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상담사님 / 동성 / 30~40% / 1차 지침 후 공백기 중
엘리멘탈
2023. 08. 23
안녕하세요 예나쌤!
제가 상황을 망쳐놓고 염치없지만 회복시켜 달라고 상담 받았던 엘리멘탈입니다.
'친구로 지내는 것'과 '재회'는 양립할 수 없다며 제 가치관을 바로잡아 주셨지요.
요즘 내프가 좀 안정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중이라, 이제야 상담 후기를 남겨봅니다.
예나쌤께선 "따끔한 상담"이었다 하셨는데, 저는 제대로 연애를 배울 기회를 가진 것 같아 서운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응원 말씀을 해주셨을 때 "저만 따라오세요!"라는 말씀이 든든했어요.
녹음 파일은 자주 듣고 있습니다. 예나쌤의 강단 있는 목소리와 제 염소 같은 목소리가 비교돼서 웃기긴 해요.
상담 동안에, 저는 저프저신이지만 상대 기준에 제 객관적가치가 높다는 말씀이 기억 나요.
상대가 저와 사귈 때 늘 제게 '네가 예뻐서 좋아한다'고 했던 게 떠올라 신빙성이 높았죠.
(자랑 아닙니다! 저는 제가 사회적 기준의 '예쁨'과는 다르다 생각하는데, 상대 눈에는 제격이었나봐요.)
상담은 8월 7일에 받았어요.
지침을 이해하기 위한 3일의 시간을 가진 뒤 8월 10일 밤, 상대가 운동과 샤워를 마쳤을 시간에 1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있죠, 그 전 날에요. 3주 동안 연락 없던 상대에게서 8월 9일 16시쯤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고요.
당시엔 상대에게 말릴지도 모르는 멘탈이었고, 지침 보내기 하루 전이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기'를 하자 싶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친한 언니와 전시회를 가던 중이었고 서로 두 눈을 땡그랗게 뜨며 놀랐지만 "중요하거나 급한 일이면 더 연락 남기겠지" 싶어 그냥 재밌게 놀았습니다.
8월 10일 밤 지침을 보냈고 예나쌤께서 말씀하신대로 상대방 답장을 보지 않았어요.
상대는 읽씹을 하면 했지 안읽씹을 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아마 바로 읽고 뭐라도 답장을 남겼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끝까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왔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답장이 뭐라 올지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답장을 보면 제 내프가 흔들릴 것 같았고 예나쌤 말씀을 꼭 지키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지침을 따랐어요.
그리고 상대방과 마주칠 수 있는 운동은 2주 동안 나가지 않았습니다.
아직 제가 체육관에서 상대를 마주할 멘탈이 아니라는 예나쌤 말씀도 있었고,
시험이 끝난 보상심리로 제가 약속을 엄청나게 잡아뒀기 때문에 운동은 미루고 열심히 놀러 다녔어요.
지침 보내고 2~3일 뒤, 겹지인 언니와 만나 놀고 있었는데 "OO이가 연락좀 보라고 전해달라던데?"라 하더군요.
제가 운동을 나가지 않았던 기간 동안 상대와 겹지인 언니는 운동에서 마주쳤을 때 한 말인가봐요. "그래? 이따 봐야겠다~"하고 넘겼어요.
덕담이거나 자존심 발동이거나, 아니면 제가 빌려준 면수건 돌려주겠다는 별 거 아닌 말이겠지요. 그러니 추가 연락이 없는 것일 테고요.
그리고 일주일 지나 확인하니, 상대는 제 인스타 스토리 숨김 상태고 카톡 프로필도 숨김한 것 같아요.
저는 운동을 복귀했지만 상대가 일본 여행을 가서, 운 좋게(?) 일주일 더 얼굴을 안 보는 상태입니다.
저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다시 열심히 운동 중이에요!!
상담 녹음 파일도 듣고, 칼럼도 읽으면서 내프를 안정시키는 중입니다.
막상 상대 얼굴을 보면 심장이 쫄깃할지도 모르지만 더는 망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싶진 않네요.
상대한테 제 프레임이 남아있으니 상대가 답장을 하고 연락 보라고 전해달라는 말을 했겠죠?
예나쌤께서 제 객관적가치가 높다는 믿음도 주셨고,
교직이수도 합격했고 준비하던 시험도 너무 잘봤고, 어떤 수련회에서 자존감도 많이 채웠고,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호감인 분도 생겼고. 등등
너무 많은 좋은 일들로 자존감과 내프가 채워지는 요즘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주부터나 운동에서 상대를 마주하게 될 텐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할게요.
공백기는 이제 시작이네요!
요즘엔 화를 참고 여유있게 생각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공백기 동안 사람들한테 고프 멘트, 고신 행동 많이 연습해서 이 성격 좀 바꿔보겠습니다.
예나쌤 저를 위해 귀한 시간 써주셔서 감사해요. 또 무슨 일 생기면 후기 남기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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