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상담과 재회/결과에 상관없이 마지막 지침을 앞두고 쓰는 후기

남자 내담자 / 저프고신 / 5번의 상담 / 6년 연애 / 상황적 신뢰감 / 하서영 상담사님 / 최시현 상담사님

저를 키워드로 짤막히 표현하자면 위와 같겠네요. 재회심리학을 처음 접한지 벌써 6년이 넘었습니다. 워낙 분석적인 성격인지라 원리를 이해하고 흥미를 느꼈어요. 이후 총 4번의 상담을 통해 재회하며 그 효과를 몸소 체험했습니다.

저는 같은 상대로 6년이 넘게 연애를 했습니다. 평균 1년마다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고 늘 상대는 제가 저프고신이라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래도 재회해 나가며 나이는 어느덧 30대가 되었고 슬슬 진지하게 결혼을 준비해보려는 타이밍에 최근 너무나도 큰 두 가지 상황이 생겨버렸어요.

그리고 제 스스로도 느꼈습니다. 단순히 프레임 문제가 아니라 위에 언급한 상황적 신뢰감까지 겹쳐서 이번에는 환불대상자가 될지도 모르겠구나 하구요. 아니나 다를까 최시현 상담사님께서 조심스럽게 환불대상자임을 안내해주셨고 어느정도 예상했던지라 남은 상담을 덤덤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제 입장을 고려해주시면서도 냉철하고 이성적이면서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침을 주셨습니다. 제 사연을 진심으로 신경써주시는 느낌이 들어서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전에 하서영 상담사님께도 몇번의 상담을 받았었고 너무도 감사하게 상담해주시고 좋은 지침을 내려주셨고 모두 효과적이었습니다.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좋은 재회가 되었었어요. 이 후기를 빌어 감사한 말씀 전달드립니다.



이제 다른 내담자분들(특히 저프고신)께 조금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씀을 드리자면,

1. 무조건 상담사님의 분석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내적 프레임이 흔들리고 이별로 멘탈이 나가있는 상태에서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이 상담사님께 내 상담이 100프로 전달이 되었을까. 내가 놓쳐서 말 못한게 있지 않을까. 그래서 분석과 지침이 조금 틀려져버려서 결과가 잘못되지 않을까. 일 것입니다.

하지만 상담사님들은 베테랑이시고 누구보다 재회심리학을 통달하였으며 수 천건의 상담을 다루시고 재회를 이끌어내신 분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케이스의 당사자이신 내담자 분들만큼 상담사님이 모든 디테일을 다 아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상담사님들이 케이스를 바라보시는 큰 틀은 결코 틀릴 수가 없습니다. 이 큰 틀이 일단 정해지면 그 안에서의 디테일은 부수적인 것들이기에 결과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들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진정하시고 상담사님들이 잡아주시는 방향을 믿고 따라가시다 보면 어느덧 걱정하고 있던 디테일들이 스스로 정리가 되실겁니다.


2. 재회를 포기하십시오.
말 그대로 진심으로 재회를 포기하세요. 상대를 다시만나겠다는 집념 그 '집착' 자체를 내려놓으시고 본인 스스로를 철저하게 가꾸어 다른 사람을 만나려는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정말 힘들고 어렵겠지만 상담사님들이 여러분들의 내적프레임을 올려주시기 위한 지침들을 최대한 수행하시면서 행동만 따라하고 자기 전에 인스타 카톡프사 염탐하면서 다른 사람이 생기진 않았을지 상상하지 마시고 진심으로 재회를 포기한 사람이 되십시오. 오히려 상대가 다른사람이 생겨서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세요. 그러면서 이 상황에 익숙해지시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분들의 프레임이 올라가고 처음은 힘들겠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일겁니다. 그리고 '음 이러다가 굳이 재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할 때 아이러니하게 재회확률은 올라갑니다.


3. 생활 속에서 당당한 사람이 되세요.
재회심리학에서 프레임이론은 비단 연인관계에서만 적용되는게 아닙니다. 살면서 여러분들이 여러 맺는 인간관계 심지어는 가족 사이에서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프이신분들은 아마도 타인을 많이 배려하실겁니다. 자기 주장이 약하실 겁니다. 타인 눈치를 많이 보시고 이러한 모습들이 은연중에 비언어적 요소(표정, 몸짓, 사소한 동작)로 많이 나타날 것이고 인간의 무의식은 이러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프레임을 낮게 느낄 겁니다. 그들은 여러분 앞에서 더 당당해질거에요. 나의 사소한 주장과 표현, 행동을 그게 뭐가 되었든 당당하게 표현하세요. 어깨를 펴고 걷고 내가 하는 말을 남들이 어떻게 신경쓸지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 스스로가 자신감 있고 당당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매사에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4. 인생에서 연애를 최우선으로 두지 마세요.
제가 그랬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살면서 더 중요한 것들이 많고 내 스스로 연애를 1순위로 둔 삶이 나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연애를 후순위에 두었으니 아무나 대충 만나보고 결혼하라는건 아닙니다. 저도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서 결혼할겁니다

다만 인생에서 내 모든걸 내어주고 싶은 어떠한 한 사람에게 내 모든 행복의 기준을 정해놓으면 그건 너무나도 불안전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해주는 그 사람에게서 느끼는 행복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다른 행복들을 찾아보시고 도전하고 행동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지금 이 사람보다 정말로 정말로 더 더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을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거야라는 본인의 확신에 찬 감정에 매몰되지 마세요!!



최시현 상담사님, 상담 이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침을 쓸지 말지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강력지침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아마도 제 상황을 잘 아시는 상담사님께서는 무슨 말인지 조금이나 이해가 가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정을 내렸고 조만간 애프터메일로 한번 더 인사드리겠습니다


인생에서 큰 가르침 주신 아트라상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또 찾아올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있을지도 모르겠죠? 매번 이렇게 찾아오는거 보면,, 그래도 워낙 상담 잘 받고도 후기 안남겼어서 죄송했던지라 이번 후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남겨보고 있습니다..! 모두 행복한 연애하시고 이왕 여기까지 오시게 된 만큼 좋은 상담 받고 원하시는 재회 이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