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 후 상담, 선연락까지 받았지만 재회 포기, 1년 후 감사 인사
Mio1430
2022. 12. 30
아트라상 모든 상담사분들께 감사 인사와 새해 인사 전합니다.
오랜만이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보기드물던 저프저신 여자에 사내연애, 한 남자로만 2년 가까이 상담을 받았고, 재회를 했으나 다시 반복되는 이별에 지쳐 끝내 고프저신으로 재회 포기. 역시나 상대에게서 연락은 왔지만 선순환 그리겠다며 1년전 쯤 상담사님의 응원을 받고 아트라상을 떠났던 내담자입니다.
썩 좋은 남자는 아니었지만 그 사람을 만났던 것엔 후회가 없어요. 덕분에 아트라상도 만났고, 성장하는 계기도 됐고, 남자보는 안목과 연애 마음가짐도 훨씬 나아졌거든요. 또, 그 사람도 나름의 방식으로 절 아꼈다는걸 이제는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어요. 그 당시에는 사실... 상담사님이 아무리 설명해줘도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래서, 날 사랑한다면서, 왜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걸까' 라고 한켠엔 생각했거든요.
선순환을 그리는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생각과 말은 쉬웠죠. 행동으로 옮기는게 어렵더라구요. 외로울 때가 많았어요. 건강하게 이겨낼 때도 있었지만 유흥으로 버틸 때도 더러 있었죠. 유흥이라고 해도 소심해서 술 진탕 먹고 뻗는게 전부였지만 허무하더라구요. 그쯤 몸도 많이 상했어요.
그러는 와중에도 소개팅, 어플, SNS관리, 여러 시술 받기 등 열심히 살았어요. 지난 1년 동안 짧았지만 남친도 있었고, 오히려 제가 아까워서 손절 친 썸남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놀라운건 모두 헤어진 후 찔러보는 연락이 왔다는거죠. 그것도 여러차례나요. 어떤 남자는 "난 살면서 지나간 여자에게 절대 먼저 연락한 적 없어!" 라고 해놓고, 정리한지 6개월이나 지난 이제와서, 밤 늦게 혹은 새벽에 여러차례 부재중이나 잘지내냐는 카톡이 오네요^^;
아, 재회는 포기했지만 과거 상담 받았던 전남자친구도 여러차례 연락이 왔었어요. 문자, 인스타 DM, 사내메신저 등으로요. 그 사람은 올 여름쯤 제게 수개월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썩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고, 성격은 자주 부딪혔지만 저만큼 여러면에서 배울 점도 많고 끌림 또한 강했던 사람은 없었다고 헀어요. (상담사님들께서 이 남자 내프가 똥망이라 웬만한 여자로는 고신뢰감 못느낀하고 하셨거든요.)
그 후로도, 지금까지도, 간간히 연락이 와 제 안부를 묻곤해요. 회사 동기들 말로는 전남자친구는 여전히 그 여자친구와 만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그 둘만의 관계는 또 모르는거니까요 그 여자분과 잘 맞아서 1년 가까이 만나고 있을 수 있지만, 예전의 저와 전남자친구처럼 마음 고생하고 있을수도 있겠죠. 그래도 제 마음은 그 사람을 떠날 때와 다르지 않아요. 저는 그분과 함께 했을 때 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니까요. 그 사람도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사내연애라 아주 가끔 오다가다 마주치는데, 이제는 편하게 눈인사 정도는 할 정도로 마음이 편해요. 기억은 미화되었지만, 프레임은 온전히 초기화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상담사님들께 좋은 소식 들려드리자면, 현재 저는 첫 만남부터 결혼이라는 주제가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사람과 3개월 넘게 안정적으로 연애중입니다. 상대는 그동안 만나온 사람들 중에 저를 가장 아껴주고 표현도 잘해주고 있어요. 아트라상에서 배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것도 한몫 했겠지만, 그것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고신뢰감이 형성되는, 서로 원하는 포인트가 잘 맞는 운이 좋은 케이스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모든 점이 맞진 않았어요. 상대는 자라온 환경상 가부장적인 면이 있고 특정 상황에 따라 종종 제게 자존심과 질투심을 심하게 부리고는 하거든요. 아직 모든 모습이 완벽하게 마음에 든다고 하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만나온 사람들이 가졌던 단점들 중에서는 아주 작은 단점이라 불만이 잘 없어요. 상대가 제게 기싸움이나 말다툼을 걸 때마다 제 눈엔 그런 모습들이 상대의 '투정'으로만 보여서 우쭈쭈 하게 되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버리고, 상대도 다른 여자분들이라면 본인에게 불만을 표시하고도 남을 일들을 저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니 저랑 만날수록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하더라구요.
앞에 말했든 상대가 종종 내적프레임이 낮아져 자존심을 부려도, 제가 차분하게 대처하니 오히려 제게 감동하고 감사해하며 제가 기대한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주려하네요. 그런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아 더 잘해주고싶구요.
이전 후기글을 보니 제가 더 멋진 남자 데리고 찾아오겠다고 썼더라구요. 약속 지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지 뭐예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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