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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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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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지독한 무반응 끝에 반응은 얻었지만, 스스로 재회를 포기한 후기 (서영쌤/수현쌤)

땅콩이

안녕하세요!

이런 후기를 쓰기까지 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고, 글이 조금은 길 수도 있겠지만, 한명이라도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원래 1년 전까지만 해도 재회는 꿈도 꿀수 없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그치만 지금은 상대방의 반응도 얻고, 스스로 재회를 포기해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내담자라고 정정할 수 있겠네요.

제가 재회를 꿈도 못 꿨다고 앞서 쓴 이유는, 제 확률은 희박 그 자체였고 헤어진 후 아트라상에서 상담을 받기까지 그 짧은 시간에 하지말라는 행동을 전부 다 했을 뿐더러 손쓸 수도 없이 너무 최악의 상황이였습니다.

1년이 조금 지난 작년 9월쯤, 저는 제 인생에서 제일 아픈 이별을 겪고 한달만에 상상 그 이상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어버린 후, 아트라상을 알게 됬습니다.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행동들을 제가 모조리 다 해버렸었죠.

저는 감정적인 제 자신에게 휘둘린 상태로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만 행동 하고, 이 버릇을 고치기까지 많은 노력과 의지가 필요 했습니다. 1차로 서영쌤, 2차로 수현쌤에게 상담을 받았고, 상담을 받으면서 거의 반년동안 상대방에게서 지독한 무반응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었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상대방이 죽었나?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반응이 단 한번도 오질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2차 상담의 마지막 애프터 이메일만 남겨놓은 시점에, 상대방에게서 반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쉽게도 직접적으로 온 반응은 아니였지만, 누가봐도 저를 향한 반응이였습니다 (수현쌤도 그렇다고 해주셨구요). 근데 그 수개월동안 기다리면서 아트라상이 제 몸에 체화가 된 이유일까요? 그 반응이 반가웠다기 보다는 웃겼습니다. 저와도 친분이 있는 지인에게 술마시면서 자기 요즘 인생이 너무 힘들다, 여러모로 사는게 너무 힘들다 라고 하질 않나, 곧죽어도 sns 에 뭐 올리지도 않는 사람이 갑자기 힘들다는 식으로 글귀를 올리질 않나.. 간접적으로 반응을 보인게 참 웃기기도 하면서 동시에 재회하고 싶다는 마음도 점점 사라지더군요. 그렇게나 기다렸던 반응이였음에도 불구하고.

3차 상담을 받아볼까 했었던 제 지난 생각과는 달리 "너 계속 그렇게 힘들어 해봐라 나도 무반응으로 너 신경 안쓰고 나한테 집중할란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저는 더 바쁘게 지냈고, 제 머릿속에 상대방이 8-90%였다면 그걸 일, 운동, 모임 등등으로 채워넣으려고 노력 많이 했었어요. 그와중에 아트라상 칼럼은 꾸준히 하루에 10분 15분씩이라도 투자하면서 읽고 또 읽고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했죠. 그렇게 또 수개월을 보내다 보니, 저에게는 리바가 아닌 대체자가 생기게 되었고 3차 상담은 안받게 되었습니다.

1년이 조금 넘은 이 시점에서도, 제 전남자친구는 아직도 허우적 거리면서 산다는 얘기를 한두달 전쯤 전해 들었습니다. 아직도 본인 친구들한테 사는게 힘들다고 징징 거리기도 하고, sns에 인생이 잘 안풀린다는 얘기도 쓴다고 하던데 이제는 완전히 그 상대방을 내려놓으니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면서 진심으로 그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선 더이상 듣지 않게 되었어요 (제가 바쁜것도 있었지만 이런 얘기 안듣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처음엔 리바라고 생각했었던 지금 제 남자친구는, 이제 완벽한 대체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제 자신이 느껴질정도로 저는 남자친구에게 고프고신이예요. 특히나 서영쌤이 알려주신 연애방법도 잘 쓰면서 남자친구를 대하니까 연애가 이렇게 재밌고 행복했던건지 새삼 느끼게 됬어요. 심지어 지금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도 받았고 양가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린 상태랍니다!

제가 만약에 1차 2차 상담을 받으면서 지침에만 의존하고 제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은 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훨씬 더 그 이전으로 돌아가서 상담 자체를 받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 대체자를 만나지도 못할 뿐더러 아직도 제자신을 갉아먹고 상처를 들쑤시는 한심한 내담자로 남아있었을거예요. 쌤들의 지침도 물론 훌륭하지만, 저는 그 지침이 완벽해지려면 "상담사님들이 주신 지침 + 내가 그 지침속의 사람이 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침에만 의지를 한다면, 상대방으로부터 무반응으로 오거나 부정적인 반응이 왔을때 쉽게 무너져버리거든요. 저도 물론 그랬었구요.

저는 대체자가 생긴 지금도 잊지않고 아트라상에 들어와서 칼럼도 읽고, 가끔씩은 재회후기도 읽고있어요. 변함없이 고프고신으로 지내려면 잊지않고 제 자신에게 상기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은 익숙해지면 또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습관이라는게 있어서, 저는 최대한 지금의 스탠스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아직도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내적프레임까지 관리를 할 수 있었던건 아트라상과 쌤들 덕분이 큰것 같아요.

재밌는 얘기를 하나 하자면, 저는 원래 꽤나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MBTI 검사를 해봐도 F 가 월등히 90%에 도달할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정에 동요가 잦은 편이예요. 근데 아트라상의 칼럼이 제 자신에게 체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최근에 다시 한번 더 MBTI 검사를 해봤더니 T가 49%, F가 51%로 바뀌었어요. 무조건적으로 MBTI 를 믿는것도 아니지만, 그만큼 제 자신에게 큰 변화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힘들었던 제 인생에 스스로 재회를 포기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걸 제가 해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쌤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아트라상을 만나게 된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여기에 계신 수많은 내담자분들께서는 꼭 원하는 재회를 하셨으면 좋겠지만, 덤으로 더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 되어서 행복한 꽃길만 걸으실수 있도록 멀리서 응원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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