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첫사랑 첫이별을 이제야 마쳐요 (서예나쌤, 한사진쌤)
감자도리
2023. 06. 02
서진쌤 그리고 다른 내담자분들 모두 안녕하세요!
서진쌤은 요즘 특히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겠군요.. 상담제한이 두번 연속으로 걸린 건 처음보는데
이별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요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ㅠㅠ
춥던 2월에 상담을 받았는데 어느새 날씨가 엄청 따뜻해졌어요! 다들 다가오는 여름 잘 맞이하고 계신가요?
힘들겠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따스한 햇빛도 많이 받고 스스로에게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여주세요
아쉽게도 오늘 이 글은 재회 후기가 아니랍니다
2021년에 첫상담을 받고 올해 2월에 2차 상담을 받은 한 내담자의 마침표 글이라고 생각해주심 될 것 같아요
작년 8월에 보낸 3차지침을 마지막으로 올해 1월에 다시 연락해서 여러번 만남도 가지고 두달 정도의 시간동안 매일 카톡을 하면서 관계를 이어왔어요
나름 긍정적인 상황이겠어니 하는 마음에 받았던 상담에서 또다시 환불권유를 받고..(ㅠㅠ) 애매하게 사이를 지속하다가 제가 더이상 그 친구의 연락을 읽지 않으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2023년의 2,3,4월이 제게는 너무나도 힘든 시간들이었어요
그 친구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하루에도 몇번이고 기분이 오락가락했어요
처음 상담 받았을 때보다 더더더더 많이 괴로웠던 것 같아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실 전 아트라상에서 알려주는 대체자 찾기라던가 염탐하지 않기같은 행동지침들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던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어요
오랜만에 그 친구와 연락이 닿고 만남이 이루어지니까 모래성과 같았던 제 내프는 다시금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어요
어쩌면 이번 결과가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상담사님께서 지금 그 남자는 뽕에 차있고 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상태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연락을 정리했습니다 그냥 읽씹하고 말았어요
애프터 메일로 주신 지침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더이상 그 사람에게 잊히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프레임을 높이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이 없어졌거든요
이런 마음이 들게 된 계기는 이러해요
여느때처럼 잘 지내다가도 그 사람 생각이 나서
기분이 조금 울적했던 날이었어요
그날은 좀 달랐던 것 같아요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더라고요
이미 다 끝난 일이고 지나간 사람인데, 그 사람이 지금 나에게 모질게 구는 것도 아니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제는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뿐인데
왜 나 혼자 자처해서 계속 상처를 받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많이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이별도 전부 과거의 일이잖아요
내가 더이상 그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떠올리지 않는다면
상대는 절대 나를 흔들거나 상처를 줄 수 없어요
다들 한 번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상대가 나를 상처주고 있는 게 맞는지 말이에요
어쩌면 내가 나를 상처내고 있는 건 아닌가요?
나를 계속 고통스럽게 하고 힘들게 하는 건
상대가 아니라 나예요
날 떠난 사람을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 나,
이별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돌아올거라 희망고문하는 나,
저는 이걸 깨닫기까지 2년이 걸렸어요 바보같죠?ㅎㅎ
해보니까 굳이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맘고생을 워낙 한지라..
지금 그 사람은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인스타 스토리에 간간히 럽스타그램처럼 올리던데
그걸 봐도 이젠 그냥 연애 하는구나~ 하고 넘길 수 있어졌어요
예전같았으면 그 여자 인스타를 염탐하고 나보다 오래 만나는 거 아닌가 전전긍긍 했을텐데 말이죠
저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서진쌤 예나쌤 보고 계시죠?
참 긴 여정이었네요 ㅎㅎ
오늘 이 글을 쓰러 참 오랜만에 여길 들어왔는데
당분간은 정말 아트라상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미뤄뒀던 후기도 썼겠다 참 마음이 후련하군요
위에 재회 실패 후기라고 적긴 했지만,
꼭 결혼이 연애의 성공이고 이별이 연애의 실패가 아니듯
전 이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모든 힘들었던 과정을 다 겪은 지금의 제 손엔
참 많은 깨달음들이 쥐어져있기 때문이에요
어렵게 얻은 깨달음인 만큼 쉽사리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 ㅎㅎ
상담에서 서진쌤이 아직 어린만큼 직접 코깨지면서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정말 지대로 코 깨지면서 겪었습니다~~~~~~아이고
글이 더 길어지기 전에 이만 슬슬 마무리 해볼게요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재회를 이뤄주는 마법같은 곳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완전한 이별을 선물해주는 곳이기도 하겠죠?
뭐가 되었던 아트라상을 알게된 건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21년부터 시작한 긴 여정을 함께해주신 예나쌤, 서진쌤 그리고 이곳에 후기를 남겨주는 모든 내담자분들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감사했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인사드려요
언젠가 연애가 또 제 속을 썩이게 된다면 그때 다시 들릴게요
우리 모두 뜨겁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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