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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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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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저프저신/60%/윤하민상담사님

착한척하는사람

안녕하세요 재회 후기는 아니고 그냥 공백기 중 마음 정리 겸 후기 남깁니다.


제목처럼 저는 저프저신에 확률 60%를 받았습니다.처음에는 생각보다 낮아서 저프저신이라서 놀랐습니다 저프고신일 줄 알았거든요


일단 저는 20대초 요식업종사자이고 상대는 대학생입니다. 원래는 장거리 연애였지만 장거리로 인한 싸움으로 제가 견디지 못해 상대가 사는 지역에 자취를 하면서 너무 붙어있어서 그런가 권태기가 왔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맞았습니다.


원래의 저였으면 매달리고 붙잡았을텐데 내담자 출신 친구의 조언으로 블로그에 있는 후기와 칼럼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긴 했으나 예전처럼 울고불고 찌질하게 매달리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 이별한지 일주일만에 하민선생님께 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녹음본을 몇 번 다시 들었는데 긴장을 했는지 제가 숨을 너무 크게 쉬어서 바람 소리가 컸던 거 같은데 죄송스럽네요 선생님은 저에게 정말 힘들었을 거 같다며 앞으로 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말을 해주시며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정말 그 말에 눈물이 차오를 뻔 했는데 성격상 또 눈물은 창피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목소리만 부들부들 떨었네요. 일단 상대는 쓰레기라고 하셨습니다. 예전의 저였으면 아니라고 했겠지만 칼럼과 후기들로 머리를 채우고 있던 와중이어서 바로 공감이 갔습니다. 그 친구는 과거의 상처들로 인해서 내프도 너무 낮았고 자존심 발동이 쎈 친구였습니다.


선생님이 상대에 대한 얘기를 해주면 해줄수록 자신감에 차더군요. 이 연애에 내가 큰 문제를 일으킨 건 아니구나 난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상대의 상처를 생각해서 보듬어주고 더 사랑해주고 감싸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굉장히 프레임에 예민해서 신뢰감은 채울 생각을 안 해도 될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신뢰감만 엄청 챙겼습니다…


선생님이 말하길 선생님과 상대가 연애를 해도 선생님은 저신뢰감 사람이었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냥 구멍 뚫린 병에 제가 콸콸 부으면서 저를 망가트리고 있었던 거죠… 제가 할 건 그냥 내프 올리기 밖에 없었어요.


상담을 받고 일주일 후에 지침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지침을 보내기 전 날 상대에게 리바가 생긴 걸 알게 되었습니다. 리바라고 확신한 이유는 그전에 리바가 키가 작다, 못생겼다 이런 얘기를 항상 하고 저와 헤어지고 겹지인에게 잊기 힘들다 이런 소리를 했기 때문이죠… 3달이나 4달이 지난 후에 생겼으면 미쳐버릴 거 같은 상황이었을텐데 2주도 안 지난 시점에 생긴 남자친구를 보고 웃기기도 하면서 배신감에 빠졌습니다.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고작 2주도 안 지나서 깨지는구나 난 어태 저런 여자에게 빠져 이렇게 바보처럼 타지까지 와서 혼자 외롭게 살고 있고 나 자신을 버려둔 채 상대만을 위해서만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에 자책을 하며 제 내프를 깎아먹었습니다. 그냥 저도 바보같고 리바를 만든 상대도 바보같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상대에게 연락해서 욕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저를 위해주신 하민선생님과 내담자 친구의 멘탈 케어로 정신 차리고 애프터 메일을 썼습니다. 선생님께 그냥 저의 힘든 감정만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이 리바라고 확신해주신 덕분에 저는 지침을 보냈고 지침대로 했습니다.


헤어지고 sns를 다 차단했던 상대가 차단을 다 풀어놨더군요. 지침에 반응이 온 건가? 라고 생각을 하며 문자로 보낸 지침의 답장이 궁금했습니다. 아쉽지만 아이폰은 연락처 차단을 하면 답장이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차라리 안 본게 나을수도 있겠다라는 마음으로 그냥 저는 제 일상을 보냈습니다.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쉽게 내프는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저는 칼럼을 매일 읽으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매일 썼습니다. 영화 100편은 쓴 거 같아요. 내가 마음 먹은 건 완벽하게 하자는 강박이 있는지라 제 내프가 잘 올라가지 않는 점도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내담자 출신 친구와 전화를 하며 제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난 분명 이제 그 친구 생각도 별로 안 나는 거 같은데 계속 나쁜 생각만 해 그리고 내프도 안 오르고 왜 힘들까 난 아직도 이별에서 못 헤어나온 걸까?라고요.
친구는 헤어진지 이주밖에 안 됐는데 누가 안 힘들어 그냥 힘들 때는 힘들어하고 있어 대신 상대한테는 연락하지 말거 칼럼이나 읽어라 패배자야 이러더라고요.


상대에게 완전한 이별을 선물하라는 글 아시나요? 하지만 상대보다 자신에게 먼저 선물하세요. 저는 계속 자신이 아닌 재회를 생각하며 공부하고 자기관리를 했기 때문에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친구와의 대화로 나는 지금까지 바보같은 짓을 했구나라는 생각에 재회는 할 필요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모임에 가입하고 쉬는 날마다 놀러다니고 아직 대체자는 찾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썸도 타보고 즐겼습니다 제 인생 제일 바쁘게 살았던 거 같아요 살이 빠지니 자신감이 오르고 제 자신이 너무 예뻐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살고 있으니 그냥 재회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자!!!가 아닌 진짜 상대와의 재회가 필요없어졌습니다. 공백기 기간이 저는 더 재밌게 놀러 다닐 거지만 그래도 상담 받아본 거 공백기 기간이 끝나면 마지막 애프터를 쓰고 끝내보려고 합니다. 저는 상대방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지 않으면 재회할 생각은 없습니다.


내담자분들 너무 자신을 갉아먹지 마세요. 상대만이 정답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를 가꾸면 더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해지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저처럼 현타가 엄청 옵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나 자신을 자세히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는 상대를 만나서 행복했던 것보다 지금 저를 사랑하는 이 시간이 더 행복한 거 같습니다. 이별로 힘든 모든 분들 파이팅 하세요.
제가 말주변도 없고 글도 많이 안 써서 글이 이상하지만… 그래도 뭐 저는 이렇게 글을 써서 너무속시원합니다! 다들 파이팅! 하민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저에게 몇 없는 고신뢰감 사람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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