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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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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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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_ 또또또 재회…더보기

구루구

안녕하세요 하서영 상담사님, 관리자님 더보기는 장난 좀 쳐 봤는데 많이들 누르셨을까요?

이번에는 사귀자. 다시 만나자. 고백 없이 진행된 재회입니다. 상대의 고백이 없어 조급하신 분들이 읽으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또또” 에서 알 수 있다시피 세 번째 재회도 성공했습니다!ㅎㅎ 고백이 없었기에 재회를 확신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현재 아리까리하신 분들이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제 사연을 아는 동생은 재회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거지같던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며 1년 내내 탄성을 질렀습니다

마지막 상담 때 서영쌤이 무시무시한 현실 팩폭을 해주셨어요. “다른 남자 10번 정도 만나면서 연습해야 이 남자를 만났을 때 될까 말까다!” 확률이 낮다는 말이 아니라 그냥 힘들다는 얘기였고 비추한다고까지 얘기해주셨거든요그럼에도 재회했고, 대견하게도 1년간 연애 했습니다!^^ 이별해서 실패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 번의 재회 중 가장 오랫동안 연애기간을 유지했다는 점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궁둥이를 팡팡팡! 때려주고 싶어요. 첫 재회 4달 유지, 두 번째 재회 1달 유지로 기억하는데 비교하니 대박이네요. 이끌어주시고 끄집어내주시고 밀어주신 서영상담사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후기는 제 심리변화와 연애 흐름을 기억하기 위한 기록이기도 해요. 그렇기에 꽤나 상세하고 부끄럽기도 한데요. 그래도 작성합니다. 서론을 길게 썼기에 못 읽길 기대해봅니다ㅋㅋ 막상 쓰려니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정확하게 쓰고 싶어서 1년치 카톡을 정독하고, 통화녹음을 훑어봤어요. 고쳐야지~ 노력해야지~ 했던 부분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이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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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연애/ 연상연하 / 이별재회 반복 / 고프저신->초고프저신

1년차로 끝날 뻔한 연애가 상담사님들 덕분에 장기연애가 가능했고, 계산해보니 이 기간 안에는 이별 후 헤어진 기간이 공백기 포함 약 1년정도 있네요. 공백기도 재회의 한 과정이니까 다들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마지막 상담 때 서로 장문,폭언,악담으로 끝나서 고상하고 순한맛의 지침으로 막을 내렸었어요. https://atrasan.co.kr/reviews/common/60abb1bfebb5dc001d648088

그 후 6개월 가까이 시간이 지났어요.(공백기 아님) 이 시간동안 하서영 상담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복기하면서 연애 자체보다 제 인생을 위해 나쁜 회로를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약도 먹구요 ㅎㅎ

그러다, 이제 궁금한거 못 참겠다! 할 때 에프터를 사용했습니다. 궁금증도 풀고, 재회를 할 수 있는 방법과 복수를 할 수 있는 두 가지 옵션을 받았어요.

늘 그렇듯이 '이게 된다고?' 의문이 들 때 이게 왜 되는지, 마음가짐을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마지막으로 내담자를 위한 맞춤형 말까지 세세하고 정성스러운 답장이 오기 때문에 감동을 안 받을 수가 없습니다ㅠㅠ서영쌤 정말 최고에요. 에프터를 받으면, 뿌에에엥 하게 된달까요. 자신감이 올라가고, 긍정적인 마음이 폭죽 터지듯 터지며, 든든함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 같아요. :)

한동안 고민하다가, 내 상처가 얼마나 극복 됐는지 확인해 보는 테스트다! 하는 마음으로 재회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재회하는 방법은 간단했어요. 그냥 가볍게 전화를 걸어 대화하다가 가능성 제시를 남기고 쿨하게 가는 거였어요. 저는 1초 걸고 끊어버렸어요;;지금은 내가 쫄보니까 부재중으로 찍어놔야지~했거든요. 근데 그날 새벽에 바로 전화가 와서 헉!! 했습니다. 서영쌤 너무 신기해서 눈알이 튀어나올 뻔 했잖아요!! 개막장 이별 후 6개월만인데 부재중 하나 찍혔다고 반응이 뚝딱 오다니... 전화를 안 받았더니 바로 카톡이 왔어요. “왜 전화했어.” 진짜 대박이죠?....

