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쌤께

서영쌤께 애프터 2차까지 받고 감사한 마음에 후기 남깁니다.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는게 느껴져서 많이 감동했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싶어요.

제가 남자친구를 어떤 존재로 생각하는지 말씀드렸는데, 그게 사실은 제 자아보호를 위해 스스로 합리화하며 끝없이 희망고문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서영쌤이 아니였다면 나름 자기객관화가 잘된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라도 혼자서 절대 깨닫지 못했을겁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며 '내가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자존감도 떨어진다는 이 말씀도 스스로 무의식중에 인지하고 있었지만, 끊임없는 자기합리화로 애써 무시하며 "그래도 날 이정도로 사랑할 사람은 없다, 나는 너무 사랑받고 있다"며 만나왔어요.

애프터를 받은 다음날 남친에게 이별통보를 받았고, 전 응답하지 않았어요.헤어지기로 마음을 굳혔거든요.

쌤께서 주신 지침은, 제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쓰라고 하셨지만 아마 저는 평생 못 쓸것같습니다.

지침은 이 사람과의 재회를 원하거나, 관계를 개선시키고 싶거나, 헤어져도 제게 미련을 갖게 하기 위해 쓰는것이라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그 무엇도 원하지 않기에 + 지침의 결과를 보는것이 아직 두려운 제 낮은 자존감 때문에 쓰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써서 보냈어요. 결과는 예상했던대로고, 이 사람과 저는 생각의 방향도 깊이도 다르며 개선될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계속해서 연락이 오고 있지만 저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제 인생을 살려구요.

서영쌤께서 저를 정말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는게 느껴지고, 저 또한 제가 제대로된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그 누구보다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기해야할 것들이 있으니까요. 이 사람을 생각하면 지금은 연민, 애틋함, 슬픔, 정 같은 감정이 생각나지만 이것도 무뎌지겠죠.
견뎌내려고 합니다!

저는 저를 더 알아가고 온전히 제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아직 멋진 사람이 되려면 멀었지만, 예전의 제 자신과 비교했을때 많이 성숙해졌고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끔 도와주신 서영쌤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상담 받을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가끔 쌤의 지혜가 필요할때 상담 받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서영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