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샘/70%/국제연애/1차지침후 짐돌려받은 후기
랄랄라랜드
2023. 06. 21
안녕하세요,
재회성공후기는 아니지만 1차지침후 짐찾으러 남자네집에 갔다온 후기입니다. 며칠전에 썼었는데 초큼 덧붙일 내용이 있어 수정합니다. 서진샘 보고 계신가요
짐찾으러 가기전 쓴 제 후기는 아래에 있으니 할일없어 죽겠거나 서진샘 이시라면 보세요ㅋ 작성자로 제닉넴 검색해도 나올겁니다
https://www.atrasan.co.kr/reviews/common/647ecb2a9f69320020a0607d
제 키워드는 한서진 상담사님ㆍ8살연상연하ㆍ고프저신ㆍ70%ㆍ국제연애 입니다.
저의 여정은
5/1일 헤어짐
5/30 상담
5/31 1차지침 전송
6/1 답문받음
6/11 짐찾으러 남자네집에 갔다옴
으로 요약할수 있겠네요.
서진샘은 약간의 질투유발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신뢰감으로 남자를 달래주는 1차지침을 주셨습니다.
그결과 남자와 저의 대화는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6/1
남자: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ㅇㅇ야. 나는 진짜로 우리사이 계속 유지하고 싶었어. 근데 우리가 너무 많이 싸워서 그건 건강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9일금욜이나 10일 토욜에 시간되?
6/2 아주 늦은밤
저:그래 그럼 10일 토욜에봐. 그전에 내옷들좀 빨래해줄수 있어?
6/3
남자:그럼. 너 편하게 가져가게 빨래 해놓을게.
저는 대화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4일동안 안읽씹 했습니다 남자가 씹거나 부정적인 대답을 했을것만 같은 불길한 상상때문에요.
6/7일
저: 그래 토욜에 봐.
6/8일 금욜아침
남자: 근데 우리 가족한테 일이 생겼어. 일욜저녁에 시간되?
저는 여기서 리바가 생겼을 확률이 90%라 생각했습니다.'가족한테 일이 생겼다'는 말이 핑계라고 추측된 이유는
1 나는 남자 가족들의 모든 이름을 알고있고, 우리는 그들에 대해 얘기할때 전부 이름으로 얘기했음.그래서 진짜로 가족에게 일이 생겼다면
"C가 고관절을 또 다쳐서" "K네 집 수리를 도와줘야해서" 라고 나에게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했을 거라고 생각했음.
2
가족한테 일이 생겼다고 해도 토요일을 통째로 취소하는건 말이 안됨. 오전오후는 가족일을 도와줘도 저녁에는 잠깐 나를 만날수도 있지않나?
3
그냥 직감
하지만 최대한 태연함을 유지하려고 하루동안 읽씹, 토욜 오후에 "알았어. 낼 일욜 5시~6시 사이에 니네집 갈게"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일요일6시.
저는 남자가 키우는 고양이와 꽤 친했고 남자의 말빨에 밀려 제가 시무룩할때 고양이가 많이 위로해줬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든 고양이 장난감을 갖고 갔습니다. 남자네 집에서 최소한의 대화를 하며 고양이와 놀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5페이지 내의 후기를 전부 읽고 관찰한 저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1 여자가 지나친 리액션을 보여줄때
2 여자가 질문을 하며 대화를 이어갈때
3 여자가 지침에 없는 만남제시를 할때
남자들은 노골적으로 거리를 두거나 부정적인 이중모션을 보인다.
<남자는 🐶와 같아서 쫓아가면 도망가고 도망가면 쫓아온다>는 신종속담이 자꾸 생각났죠.
가뜩이나 남자에게 리바가 생겼을지도 모르니 제가 위와같은 말이나 행동을 하면 훨씬 불리해질것 같았습니다. 서진샘 말씀대로 <용건만 간단히 용건만>를 앵무새처럼 중얼거리며 단단히 마음먹고 갔습니다.
그리고 남자네집 입구에서 기다릴때 누군가와 러시아어로 채팅하는 폰 화면을 남자가 보게끔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한달반만에 남자를 본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리바 여부의 걱정도 확 줄었습니다. 왜냐구요?
남자가 분명 한달반전에 수영ㆍ헬스를 시작했다고 했고 고딩때도 수영선수였는데 살이 더쪘기 때문입니다🤯 한달반전 마지막으로 봤을때 남자의 뱃살은 뽕따 세개를 배에 가로로 달아놓은 정도였는데,
오랜만에 보니 남자가 소파에 앉을때 뱃살은 수박 정도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마치 남자가 임신한것 같았습니다.
(남자는 1형당뇨가 있어서 인슐린을 매일 투여해야 합니다. 어떤경우에는 인체가 인슐린ㆍ과일ㆍ과일주스를 전부 뱃살로 저장한다는 글을 읽었는데 그게 원인일지도 몰라요.)
저는 헤어진후 한달반동안 헬스하고 가슴마사지하고 피부때문에 군것질 1도 안하고 최대한 태닝하고(여기선 갈색피부색이 미의기준) 남자집 갔을때 엉덩이뽕도 넣고 갔고 첨으로 속눈썹도 붙이고 갔거든요. 그런저와 달리 남자의 외모는 조금 내리막길인걸 보니 통쾌했습니다.
