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 후 이별 /이강희 상담사님
멘토스
2022. 12. 31
안녕하세요.
이전에 재회를 하고 나서도 제가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재회한 거라 부끄러워서 후기를 남기지 못했는데, 이후에도 재회 이별을 반복했기도 했고, 너무 바빠서 후기를 계속 미뤄왔어요.
이번에 이별하고 나서 정말 크게 느껴서 5개월 만에 마지막 애프터를 사용하였는데, 이강희 상담사님께서 정말 정성스럽게 답변을 주셨어요. 후기는 원래 쓰려고 했었지만, 상담사님이 정성스럽게 답변 주신 만큼 제 근황을 궁금해해주셨던 상담사님께, 지금 애를 태우고 계실 내담자 분들께 조심스럽게 제 얘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상담사님, 애프터에 작성한 내용은 정말 일부에 불과해요. 글자 수 제한으로 인해 최대한 자른 내용이거든요. 물론 그 내용들을 작성하지 못했다고 해도, 상담사님은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판단에 영향이 가지 않을 것 같아서 문제는 없지만요^^
전 상대방을 게임에서 만났어요. 솔직히 객관적 가치는 제가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외모, 학력, 집안, 인간관계 등 모든 부분에서요. 그런 상대랑 연애를 하게 된 건 순전히 제가 함께하는 게 즐거웠으며, 어색하지만 티가 확연히 나게 저를 좋아하는 티를 내는 점이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었어요 어디서 들은 말인데, 잘생겨 보이는 것보다 귀여워 보이는 게 더 큰일이라고..
함께 있는 것이 편했고, 함께 노는 게 정말 편안하면서도 즐거웠고, 제 삶의 낙이었고, 그 때문에 사귀었는데.. 이젠 사실 익숙함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상대가 언행이 부드러운 편이 아닌데, 종종 제가 참기 힘들때가 있어요. 그런걸 하나도 못참아서 사사건건 마음에 안드는 티를 내서 전형적인 고프저신으로 상담에 찾아왔었어요.
이제는 나름 참고 넘기고, 마음에 안들어도 시비를 걸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면, 단 한번도 제 얘길 좋게 들어주지 않고 제 말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의견이 다를 때 언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시가 돋힌거에 그치지 않고 쌍욕도 하고, 제 모든 게 잘못이라고 깎아내리네요.
참 다시 보면 찌질하고 못난 게 보이는데, 이런 거에 상대를 해줄 필요가 없는데 전 하나하나 반박했어요. 어짜피 먹히지도 않을텐데..^^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도 언급하면서 현재 상황에서 합리화를 해요. 전 솔직히 기억도 정확히 안 나는데, 어떤 상황에서 한 말인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그렇게 말했었다고 하면서 따지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불리하면 기억 안 난다고 한다고 비아냥대고 그냥 상대가 한 말이 다 맞고, 팩트만 말하는데 저는 제 기분이 나빠서 감정적으로 남자친구한테 투덜대고 시비거는, 자기가 한말도 기억도 못하는 그런 애가 되더라고요
아, 그리고 상담사님 상담에서 남자의 친구에게 연락해서 물어본 사건에 대해서, 남자가 일부러 비꼬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아니라면 사회적 지능이 정말 낮은 거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도 남자의 사회적 지능이 낮은 거로 판명됐네요. 그때 친구가 나중에 자기한테 사과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제 편을 들었다고.. 그런 사람 만나지 말고 헤어지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상담에 올 당시에는 제가 대처가 부족해서 남자를 히스테릭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반성했는데요. 남자가 정신병이 있고, 사회적 지능이 현저하게 낮다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 남자가 함부로 내뱉는 말에 상처를 받는 게 제 내프가 낮아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 하면서 제 탓을 좀 했었어요. 그런데 이런 남자랑 만나는 게 제 내프를 낮아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제 내프를 높이려면 이 남자와 멀어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상담사님이 말씀해주시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상대의 내프가 정말 낮은 것 같아요. 최근 한서진 상담사님의 칼럼 "예민한 남자친구, 쓰레기도 사랑은 받고 싶다."에 공감이 정말 많이 가네요.
이제는 마음이 가는 데까지 만나본 것 같고, 이제는 정리하고 이별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순간적으로 외로울 때, 내프가 낮아질 때 절대 연락하지 말고, 좀 더 내프 높은 대체자 찾아볼게요.
### 그리고 지침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 너무 감사드려요. 수많은 이별, 재회를 반복하면서 몇 번은 제가 보냈었는데 정말 저는 이렇게 우아하게 한 방 먹이는 방법을 생각 못 할 거에요. 이미 이별한 상황이기도 하고, 저는 지침에 거부감이 하나도 없어요.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제가 상대방 입장이라면 정말 타격이 심할 것 같은데, 사회적 지능이 매우 낮은 상대는 또 합리화를 할지도 모르겠어요.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지침은 다음주 중에 보내려고 해요. 마무리를 우아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상담사님 최고에요 애정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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