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윤하민 상담사님 /1차 지침 후/선연락과 만남후기
hje
2023. 10. 09
안녕하세요
하민 상담사님께 문서상담을 받은 릴리입니다.
개인적인 일로 후기 작성이 많이 늦어졌네요.
저는 상대와 작년 여름에 처음 만나 알고 지낸 지는 약 1년이 좀 넘었지만 연애를 한 건 몇 달 정도 입니다. 저는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 상대는 취준생이라 여러가지 상황 문제와 성향 차이가 있었어요.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애를 하게 되었지만 늘 자기자신이 우선인 모습과 본인 감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태도, 취업 준비로 너무 바쁜 그를 점점 제가 더 기다리고 맞춰주게 되었어요. 제 이런 모습에 편안함과 미안함을 느꼈는지 남자는 여러 번 이별 통보를 했고, 그때마다 제가 붙잡다 마지막에는 저도 받아들이며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두 세 달 후에 남자에게 먼저 연락이 왔고, 남자의 프레임이 남아있었기에 저는 연락을 받아주며 다시 만날까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늘 자기 스케줄을 우선시하고 절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저의 속앓이는 계속됐고, 마지막에는 ‘나는 약속하고 만나는 거 싫다, 시간 맞으면 보고 아님 마는거다. 안맞으면 다른 사람 만나면 된다. 세상에 좋은 남자 많지 않냐. 나도 나한테 맞춰주는 여자가 많으니 안맞는다 싶으면 만나지 말자. 너 말고 관심있는 여자가 한 명 더 있다.’ 등의 막말을 하여 정말 정떨어짐을 느끼고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이후 아트라상에 음성 상담을 신청했다 취소했어요. 이 사람을 정말 만나야 하나 고민이 컸거든요. 제 이별통보에 처음으로 제 카톡을 차단한 남자가 일주일 뒤 차단을 풀고 먼저 연락을 하였고, 전화는 무시, 카톡은 다음 날 용건이 뭐냐고 짧게 답장하였더니 아니다, 연락해서 미안하다며 끝이 났습니다. 이후 몇 번 전화가 왔지만 다 무시했어요.
남자가 저를 배려하지 않고 너무한 걸 알지만 많이 좋아했던 만큼 한순간에 감정이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다시 만나지 못해도 남자가 저를 그러 그런 여자로 쉽게 잊는 것도 싫어 고민 끝에 좀 더 빠른 문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저프레임일 줄 알았는데 하민쌤이 ‘남자가 여자를 매우 매력적으로 보고 있고, 마지막까지 여러 번 연락을 남길 걸 보면 여자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고 말씀하셔서 놀랐어요. 늘 예쁜 여자만 만났다, 그동안 너무 여자 외모만 보고 만나서 이젠 그러고 싶지 않다는 말을 몇 번 해서 전 외모를 포함한 제 모든 면을 그렇게 높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겼거든요.
남자는 내프가 낮고 프레임에 민감하며 자극을 추구하는 도파민형 남자라고 설명해주시며 마지막에 깎인 저의 프레임을 높이는 지침 문자를 주셨어요. 하민쌤의 답변을 읽으니 그의 성향과 행동이 이해가 가고, 이런 사람이라 그런 말을 했구나 싶더라고요.
지침 문자는 한 이틀 후 보냈고, 약 일주일 뒤 답을 받았습니다. 전 사실 읽씹할 줄 알았는데 잘 지내라는 덕담이 담긴 꽤 장문의 문자였어요. 초반에는 그냥 이대로 남자도 나를 잊지 않을까 하여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그가 더 생각나기도 했죠. 1차 애프터메일을 보내니 하민쌤이 남자가 장문의 답을 보냈으니 제 프레임이 올라갔다며 두 달의 공백기를 다 보낸 후 보내라며 2차 지침을 주셨습니다.
사실 2차 지침을 제가 먼저 보내야해서 ’아 내가 먼저 연락하기 싫은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1차 지침 내용을 감안하면 가능성 제시를 위해서 제가 먼저 보내긴 해야겠더라고요.
