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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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현 상담사님 / 서로 고프저신 / 1,2차 음성상담 후 재회 성공 & 다시 이별 / 6-70%

케이키2022 / 09 / 19
정신을 차리고 쓰는 후기.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사실 재회 상황이 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1차 상담으로 재회 성공 후 다시 이별을 하게 되었고 다음 지침을 위해 공백기를 갖는 중이에요)

결과가 어찌 되든 상황과 마음이 정리가 될 때 써야겠다 싶었는데 역시 사람 일이란게 항상 제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100% 예상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네요. 후기가 마음속에 자꾸 미뤄둔 숙제 같이 남아있기도 했지만 또 지금 갖는 이 공백기가 힘겹다 보니 글쓰며 정리하는 이 시간이 제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후기를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 분에게라도 제 글이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상황>
저는 30대 여자로 객관적 가치도 상위에 있다 말씀해주셨고, 고프를 자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상대는 30대 남자로 역시 객관적 가치도 좋지만 나쁜프레임 높이기에 특화되어 있는 사람이라 하셨어요. 고프고프끼리 만나서 전쟁 같은 주도권싸움을 하다 결국 서로 신뢰를 쌓지 못한 경우였습니다. 저보다 더한 사람을 만나서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었달까요.

무튼 상대방과 저는 서로에게 초고프저신인 채로 일년 반정도 연애를 했습니다. (헤어질 무렵 하도 저를 많이 깎아 내려서 초고프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오히려 저프저신으로 끝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싸우고 만나는 것을 수도 없이 반복했던터라 ‘나는 그래도 고프겠구나’ 생각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모멸감을 주는 이야기들을 계속 들어오니 최면에 걸리듯 제가 정말 부족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거든요. 지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론적으로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사랑은 감정이 엄청 개입되어 있는 것이다 보니 그 순간에는 저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또 단순 자존심 발동으로 해석 안되는 부분도 많았고요.. (상담사님이 심화된 자존심 발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을 때 아차 싶었습니다!) 무튼 나름대로 칼럼과 후기를 일년 넘게 읽고 공부하면서 이해도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이 워낙 특이한 사람인지라 이론내용이 잘 적용이 되지 않아 연애하면서도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도 했고, 이론대로 해석되지 않을 땐 약이 올라 짜증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힘들땐 아트라상이 자주 떠올랐고 칼럼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져 끊을 수가 없었어요. 아트라상을 안지는 꽤 오래 되긴 했어도 상담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됨과 동시에 도저히 읽히지 않는 상대가 너무 궁금해져 큰 고민없이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최시현 상담사님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고 다행스러운 일이었어요. 냉철한 상황판단, 촌철살인의 말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확신 등이 제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제가 만났던 그 어떤 사람보다도 가장 돋보이시고 확실하신 분이세요. 상담사님마다 장단점이 다르시겠지만 팩트 기반으로 군더더기 없이 상황분석, 정답제공을 바라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희 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실타래가 엉켜서 도저히 풀리지 않던 내용들이 상담사님의 깔끔한 문장 몇 마디로 다 정리가 되었어요. 소름 돋을 정도로 신기했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 그동안 공부했던 이론들이 순식간에 맞춰지면서 제 상황과 상대방이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했어요. 정말 웃긴건 머리로는 스스로 알고 있던 부분들도 상담사님의 입을 통해 듣는 말은 100번 혼자 다짐하는 것보다 더 큰 용기와 확신을 주더라고요. 물론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적으로 원하시는 내담자분이라면 상처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확실히 오구오구 스타일은 아니십니다. 죄송하지만 전 거짓말은 못해요!)

그렇지만 오히려 구구절절 세세한 내용을 다 언급하지 못했음에도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시는 점과 사람을 꿰뚫어 보는 그 인사이트가 제게는 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아니 심지어 어떤 상황이었는지 자세히 말씀 드린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라고 여쭐 정도였어요. 처음 상담 신청할 때만 해도 우리의 이야기가 A4 5장으로 과연 다 담길 수 있을까. 이것만으로 상담사님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글 이상의 뉘앙스는 어찌 알 수 있을까. 등등 걱정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런데 웬걸.. 1차 음성상담 때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헤어지고도 울지 않던 저였는데 주변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던 말..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주변에서 정확히 이해하긴 커녕 더 답답해질때가 많았거든요 ㅎㅎ) 제 스스로도 해결이 안되었던 부분을 우리를 전혀 모르는 제 3자를 통해 정확히 이해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때 밀려오는 쾌감과 설움, 감동이란.. 이것만으로도 상담신청하길 잘 했다고 느꼈습니다.


상담사님이 진단해주신 결과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1. 정신차리세요. 내담자님은 고프저신입니다. 그것도 매우 높은 고프 저신입니다.
2. 상대방은 상담사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면 잘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하고 비상식적인 사람입니다. 내담자가 원한다면 재회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겠지만 헤어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이것도 약간 순화하여 작성했습니다.. 그치만 상담사님도 이정도까지 말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셨으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ㅎㅎ)
3. 상황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워낙 까다롭고 별로인 사람이라 재회 가능성은 6-70%입니다.
4. 상대방이 고프인 이유는 물론 객관적 가치도 훌륭하지만 나쁜 프레임을 기가 히게 잘 올리는 사람이라 그런것이니 곧 사라질 거품 같은 것입니다. 그런 것에 현혹되지 마세요.
5. 재회가 되더라도 이 사람의 타고난 성향과 바닥을 치는 내프는 금세 또다시 드러날 것이고 헤어질 것입니다.
6. 내담자는 이론에 대한 이해도 높고, 객관적 가치도 훌륭하며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연애를 정말 잘하셨을 분이니 본인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이해가 안되시겠지요? 이 정도인 사람인데 왜 여지껏 헤어지지 않았는지.