갓...서....영...그날의 충격이란....에프터 그대애로 흘러가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너무 흥분해서 카톡을 1초컷으로 바로 읽어버렸고 아차! 싶어 한발 뒤로 뺐습니다.
- 택시 아저씨랑 실랑이 붙어서 좀 있다. 전화할게 ㅠ
- 취해서 실수 한걸로 알고 나 잘게.
- (안읽씹 9시간 후) 기다렸겠다 나 금주 생활이야.
- 어제는 왜 전화했어
- 밖이라 좀 있다 전화 줘.

그렇게 그날 밤 전화가 와서 통화를 3시간 했어요. 사알짝 가능성 제시를 비췄고, 상대가 사알짝 물길래 그 정도 선으로만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뒤 제가 대놓고 선톡을 했어요.
-00(음식이름) 먹어주러와.
-언제먹을래?
시간이 애매해서 제가 다음"달"로 넘기려니 바로 다음"날"에 보게 됐습니다.ㅎㅎ 만났는데 멀뚱.. 무뚝뚝.. 어색하게 있더라고요. 제가 사람 표정에 되게 민감한 편인데 최대한 안 흔들리려고 노력했어요. 나왔으면 끝났으니까요.^^

생각보다 분위기가 금방 풀렸어요. 서로 마지막이 안 좋아서 긴장을 살짝 했는데 지침 덕분인지 괜찮더라구요. 그 지침은 상대에게 보내고 저를 위해서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몰라요. 최고였다는 이야기입니다ㅠㅠ! 상대가 겹지인을 끊은 적이 있는데 반응이 궁금해서 모르는 척 질문했더니 당황 안한 척 거짓말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긴장을 더 낮췄었습니다ㅎㅎ 다만 지침 지켜야하는데 그냥 뭐...수다 파티였어요

술도 마셨겠다 기분좋게 헤어지는 줄 알았는데요. 졸면서 가는 저를 보니, 걱정된다며 내일 데려다 줄 테니까 자기 집에서 자고가라고;;; 해서 실랑이를 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이 아니야. 여기 서울이고, 우리집 서울이고, 너네 집 경기도야.(팩폭)
-진짜 걱정되서 그렇다. 술 취해서 가는 사람 불안해서 못 보낸다. 내일 차로 데려다 주겠다. 꼭 약속한다.
-역 확인하려고 눈감았다 떴다 한거야.
유치하죠? 이상한 짓 안한다는 약속을 받고 그렇게 상대 집 가서 좀 더 진솔한 대화를 했어요. 지침 지켜야 하는데 너무 편했는지 오히려 여기서 무리수가 나왔었어요. 쿨하게 장난식으로 질문을 했지만 원망조가 나왔거든요.
- 그때 어떻게 그럴수가 있었냐~는 식의 대화(장난)
- 내 가족이 아니니까. 여자친구가 가족이야? 그 정도면 충분한거 아니었나?(무뚝뚝)
- 가족? 가족 아니어도 나라면 안 그럴 것 같은데?
- 난 그래.

눈물이 나왔고 우니까 안아주는거 있죠. 속으로는 아 망한건가? 술 기운이 올라오니 컨트롤이 안되서 내프가 쑤시더라구요. 그렇게 서로 다른 방에서 자자고 하고 골아 떨어졌던 것 같은데 관계는 없었지만 상대가 건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모른 척 물어봤더니 뻥쳐요.

