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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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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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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역대급 자존감 낮은 남자 문서상담글 잘 봤습니다 :)

발전하는사람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드립니다.

문서상담 초반 글에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분석하신다는 말씀, 제 예상과 달라 놀랄 부분이 많다고 해주셔서 심호흡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고 읽었어요. 사실 상담글을 입을 막으면서 헉! 하며 읽어나가긴 했지만, 동시에 자꾸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먼저 이번에 만난 상대방은 상담사님 왈, 역대급으로 자존감 낮은 남자라고... 심지어 내담자 중에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하셨어요.예상대로 재회를 추천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저도 이렇게 자존감 낮은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래서 상대방과 위기가 있을 때부터 상담 신청하고 지금까지, 아트라상 '자존감' 관련 칼럼과 후기를 하루종일 읽었어요. 똑같은 걸 또 읽고, 또 읽고. 제 상대방과 거의 부합한 내용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이중모션인 것 같아요. 상대방이 보고싶긴 하지만 다시 만나도 똑같을 걸 알기 때문이에요. 상대방의 그 마음은 자신이 직접 깨닫지 않는다면 제가 그걸 바꿔줄 수 없으니... 그래도 제게 가장 고프레임인 사람이라서 가능하면 고쳐주고 싶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이렇게 그냥 놓아버리면 이 사람은 평생 남 탓을 하면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살고 또 상처받겠지요.


고프저신 70-80%의 확률을 주셨는데, 높은 확률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90%는 나올 줄 알아서 이게 의외였어요. 제 자신감이 좀 심한가요? 마지막에 보고싶다고 전화도 해놓고 저도 이해할 수 없는 이 근자감은



연애 중 여러 사건들에 관해 코멘트 해주신 것도 열심히 읽어봤어요. 확실히 제가 상대방의 높은 프레임에 끌려가느라 당근과 채찍을 잘 사용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많이 끌려다녔죠 변명을 하자면... 저는 살면서 이런 사람을 처음 만나봤거든요 항상 제 자존심 센 성격을 받아주는 순한 성향의 사람들만 만나와서! 상대방의 자존심발동 때 대처를 제대로 잘 하지 못했어요.

그때마다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만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직접 하나씩 알려주셔서 제 궁금증이 많은 부분 해결되었어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당근과 채찍을 한 번 계속 시뮬레이션 해보려구요.

지금까지 거의 모든 남자친구들과 저신 문제로 헤어졌던 저였는데, 이번 헤어짐은 제 탓이 아니라는 말을 보고 왠지 안심도 되었구요. 제가 차분하게 대응했다니... 많이 기뻤어요. (서영쌤 보고 계시나요? 저 전보다 발전했어요!)



동시에 제 편을 들어주시면서 저 대신 상대방을 욕(ㅋㅋ)해주시는 상담사님 글을 보면서, 아 정말 진심으로 내 생각을 해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웃음이 자꾸 나오더라구요. 재밌었어요.

사실 저는 상대방의 그 불안한 마음을 알아요. 왜냐면 옛날에 제가 상대방이랑 거의 비슷한 정도의 내프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예전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결국 모두 변한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제 모습이 자꾸 보여서 더 상대방에게 마음이 쓰였어요. 저는 지금의 저로 변해서 행복해졌거든요. 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몇 년 전, 저는 잘 지내던 남자친구가 30분 연락 안 봤다고 그날 바로 이별통보 할 정도의 막장내프 소유자)

어때요 상담사님, 아마 제 과거는 상상도 못하셨을 거예요! (혹시 아니라면 ㅎㅎ...아쉽네요)


어쨌든 그래서 사귀는 동안 상대방이 제게 이별통보하고, 화냈던 것도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자길 안 좋아하는 줄 알고 자존심 세우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둥기둥기 받아준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날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인 걸 아니까요. 그러나 그게 상대방과 제 관계에 독이 되었네요. 경험해보고 확실히 알았어요.



물론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이 보고싶은 마음은 그대로였지만,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하는 마음은 크게 없었어요. 헤어지는 순간에도, 지금도 상대방이 절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헤어지자고 한 게 아님을 알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건 제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기 때문도 있고 ㅎㅎ 제 뒤에는 상담사님이 있다는 안심이 되어서도 있는 것 같아요. 존재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걱정해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또 상대방이 저만한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도 안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저보다 나은 사람 만나기 어렵거든요.



그리고 제가 정말로 의외였던 것...

상대방의 카톡 이별통보를 제가 읽씹한 후에, 일주일정도 지나고 제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 나름대로 고심해서 남자의 낮은 자존감을 지적하는 카톡을 보냈는데 그게 잘한 대처였다는 거..!!

전 그때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조금 흐려져서, 막상 보내놓고 이게 맞나 하고 있었거든요. '내가 정말 잘못한 거라면?' 하는 걱정이 ^^...

그래서 3일 후에 프로필뮤직이 폭발적으로 바뀌는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버리고 이중모션을 겪었죠 그때 제가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면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래도 그때 제가 보낸 게 맞았다니. 내가 이론을 공부한 보람이 조금이나마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제가 더 칼럼과 이론을 복습하고 제 판단을 믿는다면 더 나은 대처는 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요.


상담 신청하고 어떤 지침이 나올까 마음의 준비를 굉장히 단단하게 했는데 제 생각보다 센 지침이더라구요. 공백기도 상대방이 반성할 시간이 필요하니 길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더 길었어요. 지침이 제 예상과는 달랐지만 크게 마음에 안 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미해결과제 부분은 보면서, 내가 과연 나중에라도 미해결과제를 직접 고심해서 보낼 날이 올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상담사님께서 오래 고민하셨다고 해서 감사하기도 하고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도 되었어요. 제가 이강희 상담사님에 대해 아는 건 제게 써주신 이 글 하나밖에 없는데도 얼마나 좋은 분이신지 느껴졌어요.


감사하게도 상담해주신 내용 다 이해가 되어요. 지침과 공백기도요. 상대방은 제 친한 친구의 친구라서 혹시나 하는 걱정은 있지만... 잘해보겠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계속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문서상담이 더 마음에 들어요. 원래 재회가 되면 후기를 작성하려 했는데, 상담이 마음에 들어서 상담사님께 드리는 제 작은 답례였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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