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중프저신 / 70퍼 / 곰신 / 한달만에 재회후기 / 서진쌤 강희쌤
또리랑
2023. 02. 28
안녕하세요!
남의 얘기라고만 생각했던 재회후기를 제가 쓰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아마 제 닉네임을 검색하시면 나오겠지만, 저는 중프저신에 70퍼센트 확률, 군인인 남자친구에게 차였던 내담자입니다...ㅎㅎ 서진쌤께서 군대 간 남자한테 차인 바보라는 얘기를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서진쌤!!! 저 재회했어요 ㅎㅎ 애프터를 다 써서 이 기쁜 소식을 전달할 수가 없어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저는 원래 고집도 세고, 원하는 바가 있으면 이룰 때까지 남자친구를 들들 볶으며 괴롭히는 전형적인 고프레임 성향의 여자였지만, 잦은 신뢰감 테스트로 인해 계속 화를 내는 이유가 남자친구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라는 것을 간파당하고 중프가 된 내담자입니다 하도 싸움을 걸고 괴롭혀서 신뢰감이 가장 큰 문제이긴 했지만요.
2년 가까이 사귀고, 본인 때문에 제가 힘들어보인다는 이유로 펑펑 울며 이별을 고하던 너무 착한 남자친구에게 저는, 아트라상에서 본대로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였고 운이 좋아 한서진쌤께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진장 혼나고 팩트로 두들겨 맞았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전화를 딱 끝내고 나서는 사실 조금 서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나만 이렇게 혼날만큼 잘못한 건가 싶었고, 서진쌤이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서진쌤께 받았던 음성상담을 돌려 듣다보니 그 땐 안 들리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애정 어린 쌤의 조언들과 호탕하게 이어지던 대화, 기가 죽은 제게도 큰 장점이 있다며 기를 살려주시던 말씀들... 처음엔 100퍼센트 혼나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들어보니 그 때 확실히 제 내프가 낮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지침을 처음 받았을 때는 거부감이 조금 있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론상으로 이해는 되었기에 날짜에 맞춰 1차 지침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군대에 있는 상대이다보니 약간의 질투유발과 제 프레임, 신뢰감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지침을 받았어요
답장으로는 3-4줄의 덕담이 오고, 이후로는 인스타 스토리 염탐 외에 다른 반응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열심히 sns관리를 했고, 헤어진 지 딱 한 달 후 이 친구는 휴가를 나오게 됩니다
잘 잡아가던 내프가 요동치던 저는 서진쌤께 만남 제시를 하고 싶다고 애프터로 징징거렸다가 무진장 혼나고...^^ 강희쌤께 2차 문서 상담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 휴가 핑계로 만나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 ㅠㅠ ) 공적인 일로
그 친구와 만날 일이 생겼고 강희쌤이 주신 지침으로 담담하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ㅎㅎ
한달만에 만난 그 친구와 공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어쩌다 근황 얘기가 오가게 되었는데 sns관리와 지침이 크게 먹혔는지 하나하나 캐묻더라구요 그 때 좋았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ㅋㅋ 하지만 끝내 그 친구의 이중모션에 휘둘려 저는 행동지침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설득 하려는 말이 저도 모르게 자꾸 나오고 ;; 스킨쉽까지 해놓고 뒤늦게 정신 차린 저는 혼란스럽다는 그 친구에게 "그냥 없던 일로 하자"며 그 친구를 보냅니다 그렇게 애매하게 끝난 만남에 애프터를 보내게 되고, 강희쌤께 잔뜩 혼날 준비를 하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제 예상과 다르게 강희쌤은 그 친구를 같이 괘씸해해주시며 저를 타이르듯 답을 주셨고 맘이 많이 편해진 저는 그 이후로 마음을 다시 다잡았어요! 그리고 2차 지침을 보내기까지 시간을 보내며 술 먹고 전화, 찔러보는 연락 등을 여유롭게 넘기며 보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 싶다기에 들어보니, 다시 만나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저는 바로 받아주기 전에 서진쌤, 강희쌤 두 분 다 말씀주셨던대로 확실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어가고 싶지 않다! 단호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랬더니 몇 번 더 저자세를 보이고 집 앞으로 달려온 남자친구에 못 이기듯 재회 요청을 받아줬네요 ㅎㅎㅎ
원래 저는 그 친구의 연락, 만남에 집착을 하며 제 일마저 내팽겨치던 철 없는 여자친구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만나니 제게 시간을 내달라고 징징거리는 건 상대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많이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며 사랑표현을 아낌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빠진 저를 조심스러워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유치하다고 의심했던 1차 지침... 재회하자마자 그 친구가 한 문장, 한 단어 하나 하나 다 캐물으며 4000번은 읽어본 것 같다고 하네요 ㅋㅋ본인 주변 사람들에게도 모두 보여줬다며... 제가 그냥 별 의미 없어보인다고 생각했던 문장에서 화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감탄했습니다 sns관리를 할 때 올린 사진들도, 누구랑 갔는지 다 뒤져서 알아내고 정말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남자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했던지라 제 인스타를 뒤지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을 거예요 ㅋㅋㅋ
제 연애 성향과 잘못된 방식을 알게 해주시고 완벽한 지침으로 한 방 먹여주신 서진쌤... 제 내프를 지켜주시고 따뜻하며 차분하게 방법을 제시해주신 강희쌤... 두 분 다 정말 사랑합니다 ㅠㅠ 연애 유지로 조만간 상담을 한 번 더 받으려고 해요 너무 빨리 재회한 감이 있어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매일 복습하며 천천히 안정적인 사랑을 이뤄가보도록 할게요! 아트라상 감사합니다 많이 배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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