는데 죄송합니다. 저는 고프저신이었어요. 이런 실수를 하기도 하네요. 이런게 이별의 아픔이었을까요?
안녕하세요 1차 공백기 중에 상대 여자한테서 선연락을 받은 남자 내담자 입니다. 참 신기하네요. 절대로 선 연락은 안올 것 같던 사람한테서 연락이 오다니, 지침이 정말 제대로 들어갔나봅니다. 상대한테서 전화가 먼저 왔으나, 제가 당황할까봐 받지 않았고 무슨 일이냐고 문자만 해놓은 다음 애프터메일을 한 차례 사용했습니다.
애프터메일에서는 윤하민 상담사님께서 정말 상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상황별로 어떤식으로 해야하는지, 그리고 사회적으로 여자의 선연락은 남자의 선연락과는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여자내담자들이 공백기중의 연락을 무응답하는 것과는 다르게 어느정도 받아줘도 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상대는 제 반응이 본인의 기대와 다르게 미적지근했는지 연락을 딱히 이어가려고는 하지 않길래 저도 딱히 이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지침을 쓴지 정확히 한달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후 볼일이 생겨 상대가 사는 지역쪽을 제가 가게 되어서 혹시 주말에 간단하게 볼까 연락했는데, 보고싶은 마음은 아직 아닌가봅니다. 다만 예전과는 달라진 제가 보입니다. 예전이었으면 '아 이제 진짜 안좋아하나보다' 하고 좌절하고, 그랬을텐데 그냥 아직 프레임이 완벽하게 안올라왔나보다 or 상대는 아직 나한테 신뢰감을 다 갖진 못했나보다 정도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한건 한달전만해도 이렇게 됐으면 내적프레임 다 깎아먹고 혼자 우울했을텐데 이제는 연락을 해도 받아주는(?) 사이가 됐구나 싶은 생각도 들어서 그렇게까지 울적하지는 않네요. 살짝 아쉬운 점은 근황 얘기를 먼저 조금하고 약속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래 1차 지침 후 공백기를 지키라고 얘기를 들었고, 엄밀히 말하면 지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상대가 선연락이 왔다는 점, 저만을 멀티프로필로 해놓았던 프로필사진을 바꾼다는 점, 인스타에 평소에 절대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한다는 점에서 제 프레임은 충분히 올라왔다고 상담사님께서 말씀해주셨고, 이제는 마음껏 상대방을 흔들어놓고 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행동을 했습니다. 얼굴을 보자는 연락은 실패(?)했지만, 이건 아마 상대가 제 얼굴을 보면 흔들릴 것 같아서 인 것 같습니다. 상대입장에선 지난번에 한번 헤어졌을 때랑 같은 방식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서요.
상담사님께서 말씀하신 남은 공백기가 2주 정도 남았습니다. 물론 이미 어겨버려 애프터를 다시 썼을 때 새로운 공백기를 받을 수도 있지만, 2주 뒤에 새로운 애프터를 써서 상대방을 어떻게 흔들어야할지에 대한 내용을 듣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힘드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적프레임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갔습니다. 공백기 언제 어떻게 보내지 하던 모습은 없어졌고, 상대방의 반응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모습이 남았네요. 이게 흔히 다른 내담자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상담의 가치일까요? 2차 지침을 받을 때 쯤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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