저는 상대방과 극과 극을 오가는 자극적인 연애를 했습니다. 주변에서 저희를 불나방에 비유했을 정도로요.. 몸이 가루가 되도록 자주 만나기도 했어요. 맵고 짤 때는 무섭게 아리고 아팠지만 중간이 없이 좋을 때는 너무나 달콤했어요. 아마 맵짠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달콤함이 더 크게 느껴진 것도 있겠지요. 제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기도 했고 그 달콤함도 완전 취향 저격이라 놓을 수가 없었어요. ‘이번만 어떻게든 넘기면 될 거야’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요. 30대인 저는 그동안 쉼 없이 연애를 정말 많이도 해왔는데 단 한번도 연애를 통해 인생에서 이런 행복함을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이성적으로는 아닌걸 알아도 본능과 감정이 제 맘대로 안되는.. 그 이중모션을 일년 반 동안 하루에도 수십번씩 지독하게 느껴왔습니다. 이론을 알면서도 극복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는 게 저에게는 참 힘든 일이더군요.

<재회 과정 & 성공요인 분석>
저는 빠른 재회가 아닌 바른 재회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론이 잘 적용되지 않는 상대임에도 제 부족함을 채우려 끊임없이 이론 공부를 했고 그것이 바탕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상담사님의 지침과 말씀에 일말의 의심이나 망설임도 없이 믿고 따를 수 있었어요. 말씀대로 지침 문자를 전송했고 그 이후의 대처 방법까지도 완벽하게 따랐습니다. 원래 잘 읽히거나 예측이 되지 않는 상대였지만 1차 지침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상담사님과 저의 예측보다도 더 빨리 더 제대로 반응을 보여주었어요. 물론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서 내프가 박살난 상대는 나름의 자존심 발동을 보이며 연락을 해왔지만 상담사님께서는 그 지경인 사람이 이 정도 반응을 보였다면 대단한 것이라며, 상대의 문장을 하나하나 해석해주시면서 왜 그런지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과의 재회를 원한다면 어느 정도 현실적인 선에서 우리도 나름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도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이게 되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후기를 보면 마법 같은 지침으로 아름답게 재회 될 것만 같잖아요. 그치만 그렇지 않아요. 재회는 정말 치열한 상대와의 정신 싸움이고 보기보다 차가운 현실이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상담사님의 분석과 판단으로 관계에서 승기를 잡았고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요인을 생각해보자면.. 성공하기 위해 제가 꼭 지켰던 것이 있다면..

상대와 나를 정확히 알고, 관계에서의 문제점을 바로 찾을 수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이것은 반드시 알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ㅠㅠ 그래야 이 개똥같은 시간을 좀 덜 힘들게 보내실 수 있고 마음이 무너져 내리더라도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다시 정신을 붙들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게 무엇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충분히 고민해보시고 이론을 읽으면서 내 에너지를 투자해서 몸으로 이해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이고 때로는 이것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억울하기도 분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될 때 까지요. 그래서 내 무의식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이상적 재회가 실현 가능한 것이라 생각되어요. 이래야 홧김에 술김에 돌발행동 따위는 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어렵게 그러기로 결심했다면 흔들리더라도 불안하고 두렵더라도 참아내야하는 과정까지 견디고 나시면 말도 안되는 재회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인내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는데요. 이럴 때 칼럼과 음성 녹음 파일이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상위 0.00001%의 독특한(상담사님께서 저렇게 말씀하실정도 ㅋㅋ) 외계인 같은 그 사람도 움직이더라고요. 이해하셨으면 다른 유혹에 넘어가지 마시고 행동으로 100% 옮기시기 바랍니다! 만약 제가 위의 과정 중 하나라도 수행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거예요. 운좋게 가능했다 할지라도 그 과정이 더욱 지옥같이 느껴졌을 거구요.

두 번의 애프터는 재회까지 가는 과정에서 워낙 특이한 그의 반응에 어찌 대응해야하는지 여쭙는 것으로 허무하게 다 쓰게 되었지만 이를 통해 그의 프레임 늪에서 허덕이는 제가 정신줄 붙들 생각을 하고 실재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크게 아깝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는 점도 마음 회복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재회 후 & 현재 상황>
재회하고 한동안은 행복했어요. 제가 꿈꾸던 이상적인 재회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자존심 센 사람이 그토록 많이 내려놓으며 재회하게 된 것이라 당연히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다른 사람 같아 보였거든요. 지침의 위대함과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진 이론들, 나의 인내와 노력이 이렇게까지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행복한 상황이 오래 가지 못했다는게 문제였지만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어떤 상황이냐구요..??ㅎㅎ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회 후 약 3주만에 다시 헤어진 상태고(상담사님 말씀대로 되었네요), 공백기를 가지며 지침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1차 상담 이후 저는 2차 음성상담을 받으며 재회하게 되었고, 다시 이별하면서 3차 상담까지 받게 되었는데요. 다시 상담을 받게 된 이유, 재회 후 다시 이별, 제 멘탈이 무너진 부분, 상담하실 때 꼭 유의하시면 도움 될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누구보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여러분들도 저도.. 하루라도 빨리 평안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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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