그 후 제가 선톡을 좀 했고, 자연스럽게 일주일 정도 연락이 이어지다가 맛있는 것 먹자며 상대가 링크까지 보내서 얘기가 오갔어요. 그 후 20일간 아무연락이 없었답니다 공부한다고 쳐도 어라? 했죠. 이전과는 상대 태도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을 했고, 제가 두고 간 물건을 명분으로 선톡 하면서 50일 만에 두 번 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서로 신뢰도가 너무 낮다보니까 확실히 과거보다 여유와 인내를 가지는게 필요했어요. 더군다나 저는 이전에 폭발적인 반응을 받은 경험도 있기에 미지근한 반응에 당황하고 걱정했던 것도 사실인데, 그럴수록 내적프레임을 올리려고 더 노력했어요.ㅎㅎ 조바심을 절대절대 내면 안되요. 강박 때문에 쪼금 힘들긴 했지만 요동칠 때마다 "아 내프가 부족하다는 신호구나 더 올리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만남도 좋았고 무난하게 마무리 되는 줄 알았어요. 지침대로 행동해야하는데 신이 너희 둘은 오늘밤에 같이 있거라~ 한걸까요? 귀가 길에 술 기운, 저혈압, 한파 콜라보로 숨이 점점 안 쉬어졌고 저 때문에 상대는 차를 다 놓쳐서 네....유치하고 제 조작같죠? 절대 아닙니다 패딩입고 이불속에서 2시간 누워 있다가 정신이 들자 생각했어요. '아 이제 집에 가볼까? 근데 나 재회한건가? 일단 당일은 아니니까~ 50일이나 지났으니까 괜찮겠지? 확실히 고백도 못 받았고, 한달동안 굳히기 시간은 필요한데...50일만에 만난게 굳힌걸로 쳐야해 말아야해?...' 생각하면 뭐합니까. 육체적 관계가 있었고 저는 불안해지면서 상대의 프레임에 끌리기 시작했어요. 재회 후 빠르게 관계를 가지고 프레임이 떨어졌던 경험이 있었기에 더 불안했었던 것 같아요. 후...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 만남 이후로 뭔가 초조해졌어요. 상대가 저에게 관심이 안 크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후기를 쓰면서 1년치 카톡과 통화녹음을 보며 내용을 분석해보니 그 일 이후 상대에게 선톡도 있었고 전화도 많이 했고 한 달 동안 카톡이 끊임없었어요 그냥 썸 자체였어요. 상대도 저에게 관심이 엄청 많은게 보였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제가 더 들이댄다고 생각하고 불안을 느꼈던 저를 반성합니다^^;; 아마 빠른 성관계를 가지면서 상대에게 바라는 기준치가 높아졌고, 헌신도를 바라는 마음도 한몫 했던 것 같아요..

대답에 영혼이 없다는 이유로 처음 싸운 것 같은데, 상대가 사과를 해도 제 마음을 몰라주면 진짜 예민해지고 잘 토라지는 제가 보였어요. 짬빠차서 헤어지고 분석이 가능해지니 더 한숨이 나오네요. 이걸 왜 이렇게 못 견뎌하는지...그때 제가 자존심도 부린 멘트가 있어요 "너에게 애정을 쏟지 않겠단 의미야" 이런 말을 하면 남자는 사과하다가 뭐라 말할지 모르겠어서 수용해야겠다 싶은지 "그래 그렇게 하자. 애정 쏟지 말아라." 라고 대답을 하는데 사회적 지능이 부족해서 뱉는 말인걸 알아도 열 받아 있을 땐 평정심이 부족해졌어요. 프레임을 높이고 신뢰감 떨어트리는 대사로 들려서 제가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잘 안 풀렸던 것 같아요

여기까진 재회 초반의 과정과 심리변화를 흐름대로 작성해봤어요. 아래는 제 성향을 깨기 위해 반대로 걸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3개월 4개월 5개월 연애가 지속되면서, 사귀자는 말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관계를 정립시키려는 멘트는 절대절대 안 했어요. 불안하긴 했죠. 주변에 저를 다시 만난다는 얘기도 안하고, SNS에도 티 안내고, 가족들한테도 철저히 저를 숨기느라 속상했던 적도 많았거든요. 사랑한다 보고싶다 예쁘다는 말도 안해,(사실 시키면 하긴 함.) 데이트 준비도 안 해,(진짜 잘 안함. 1년간 거의 제가 다 준비한 듯ㅠㅠ) 2시간씩 지각 해, 툭툭 말해(제일 힘들었던 지점) 그냥 참았습니다 괜찮아. 많은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그러셨어. 얘는 그냥 표현 멍청이 일뿐 이렇게 생각하면서요. 상대가 잘 해줄 때도 있었지만 싸움도 수차례 있었고 사랑받으려고 이래야하나 화나는 순간도 있었어요. 결국엔 참다가 물어보긴 했습니다 ㅎㅎ

-00이들은 우리 만나는거 아냐.
-응 알어
-그럼 **이들은 알어?
-걔네는 몰라.

이정도 말하면 좀 확신 좀 주지. 결국 "너 나랑 사귄다고 생각 안하지?!" 라고 물으니 "아냐~ 사귄다고 생각해" 라는 얘기를 받아내긴 했지만 진짜...고구마 그 자체였어요. 그 후에도 우리 사귀어요 공표하는 건 전혀 없고 티 안 내는건 여전했기에 그냥 내려놨어요.