이후 공백기 동안 소개팅을 통해 여러 남자를 만났습니다. 4명의 남자와 소개팅을 하여 계속 만나보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어쩐지 너무 마음이 안생겨 계속 연락하는 건 한 명 뿐이에요. 그외 평소 나가던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의 아주 적극적인 대쉬를 받아 한 달 넘게 연락하다 너무 부담스러워 정리하기도 했고, 퇴사하게 된 같은 팀 동료에게도 고백을 받았습니다.
다른 남자들을 만나면서 선물도 받고 저를 너무 공주처럼 대접해주어 제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감이 넘치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이런 생각이 든 건 꼭 다른 남자들과의 데이트 때문만은 아니고, 그동안 운동도 열심히 나가고 회사에서 새로 맡게 된 업무 관련 공부도 열심히 했죠. 또 그동안 안해본 것들에도 도전하며 연애나 전남친에 대한 생각을 덜하고 제 자신에게 집중하려 했어요. 소개팅남들이 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평균 이상의 가치를 가진 남자들이라 만약, 정말 만약 전남친과 다시 안만나도 나는 언제든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다, 또 그렇지 않아도 나는 너무 괜찮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점점 들며 내프도 안정되었어요.
소개팅하며 사람들 만나는 연습과 꾸준한 운동, 독서와 아주 작아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건 꼭 공백기를 잘 보내기 위함이 아니라 제 인생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 같아요.
그렇게 공백기가 끝나갈 무렵, 정말 공백기 끝나기 일주일 전 남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 퇴근 시간에 맞춰 카톡이 왔지만 안읽씹으로 무시했어요. 제가 무시하니 다음 날 제 카톡을 차단하고 문자를 보내더라고요. 어쩌지 고민 끝에 그 다음 날 문자 답장을 했습니다. 만약 공백기가 더 남았다면 무시로 일관했을텐데 제가 선연락 해야 하는 지침을 안써도 되니 간단하게 답장하자는 마음으로 했죠.
남자는 얼마 전 저희 집 근처에 약속이 있어 왔는데 제 생각이 나 연락했다며 연락을 이어가려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간단하게 답장만 하다 추석 연휴에 만나서 밥을 먹었어요. 1차 지침 문자에 대해 엄청 캐묻더군요. 긴 연휴 동안 세 번의 만남을 가졌고, 모두 남자가 먼저 약속을 잡았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사귈 때보다 이 세 번의 만남이 더 데이트 같았어요. 마지막 만남 이후 남자는 입사 시험이 얼마 안남아 좀 심란한지 막판에는 무뚝뚝하게 답하다 현재 연락이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전 같았으면 데이트 몇 번 하더니 흥미가 식었나 불안했을텐데 지금은 별 생각 없어요. 만남동안 보여준 남자의 태도가 전과는 달랐거든요. 먼저 날짜 시간 약속도 잡고 제가 하고 싶은 걸 맞춰주고 다른 남자에 대해 물어보고, 정식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시험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 했거든요. 그게 왔다갔다 하는 마음이라 해도 남자가 저에게 마음이 있고 시험 준비로 본능과 이성이 왔다갔다 하는 거 같아요.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고 전 제 일상 잘 지내려 합니다. 아직 하나의 애프터 메일이 남았으니 조금 더 고민해보고 보내려고요.
하민쌤 덕분에 저는 마음도 많이 안정되었고 또 전남친이 생각만큼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 아니구나, 나도 충분히 더 멋있는 사람 만날 수 있구나를 깨달았어요. 물론 다른 남자를 몇 번 만났어도 아직 전남친만큼 좋아지는 사람은 없었지만 고작 두 세달인걸요. 나중에 상황이 또 변할 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의 제 마음은 매우 안정적입니다.
진심어린 상담 감사하고 남은 하나의 애프터메일은 좀 더 생각해보고 드릴게요.
저를 응원해주시고 또 가능성이 보여 애착이 많이 간다는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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