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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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희 상담사님 저프 썸(애매한 관계) 반응 후기, 현재 진행 상황 정리

오토토2022 / 11 / 21
안녕하세요, 2통의 애프터메일을 전부 다 사용하고 저도 상황을 스스로 정리할 겸 후기 남겨봅니다. 1차 상담을 받은 지 벌써 4개월이나 지났네요. 그동안 저와 저를 상담받게 한 상대방의 관계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문서상담 받은 직후에 쓴 후기 내용처럼, 강희쌤께서 주신 행동지침을 수행하자마자 상대의 태도는 많이 변했어요. 제가 예전에 했던 저프레임 행동들을 상대방이 하기 시작해서, 가끔은 저희의 관계가 갑을관계처럼 느껴지기도 할 정도입니다. 제 상대방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트라상 이론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어요. 아트라상 칼럼에서, 그리고 강희쌤 지침에서 나온, 충분히 예측 가능한 반응들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문자 지침이 따로 없이 행동 지침만 받아서 처음에는 남자의 자존심 발동이 귀여운 수준이었어요. (그래도 프레임을 올리는 작업을 하니 자존심 발동은 자동으로 따라오긴 하더라구요. 다른 내담자분들도 이 부분 꼭 참고하시고 상대의 자존심 발동에 잘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연락 문제에 강박 있으신 분들은 꼭 제 후기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연락을 꼬박꼬박 잘 하다가도 뜬금없이 안읽씹을 하거나 몇 시간동안 연락두절 된다거나, 제가 풍경사진 찍은걸 보내주면 "별로 안예쁜데?" 하면서 이상한 포인트에서 꼬투리를 잡는다거나, 읽씹도 정말 많이 당했어요. 그런데 제가 이걸 자존심 발동이구나! 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자가 읽씹하고도 한 2~3일 기다리면 알아서 선톡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때, 남자의 자존심 발동에 자존심 상해서 나도 똑같이 대하면, 자존심 발동이 쓸데없이 길어집니다. 열받더라도 "내가 부처다"라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세요. 저도 감정이 요동치긴 했지만 최대한 티 안 내려고 노력했고, 그게 먹혔습니다.

상대가 읽씹하면 냅두고, 안읽씹하면 미러링해서 저도 바빴던 척, 신경 안 썼던 척 답장을 늦게 한 대신 친절하게 대응했고, 괜히 시비를 걸 때에는 "아 진짜? ㅠㅠ 나름 예쁘게 찍으려고 했는데..." 하며 착한 척 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대처하니 남자의 자존심 발동은 한 달만에 줄어들었고, 나름 애정표현(?)을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분위기가 좋아졌을 때, 제가 남자의 행동을 잘못 해석해서 치트키 지침을 보내버리고, 그때부터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남자가 어떤 일로 인해 연락두절이 됐는데, 저는 그때까지 잘 참아오다가 갑자기 내프가 흔들려서 채찍을 줘야되겠다고 판단해 지침을 보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어쩔 수 없이 연락이 안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이 부분에 대해 강희쌤께선 애프터메일로, "분위기가 좋을 땐 지침을 보낼 필요가 없지만, 한번쯤은 해야했다"고 제 내프 안정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때 보낸 지침 덕분에 제 프레임은 확 올라가서 의도치 않게 좋게 작용했지만, 그 후의 대처가 잘못되어서 현재는 제가 실수한 걸 열심히 수습중인데요...ㅠㅠ

그 실수는 바로... 제가 프레임 올리기에 너무 맛들려서 남자에게 채찍만 줬고, 그 후 남자의 이중모션이 엄청 심해졌다는 점입니다. 애프터메일에서 강희쌤 말씀을 인용하자면 "OO님 내면의 고프본능이 깨어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남자의 자존심 발동에 제가 카운터펀치 수위를 너무 세게 쳐서 남자가 제 눈치를 보며 연락을 못해왔고, 그 후에도 저는 남자를 가치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게 되면서 남자의 선연락이 한동안 끊겨버렸습니다. 저는 이때 내프가 굉장히 오락가락해서 강희쌤께 마지막 애프터메일을 보내게 되죠.

(다른 후기들 보면 아시겠지만, 애프터메일은 최대한 아끼셔야 합니다 저처럼 낭비하지 마세요. 그리고 뻔한 얘기이지만 내프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내프가 불안정하면 정확한 판단을 못하게 되고, 애프터메일을 안 써도 되는 상황에서 쓰게 되니까요.)