그러다 7월 초 남자의 잘못으로 정말 심하게 싸우면서 5일내내 전쟁이었는데요. 헤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상대도 자존심을 부리고 신뢰감 문제로 번지는게 느껴졌거든요. 신뢰감에 주의해야 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이땐 남자도 절 공격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말꼬리를 잡는 행동을 보였는데, 이건 제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이대로 관계가 끝날 것 같았어요. 둘 중에 한 사람이라도 현명해야 한다.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칼럼이 생각나면서 정말 억울했지만 용기를 가졌습니다. 잘못 된 당근일까 걱정도 했는데 한번쯤 저자세를 보여도 괜찮아! 생각했고 상대에게 찾아가 사과했어요. 물론 성향이 성향인지라 빌빌기며 굽히진 않았어요. 결과는 풀리긴 풀리더라구요ㅎㅎ 텐션은 한동안 떨어졌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올리면 되니까요.

그때 저의 패턴을 거스르는게 정말정말정말 힘들었는데, 내담자 여러분 위험하다 싶으면 진짜 꾹~ 참고 본인 패턴의 반대로만 움직여보세요. 거부감이 있는 것 당연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진짜 딱 한걸음만 꾹~ 참고 반대로 해보는거에요. 그러다가 괜찮으면 세 걸음까지 걸어도 안 망해요. 저프들은 프레임높이는 지침에 거부감이 있고, 저신들은 신뢰감 높이는 지침에 거부감 있어도 성향과 반대로 움직여야만 하잖아요? 그것과 같습니다.

7월 중순에도 아 또 헤어지나 하는 위기가 있었어요. 해소 못한 저의 답답함과 불만이 고개를 들었거든요. 일상대화를 하다가 상대에게 싫은 소리를 하게 됐는데 싸우진 않았지만 조금씩 올라오던 상대방의 감정을 다시 밑으로 떨구는 계기가 됐어요ㅠㅠ아차 싶었고, 또 반대 패턴으로 걸어갔습니다.^^ 열 받지만 어쩌겠어요.

살랑살랑 눈치보면서 달래주고 같이 산책하는데도 떨어져서 걷고 손 하나 안 잡더라구요. 심드렁한 상대에게 속상한데 꿋꿋하게 반대로 걸어야겠죠! 사실 쉽진 않아요. 계속 내상을 입긴 하거든요. 결국 속상함이 터진 저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뜬금포로 울어버렸습니다 제가 약을 먹고 있던 시기라 호르몬이 날뛴다는 핑계로 둘러댔는데, 사실 이게 얘 때문엔 운건지 진짜 호르몬이 날뛰어서 운 건진 아직도 구분이 잘 안가요. 제가 힘들어하니까 걱정은 됐나 봐요. 같이 있으면 좋겠다고 상대가 먼저 말해줬고 차를 돌려 약 먹고 같이 푹 잤는데 다음날에도 상대 텐션은 영~별로 더라구요. 무심했어도 저를 걱정하는 마음을 봤고,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한 것 같아 안심됐었는데 이게 뭐지...싶었어요. 제가 추측하는 신뢰감 부분을 회복해야겠다 싶어 톡톡 건드리며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놀랍게도 아주 놀랍게도...그 부분을 건들며 대화를 하니 반년만에 처음으로 사랑한다 표현하면 마음이 커질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우는 그를 마주하게 됩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미래가 안 보인다고 갑자기 스킨쉽을 하는 그를 보면서...와 뭐지? 바아로 서영쌤을 생각했습니다 아...^^해냈다. 굳힌거 맞죠? 그 대화 후 응어리가 풀려서 돈독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상대의 헌신도가 확! 올라간다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초고프저신 커플 답게 매번 비슷하게 다투며 지내다가 서로 점점 바뻐졌고, 저도 사람인지라 그 동안 점점 쌓여온 속상함에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아졌어요. 텐션도 떨어지고요. 이러면 또 저는 해결하고 대화하고 싶어서 강박에 걸리는 것 같아요.

