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상담사님/초고프초저신/초단기연애/장거리/사내연애/상대반응
블루비타민
2022. 09. 14
서영쌤 잘지내셨나요?
두 번이나 함께하고, 음성파일을 자주 들어서 그런지 이제 정말 친근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저는 애매하게 지침을 자꾸 어기는 말 안 듣는 섬에 사는 사업하는 내담자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제 상담을 받았던 상대에 대한 프레임이 모두 벗겨지고 신뢰감조차도 남아 있지 않아 더 이상의 재회 의지가 없어졌습니다.포기란 말은 쓰고 싶지 않더라고요. 포기가 아닌 제가 더 재회를 선택하지 않은 거니까요. 그래도 제 이야기가 혹시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몰라 써보겠습니다. (그 전후기는 제 닉네임을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저는 1차 지침 후 같은 모임에 속해있어서 상대를 마주하기도 했고, 읽씹을 했는데도 공백기 동안 상대의 선 연락도 2번이나 오고, 상대의 프사가 저와 특별한 의미(사귀는 내내 프로필이였던 사진) 사진으로 바뀌고, 그 외에도 공적인 핑계로 계속 말을 걸거나 모임 사람들한테 저한테 미련이 남았다고 말하고 다니는 등 별걸 다 하고 다녔네요..ㅋㅋ
멘탈을 잡았어야 하는데 모임에 저와의 관계를 말하고 다녔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또 성급하게 공백기 10일을 남겨두고 상대에게 의도가 뭐냐고 술 먹고 선 연락을 하고 맙니다 그러고 애프터메일로 지침을 받았음에도 상황 판단을 잘못하여 미해결과제를 해결해주면서 올라가고 있는 프레임을 주춤하게 했어요 2번째 애프터메일을 받고 정신을 번쩍 차렸네요
아마 저는 상대가 계속 흔들리고 미련 있는 모습을 보이니 ‘내가 좀만 하면 상대가 용기를 내지 않을까’하는 소망적 오류에 계속 빠졌었나 봅니다.확실하게 깨달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족했었더라고요. 그땐 재회요청을 받기엔 제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던 것 같아요.생각해보면 저는 3번의 기회를 다 날라차기 한 것 같아요. 거의 다 온 상황들을 조금만 인내했다면 상대가 알아서 왔을텐데 그걸 못 기다리고 다 망쳤어요. 아직 제가 준비가 덜 되었던 거겠죠. 상대는 저를 정말 좋아함에도 너무 힘들어서 저를 놓았을 테니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제 마음과는 달랐을 거라는 걸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 같아요. 지침을 어기는 바람에 공백기가 또 6주는 늘어났었어요.
여러분 때로는 예상치 못하게 상황이 흘러가기도 하지만 지침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상대가 미련을 보이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수록 멘탈을 잡으셔야 해요. 그때를 인내하셔야만 합니다. 상대에게 섣불리 마음을 보여주지 마세요. 매달리는 게 아니더라도 미해결과제를 풀어주시거나 섣부른 대화요청을 받아주지 마세요. 저는 저번 잘못된 상황 판단 후 그나마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건 4주 정도 상대 카톡을 안읽씹 했어요. 4주 후에 읽자마자 상대프사는 저와 비슷한 방식의 사진으로 질투유발을 했다가 바꾸는 등 아주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아마 차단 당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가 제가 볼 수도 있으니 별 급조한 사진으로 질투유발을 하다가 현타가 왔는지 바꾸다가 하더라고요.
여기까진 1차지침 후 공백기를 어긴 저의 후기였습니다.지금은 완전히 재회의지가 사라졌어요. 그저 일단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듣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그때 가서 선택하자. 이렇게 마음먹었었는데, 이젠 그럴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사실 요즘은 공백기를 어겨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ㅋㅋ 덕분에 더 객관적가치가 높은 남자들과 썸을 많이 탔거든요.
다만,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된 이유는 제가 그러고나서 썸을 탔는데 다 비슷하게 썸이 끝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듣는 친구들이 매일 똑같은 레퍼토리라고 하기에 저에게 또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거 같아 썸상담도 신청했고, 기다리면서 이전 연애에 대해 정리를 하며 제대로 이별을 해보려 합니다. 돌이켜보니 초고프초저신이었던 저는 상대를 참 많이도 괴롭혔습니다. 툭하면 화를 내고, 노력하는 상대에게 왜 더 노력하지 않냐고 채찍을 때렸어요.펑소 10을 했던 상대가 노력을 하여 50을 했던것인데 저는 제 기준의 100을 요구하며 결과만 봤습니다.상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저는 짐작도 되지 않네요.
이렇게 괴롭혔던 나를 그럼에도 못놓아서 이중모션을 보일 정도로 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또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상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그래서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놓아주고 싶습니다.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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