저는 서진샘의 말씀 <용건만 간단히>만 되뇌이며 열심히 고양이와 놀았습니다. 1시간쯤 있었는데 남자와의 대화는
저: 고양이 살 많이 빠졌네. 전처럼 안운다? 괜찮겠지?
남자: 고양이는 괜찮아. 전처럼 울지않는다고 문제있는건 아냐.
저: 얘 밥 언제 먹었어?
남자:두시간 전에. 그니까 밥말고 간식주면 될거야.
저:요만큼?
남자:웅 딱 맞네.
남자: 너 다시 봐서 좋았어.(예의상인지 진심인지는 몰겠습니다)
저:나도.
저는 일부러 남자 못알아들으라고 고양이에게 100% 한국말과 러시아어로만 대화하고 영어는 절대 쓰지않았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와 놀며 자주 까르르 웃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는 제가 러시아어를 할때마다, 그리고 웃을때마다 저 들으라는듯이 크게 한숨을 푹푹 쉬더군요.
(사귈때 남자가 "너 나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고양이 보고싶어서 오는거 아니야?" 라고 화낸적 있었습니다. 이번엔 이걸 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가 아무리 한숨쉬어도 일부러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양이와 웃고 떠들었습니다.
1시간이 지나서 남자가 "너이제 늦기전에 가봐야지" 라고 말했습니다. 어휴 내가먼저 나가려고 했는데ㅜㅠ 그래도 저는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그래 가야겠다" 라며 짐을들고 신발을 신고 문을 열었습니다.
근데 남자가 갑자기 "잠깐 문좀 닫아줄래?" "나... 너 안아봐도 되?" 라고 물어보는겁니다.
저는 "시방 뭐시여?" 라는 띠꺼운 어조의 "What?"으로 대답했습니다. 인상을 🤨이렇게 찌푸리면서요.
그러자 남자는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손사래치며 "아니다, 신경쓰지마"라고 했습니다.그러더니 매우 새빨개진 얼굴로 울먹거리며 이렇게 말했어요.
"너 많이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 너한테 나쁜일 안일어나길 바래.너는 좋은 사람이니까. ..중략.. 하는일 다잘되길 바래.
저는 남자의 말이 다끝나고 ☹ 이 표정으로 말없이 5초정도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짧게 "알았어. 굿바이(북미에서 친한사이에는 바이, 다시 안볼 사람에게는 굿바이 라고 합니다)" 라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게 끝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분뒤 남자에게서 부재중전화와 톡이 왔습니다.
"너 여기에 팔찌 두고갔어"
아차..화장실에서 손씼을때 풀어둔 내팔 싸구려지만 조개랑 별가사리 장식이 있는
저는 일단 읽씹했습니다.
그리고 담날 월욜아침에 이렇게 실수를 합니다. 여러분은 절대 그러지 마세요
12일 월욜
저: 사실 니네가족한테 무슨일이 생겼나 궁금했어. 근데 니기분이 꿀꿀해 보여서 못물어봤어.이번주 주말에 팔찌 찾으러 들러도되?
14일 수욜
남자:하이 ㅇㅇ야.답문 늦어서 미안해. 니네동네로 차끌고 가서 팔찌 전해줄게. 너없으면 니네집 우편함에 넣어둘게.
이걸보고 그냥 엉엉울었습니다. 하릴없이 서진샘과의 상담ㆍ칼럼ㆍ후기를 살폈습니다. 무엇이 최선일까? 이런 선긋는 반응에 고분고분 답하면 프레임이 떨어질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래 어떤 여자분의 후기중 남자의 기분나쁜 선연락에 읽씹이 가장 남자를 자극시켰길래 결국 저는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칼럼에서도 <내입장에서도 상대가 무반응일때 내멘탈이 가장 흔들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맞는말이죠.
읽씹할 명분도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남자의 가족에 대해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그질문에 대한 대답도 하지않고 이틀이나 늦게 차갑게 답한건 분명 무례한 태도가 맞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토욜에 배구공을 들고 호수 해변으로 갔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제일 북적이는, 밤까지 놀자판인 분위기의 해변이고, 배구코트도 따로 있는 해변입니다. 그리고 저는 배구하는 전신사진으로 프사를 바꿨습니다.
웃는얼굴ㆍ몸매 구석구석ㆍ연보라색 노을ㆍ호수를 전부 담아서요. 제가 학창시절 배구랑 태권도를 해서 사귈때 남자가 제 운동신경을 엄청 높이산 점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집 우편함을 보니 팔찌는 없었습니다.
나쁘게 보면 남자가 팔찌 전해주러 움직이지 않은것이고, 좋게보면 2차지침때 돌려달라면서 얼굴을 다시볼수 있는 빌미가 되겠죠.
"나 이사갔어. 그니까 이전 집 우편함에는 넣지마"(저같은 유학생은 이사를 자주다님)라는 대안도 생각해 봤습니다. 서진샘 말씀이 정답이겠죠.
서진샘, 지침 어겼다며 확률 떨어졌다며 머리싸매실 🤦♂️ 샘의 모습이 상상되어서 염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공백기동안 무반응 지키고 애프터메일 아낄게요!
서진샘도 제가 애프터메일 보내면 2차지침 행동지침으로 저 도와주세요ㅜㅠ 그때까지 내프 잘다져서 여유로운 고자세 유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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