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마 서예나 상담사님은 저를 알아보실거에요

닉네임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모든 상담에서 언제나 고프저신 진단을 받았던 예나쌤의 오랜 내담자입니다!

이번 상담으로 벌써 네 번째 재회 후 드디어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트라상은 재회를 떠먹여주는 곳이 아니라 내담자를 발전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라는 말을 이제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3년간의 만남동안 지겹도록 이별과 재회를 반복한 커플이었습니다

아트라상을 만나기 전 모든 사람들은 입을 모아서 이야기했습니다

그 남자는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제 생각과 완전히 일치했기 때문에 그 말만을 철썩 같이 믿고 남자에 대한 분노만 갖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첫 상담을 받았을 땐 재회가 아니라 복수를 목적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 때가 이미 헤어진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서예나 상담사님의 첫 진단은 의외였어요. 남자가 여자를 정말 사랑했네요. 라고 하셨었죠. 예상밖의 진단에 순간 당황하기도 했고, 기분이 묘하게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우리 둘을 가로 막고 있었던 건 저의 자존심 때문이었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두 달이 지났는데도 지침 문자를 보내고 어렵지 않게 단기간에 재회를 이뤄서 더 행복했지요

하지만 재회 후 아트라상을 잊고 살면서 다시 문제는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저는 다시 남자친구의 진심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연애유지부터 이별까지 여러 차례 상담을 받았고, 다행히 매번 재회가 되었지만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다보니 서예나 상담사님께서는 저에게 단호하게 말씀하셨어요. 고프레임 케이스고 이 판단을 바꿀 생각도, 그럴 근거도 전혀 없다구요. 그냥 고프레임이라고 외워도 된다고 하셨죠. 그만큼 확실한 고프레임이니까, 저프레임 걱정하면서 남자한테 절대 채찍 함부로 때리면 안 된다고...

특히 이번 마지막 상담에서는 정말 많이 혼이 났습니다. 고프레임 저신뢰감 상황인 건 똑같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아 남자친구에게 매달림을 하고 예나 상담사님을 다시 찾았기 때문입니다

늘 90 퍼센트 이상, 어떨 때는 100 퍼센트 확률 진단을 받다가 50 퍼센트 미만의 확률을 제시 받으니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모든 게 제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존심 이론' 에 대해서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력 지침을 보내고 그렇게 질긴 인연은 다시 저희를 한 카페로 이끌었습니다. 이제서야 똑바로 보였습니다. 제 앞에서 다른 여자가 생겼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너는 정말 최악의 여자였다고 말하는 그의 속 마음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그래도 저는 예나쌤 내담자고, 상담을 여러 번 받은 내공이 있는 내담자잖아요. 다른 여자가 생겼고 저에 대한 모든 정이 떨어졌다면 저를 만나러 나오지도 않았겠죠? ^^ 상담사님께 혼나고 정신이 들어서인지 스스로도 분석이 척척 되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간절하게 이론을 숙지한 저는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점차 그의 마음이 풀려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술자리에서는 정말 처량하게 울면서 보고 싶었다고 속 마음을 털어 놓더군요. 같이 울어 버렸습니다

역시나 새로운 여자는 상담사님의 진단대로 저보다 객관적 가치가 훨씬 떨어지는 리바운드였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는 네 번째 재회를 했습니다

우리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단단한 자신만의 지식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즐겨 읽던 제가 아트라상의 이론과 칼럼을 읽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며 후기를 마치려 합니다

진정으로 남자가 나를 사랑해서 한 재회는 아닌 것 같아서 후기 쓰기를 망설였는데 3년 내내 도와주신 예나쌤께 감사한 마음을 늦게 전해 죄송하네요. 처음으로 쓰는 재회후기라 많이 어색하지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나쌤! 재회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