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 사내연애 / 연애유지상담
김공룡
2022. 12. 29
지난 주, 수요일 문서 상담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이미 애프터 메일도 1회 써서 서영 상담사님이랑 이야기도 추가적으로 나눈 상태입니다.
제 경우는 사내연애 / 연애유지 / 단기연애 / 중프중신 / 강박으로 함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담사님께서 희한한 상대를 만난 것 같다며 제 잘못은 정말 없다며 다독여 주셨습니다. 여자가 시작한 관계에 프레임이 모자란 상태로 만남을 시작했고, 남자의 성향도 문제라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글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상대가 그리 제게 투자한다는 느낌도 못 받은 상태인데 너무 내프가 낮아서인지 자책을 너무 많이 했는데 그게 글에서도 상담사님께서 느껴지신다며 위로해주셨습니다. 그게 정말 큰 위로가 됐습니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고, 내 문제도 아니구나 하면서요. 여태 고프저신으로만 연애해서인지 이번 연애에서는 프레임도 중요하지만 신뢰감도 중요해서 상대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제게 많은 채찍질을 했는데 그럼에도 상대가 헤어지자는 이야기에 또 다시 자책을 시작했었거든요.
상담글 읽으면서 오히려 상대에 대한 프레임도 조금 떨어졌지만 아무래도 사내 연애다 보니 매일 상대를 보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제게는 너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애프터 메일 1회를 일주일 만에 썼구요. 별 일 없이 잘 지나가고 있는 데도 혼자 너무 흔들리다보니 상대에게 뭐라할 힘도 내용도 없어서 되려 상대가 또 제게 이별 통보를 해서 아예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상담사님이 주신 행동 지침으로 상대를 대하다 보니 상대에게 좋은 반응이 왔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텐션이 오히려 낮아져 버린 상대의 태도에 이젠 어떻게 하지 다 끝났나 이별만이 남은 걸까 하며 또다시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다 애프터 메일 이후로 사건이 터졌습니다. 지금 남친이자 동료인데 동료로서 실망하는 일이 생겨버린 겁니다. 상대방이 일 때문에 저한테 기분이 상한 일이 생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되려 프레임이 떨어졌고, 이번 일로 또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면 저도 그냥 헤어지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로 제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렇게 상대방은 이틀 동안 제 연락을 씹으며 잠수를 탔고, 제가 화났냐는 질문에 상대방은 기분이 상했다고 하길래 저는 '그냥 그럼 알겠다. 연말 잘 보내고 나중에 이야기 하자.' 라고 차갑게 돌아서니 바로 다음 날 사내에서 업무 연락도 씹던 사람이 업무 관련은 있지만 별 필요없는 대화를 걸어오고, 사적인 연락까지 와서 먼저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하더군요.
이 때 참 놀랐습니다. 저도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여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서로 의견이 충돌하고 싸우고 이별로 이어질까봐 연말 동안은 푹 쉬면서 마음 정리 해야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리고 이게 바로 "가만히 있기'의 강력함 인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런 후 상대방이 전화가 와서 이야기를 들으니 자기가 기분 상해서 연락 안한 거 너무 잘못했다고 사과를 먼저 하더군요. 그래선 안됐는데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다구요. 일단 저도 신뢰감을 주는 답으로 잘 풀었구요. 저를 보러 집 근처까지 오겠다고 하더군요. 이후 만남 제안도 있었고, 텐션도 다시 올랐습니다.
사실 앞으로 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상대 텐션이 너무 올라서 겁도 납니다. 또 자기 기분 안 좋은 일 생기면 텐션 떨어져서 스트레스 줄까봐요. 그래도 잊지 않고, 상담사님이 주신 행동 지침들 잘 써먹고, 더 좋은 관계로 진행시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애프터 메일이 1회 더 남았는데 그 때까지 하서영 상담사님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애프터 메일에 정말 좋은 소식만 가득 가득 보내고 싶은데 위 내용으로 아마 뿌듯함을 느끼고 계시겠죠? 제가 강박이 있다고 해주셨는데 그 부분 너무 맞는 거 같고, 알려주신 방법대로 잘 해보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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