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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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쌤, 시현쌤 상담 후기 / 현재 재회, 과거 짝사랑 상담

미래소녀2022 / 09 / 19
안녕하세요, 저는 몇 년 전 시현쌤께 짝사랑 상담-몇 달 전 예나쌤께 재회 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재회 상담 기준 고프저신/80% 확률을 받았고 얼마 전, 공백기를 60% 가량 보낸 시점에서 지침을 크게 어기면서 상황을 망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공백기가 늘어난 상태이고,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공백기를 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재회를 하지도,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해 드리지도 못할 것 같아 후기 쓰는 것을 망설여 왔었는데 이번에는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도 드리고 생각 정리도 할 겸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 시현쌤께 짝사랑으로 2차 상담까지 받고 공백기를 가지던 중, 전남친을 알게 되었고 전남친이 빠르게 대체자가 되면서 짝사랑을 접게 됐습니다. 처음 짝사랑 케이스로 상담을 받았을 때는 제 내적프레임도 바닥이었고 온갖 저프레임 행동을 다 하고 왔었는데 시현쌤께서 한순간에 고프로 만들어주셨어요. 저에게 대체자가 생긴 이후 짝사랑하던 분과 몇 번 마주친 적 있는데 그 분에게 여전히 제 프레임이 남아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재회 상담 받은 케이스는 다른 고프저신 케이스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에요. 예나쌤께서는 제 프레임은 단 한번도 떨어진 적 없지만, 신뢰감 테스트가 너무 과해 이별이 찾아왔다고 말씀주셨습니다. 상담 후 1차 지침을 보냈고 80%의 확률과 공백기를 받았습니다. 상담 녹음 복습하면서 예나쌤이 80% 확률을 주셨던 건 사실 재회가 당연히 가능한 케이스지만 제가 지침을 어기거나 감정적인 대처로 상황을 망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자의적 해석의 달인이자 성격도 급하고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건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시현쌤께 짝사랑으로 2차 상담까지 받았던 것도 그런 점 때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침을 어기지 않기 위해 더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트라상의 여러 칼럼에도 나오듯, 스스로 더 좋은 사람, 안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아닌 꾸역꾸역 공백기를 버텨내 재회를 하기 위한 반쪽 짜리 노력이었기 때문에 결국 제 기질을 이기지 못하고 지침을 크게 어기게 됐습니다. 스스로 일상을 지탱하고 제 삶의 코어를 채워 나가기보다 어느 순간부터 하루하루 재회만 생각하며 리바나 대체자를 만들어 극복할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공백기도 줄어가고 있었음에도 왜 시간이 충분히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는지, 상대방에게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지침을 어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고, 만약 제가 꾸역꾸역 버텨서 상대방의 연락을 받았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올리는 없었겠죠.. 여전히 멘탈은 불안정하고 자생력 없이 사랑에만 의존하는데,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감정적이며 조급한 제 나쁜 성격과 습관들이 고쳐진다는 건 불가능할테니까요.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서 재회에서 멀어졌다는 사실보다도, '나는 몇 년 간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가장 괴로웠습니다. 아트라상의 전문성을 신뢰하며 선생님들께서 주시는 지침을 잘 지키겠다고 찾아온건데, 이렇게 맘대로 할거면 뭐하러 상담 받았나 스스로에게 너무 화도 났구요. 시현쌤도, 예나쌤도 아낌없는 격려를 주시며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셨는데 전혀 발전 없는 모습으로 두 분을 모두 실망시키기만 한다는 생각에도 너무 죄송했습니다.

너무 힘들었고 이별을 포함한 제 개인적인 상황들도 모두 엉망이었어요. 모든 상황이 다 나빠지고 나서야 이제라도 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제 삶의 중심이 제 자신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제 삶의 중심은 항상 타인이었고, 타인에게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는 이제서야 진짜 제 자신을 삶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재회를 위해 억지로 잘 사는 척 하는 게 아닌, 제가 제 삶의 코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나름 실제로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을 망치기 전에 이런 각성의 단계가 찾아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제가 그 정도의 그릇은 안 되었던 것 같아요. 잘 지내다가도 가끔씩 제 잘못으로 상황을 망쳤다는 자각이 들면 너무 고통스럽고 괴롭지만.. 지금의 후회와 괴로움을 발판 삼아서라도 제 자신을 위해, 스스로 정말 더 좋은 사람, 안정적인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재회는 이번 일로 많이 내려놓았지만 아예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거에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면, 그때도 재회를 바라게 될까? 라는 마음 반, 그럼에도 보고 싶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반.. 이 두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하네요. 그동안 헤어진 게 실감이 안 났었는데, 이제야 이별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전남친이 제 옆에 없다는 것에도 이제 적응이 되었구요. . 만약 이대로 재회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제 책임이고 제가 받아들여야 할 몫이니 받아들이려 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제가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그것이 더 의미있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하는 생각은 재회를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전남친을 직접 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제 옆이 아니더라도 어딘가에서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구요.

예나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셨는데 지침 어기면서 크게 실망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상담에서 알려주셨던, 앞으로 더 안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들, 애프터 메일로 주셨던 정성 가득한 가르침들 기억하면서 장기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시현쌤, 시간이 많이 지나 저를 기억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상담 때 해주셨던 따뜻한 말씀들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제 마음 안에 남아있어요. 이번에 상담 받을 때도(지침을 또 어겨버리긴 했지만..),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도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던 내용이 계속 제 안에 남아 저를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예나쌤, 시현쌤, 저는 수많은 내담자 중 한 명일 뿐일텐데도 많은 관심 기울여주시고 제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꼭 재회 후기가 아니더라도..! 더 잘,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 후기로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아트라상의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언제나 꼼꼼하고 빠르게, 또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 관리자님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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