다행히 강희쌤께서는 남자의 자존심 발동이라며 최대한 남자에게서 연락을 받아내는 게 좋다고, 선연락이 왔을 때 잘해주되 오랫동안 오지 않는다면 SNS 관리를 하라고 지침을 내려주십니다. 진짜 신기한 건, 저는 이번이야말로 남자에게서 절대 연락이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강희쌤이 하라고 해주신 대로 하니까 제가 두 번째로 SNS를 업로드하고 남자가 염탐한 바로 다음날에, 3주만에 "잘지내?"라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애프터메일 그 이후의, 현재 진행 상황인데요.

남자에게서 선연락이 왔으니 저는 괘씸하지만 어쨌든 당근을 주기로 합니다. 대충 "오랜만에 연락 와서 기쁘다", "열심히 하네", "~하는 게 어른스럽다" 등등이었습니다. 남자는 제 반응이 좋자 용기를 내서 저랑 전화하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그 다음날에 통화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통화 시간 2시간 전부터 남자가 연락을 보지 않았고, 결국 약속 시간에도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저는 예전에 지침을 받은 대로 "남자가 약속 때 잠수를 타면 똑같이 맞잠수를 타고 나중에 해명하라"는 강희쌤의 말씀대로 절대 먼저 전화를 걸어보지 않고 냅뒀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날에 남자에게서 "어제는 약속 시간을 기다리다가 자버렸어... 진짜로 미안해"라고 왔습니다. 100% 거짓말인 걸 알았지만 (매번 자기가 답하기 곤란할 때 잤다고 핑계대고 안읽씹하던 습관이 있기 때문이죠) 쿨한 척 넘겼습니다. 그러니 "항상 매번 미안해"라고 답이 왔는데 이때 저는 채찍을 주려고 읽씹했습니다.

읽씹을 한 다음날이 하필 제 생일이어서 남자에게서 생일 축하가 왔고, 그래도 생일 축하해준 것에 대해서는 당근을 줘야겠다 싶어 다시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읽씹했던 것에는 나름의 해명을 했고요.

그러자 남자는 본인이 진심으로 반성했다며, 제 스케줄을 묻고 제가 한가한 날에 저랑 전화하고 싶다고 어필합니다. 그렇게 두 번째 전화 통화 약속을 잡았으나, 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또 당일 잠수를 합니다. 웃긴 건 전화 약속 10분 전에 제게 답장을 했음에도 말이죠.

그리고 다음날에 이젠 진짜 글른 것 같다며,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며 미안하다고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솔직히 이때 저는 현타가 세게 와서 손절할까 고민하다가, 안읽씹으로 하루를 냅뒀고, 익일 오후에서야 답장을 보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서 (당근과 채찍 / 신뢰감 테스트) 뭐라고 보낼지 고민하다가 결국 신뢰감에 초점을 맞춰서 알겠다고, 너가 편할 때 전화하자고 했는데요. 잘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 저프를 경험해보니까 프레임에 너무 민감해지더라고요.

아직 남자에게선 연락이 없고, 언제 올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늦어지면 연말이나 새해쯤 되려나요? 그 이상 늦어지면 SNS 관리를 하다가 남자에게 가능성 제시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마음 같아선 2차 상담도 받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어 일단 제가 혼자 할 수 있을 때까진 최대한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재회 포기하거나, 큰 맘 먹고 2차 상담을 또 받거나, 아니면 큐어릴 pdf라도 구매해서 혼자 해볼 것 같아요.

근데 진짜 2차 상담 너무 받고싶어요! 특히 제 상대방은 아트라상 지침이 정말 잘 먹히는 스타일이라 더욱요! 2차까지 받고 애프터메일을 현명하게 쓰면 재회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좋은 칼럼들 많이 써주신 아트라상 상담사님들 그리고 강희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트라상 상담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이 상대와의 을의 관계를 갑을 관계로 바꿀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앞으로연애를 할 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상담을 받지 않았더라면 저는 평생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지 못했을 뿐더러, 연애를 할 때 을의 위치에서 벗어나질 못했겠죠. (상담을 받기 전의 저는 "상대에게 잘해주고 진심을 보이면 그에 대한 보답은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다"라고 순진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 남녀관계는 그런 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제대로 깨달았죠.)

저 못지 않게 고생하던 친구에게도 아트라상을 소개해줄 정도로 저는 아트라상 이론 신봉자가 되었답니다 되게 광고같은 멘트이긴 한데, 지금 상대와 어디까지 진전이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아트라상과 함께 하면 앞으로 더 질 좋은(?)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여나 (그럴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다른 상대로 인해 아트라상을 다시 찾게 되거나 이번 상대와 좋든 나쁘든 끝을 보게 된다면 다시 후기란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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