아마 상대도 많이 답답했을 거에요. 결국 남자가 이제는 안되겠다며 서로를 위해 그만하자.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이별을 고합니다. 저는 헛소리 말라며 바로 회유 했죠.
- 서로 지금 바쁘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렇다. 너 금방 후회하고 울거 다 안다. 와서 얘기하자.
- 됐다. 후회도 어차피 내 몫이라 괜찮다. 만나봤자 이별이 아름다워 지진 않는다.
만나서 화해가 됐어요ㅎㅎ 여러 대화가 있었지만, 집안차이를 이야기 하면서 안 될 것 같다 어쩌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려 했다 어쩌고, 내 미래 어쩌고, 심드렁심드렁 했어요. 제 미래 어쩌고 하는게 열 받아서 상대 살짝 후려치고, 부담 느낄 부분을 라이트 하게 덜어주니 마음이 풀렸는지 회유됐던 것 같아요. 서로 이겨내보자 노력하자! 하더라구요.

사귄지 1년 가까워져 가니 원래 성향 어디안가고, 지치기도해서 서로의 마음속에 이중모션이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이게 맞나.... 행복할까....같은 것 들이죠. 트러블이 있었고 감정 상한 부분을 대화하자고 한 날, 상대는 얼레벌레 거려서 시간만 날리고 헛걸음을 하고 갔어요. 보름 넘게 대화 할 날만 기다리고 있던 저는 “해결하고 싶다. 감정을 어서 풀고싶다!” 라는 마음이 정점을 찍었는데 상대에게 연락이 끊기자 끝을 봐도 상관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대화를 하고 상대와 헤어졌습니다.

보름간 참다 터진 제가 호소를 하게 됐거든요. 이러면 내가 어떻게 널 사랑하냐.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냐, 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해줘도 너 아무렇지 않을거냐. 이럴거면 헤어지자고는 왜 안 하냐 물으니 소극적으로 수긍하는 반응이 왔기에 공포를 줬습니다. 나는 누구든 식어서 헤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어. 너가 후회해서 내 손을 잡으러 와도 안 잡아 줄 거다. 나는 지금 너한테 손을 뻗었어. 너가 용기내서 잡기만 하면 돼. 덧붙여서 원망도 했어요. 나는 미안하다는 소리 좀 그만 듣고 싶어. 내가 ‘그럼에도 고마운 사람’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미안한 사람’이냐하니 남자는 삐쭉삐죽 거리다가 콧물을 흘리더라구요ㅠㅠ 그렇지만 무응답이었고 저도 뒤돌았습니다.

자....아마 고프저신 내담자 분들, 초고프저신 내담자분들 읽으시면서 뭔가 비슷~하죠? 오...난데? 따끔따끔 가슴이 찔리실 것 같습니다ㅎㅎ 그리고 사실...위에 대사들 막장대사일거에요.

멘트같은 걸 살펴보면, 칼럼에서 설명해주는 여러 현상들과 동일하기 때문에 적용되며 보이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후기를 쓰다보니 매직아이마냥 아주 잘 보이네요. 이래서 후기써라 후기써라 하나봐요 근데 이번 후기는 자세하기도 해서 진짜 수치스럽긴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써놓고 이불발차기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죠.

이별 후 3일간은 숨이 안 쉬어질정도로 스트레스가 몸으로 오더라구요. 약을 열심히 먹었어요. 근데 신기한건...이렇게 후기를 쓰는 지금 예전에 비하면 생각보다 많이 편안하고 무덤덤해요.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랑하는 마음이 컸는데 할 만큼 해서 그런지, 지금 내프가 안정적이라 그런지, 아니면 1년치를 훓어보면서 실망스러운 행동이 생각나서 인지, 이별을 하면서 걸려있던 강박에서 풀려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다시 훅 흔들리겠죠??

매 이별마다 깨달았다고 생각한 부분들은 다 안 것이 아니었어요. 이번 이별로 저에 대한 이해도가 더 올라갔으니 앞으로 더 잘 할거라 생각해요. 후기 초반에 내 상처가 극복됐는지 테스트한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완벽하진 않지만 꽤나 극복한 것 같아요. 물론 비슷한 상황에 놓이면 타격이 안 오진 않습니다. 무조건 오고, 조금은 아프고 힘듭니다. 스스로 실망도 해요. 다만 이전과 다른게 있다면 타격 받은 감정을 제가 손에 쥐고 핸들링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압도됐다. 나를 덮쳤다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고장이 났거든요. 제가 과거 아픔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은게 가장 기쁘고, 이별 재회를 반복 하면서 내상 입은 것도 있지만 사랑받으면서 치유된 부분도 분명 있어요. 이전보다는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 관리자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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