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단호한 전남친 #후폭풍 연락받음 #갓강희 상담사님
쿠키아이스크림
2022. 07. 28
지금 저는 그래 사귀자라고 말하면 언제든 사귈 수 있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주도권이 제 손아귀에 온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강희상담사님 덕분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우리 갓강희 상담사님께 은혜를 갚기 위해서 후기를 쓰고있답니다 ㅎㅎ 강희 상담사님 보고 계신가요? 애프터메일로 강희 상담사님께 좋은 상황이 맞는지 체크받고나서 바로 후기쓰러 제가 달려왔습니다
저는 고프레임 저신뢰도, 재회확률 75%, 교제기간은 6개월, 30대 커플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저는 남자친구와 연애 중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한시간 두 시간이면 화해했던 싸움이 다들 그렇듯 갈수록 싸움이 정도도 커지고 화해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칼럼에서는 단호한 남자친구 없다고 하나 제 남자친구는 정말 단호한 사람이었습니다 전여친을 붙잡아본 적이 없다고 헤어지면 끝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전여친들을 단 한 번도 붙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남자친구에게 연애 중간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하는 대형사고를 제가 쳤고 그 뒤로 지옥같은 저의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홧김에 말한 저의 말에도 남자친구는 정말 자신의 신념대로 저를 붙잡지 않았고 선폭풍이 온 제가 매달려서 겨우 재회가 됐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혼자만의 지옥같은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남자는 내가 떠나도 붙잡지 않을 사람이구나 이 사람한테는 헤어지잔 말을 하면 안된다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긴하는걸까 생각하며 매일매일 눈치를 봤고 을의 연애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자친구와 연애를 이어갔습니다 점점 저는 화를 못내게 되었고 주눅이 들었습니다 친구들한테 하소연을 하면 친구들은 가성비연애라고 빨리 헤어지라고만 말을 했고 그런 말만 듣다보니 친구들한테 연애이야기하는것도 창피했어요 자존감도 자신감도 계속 떨어지는 우울한 연애를 이어갔네요
남자친구는 연락도 애정표현도 대놓고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남자친구를 보면서 이건 연애가 아니야 사랑이 아니야 우리는 다 끝났어.. 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까지 쌓인 모든 서러움을 풀어버렸습니다 대폭발한 저 때문에싸움이 시작됐고 제가 남자친구를 몰아세워서 마음이 식은거냐 헤어지고 싶은거냐 물어봤더니 남자친구가 헤어지고 싶다고 합니다. 역시 그 말을 기다린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온갖 지금까지 쌓여있던 모든 화들을 내버렸어요 막말도 하고 남자친구의 트라우마까지 건드리면서 막장 드라마를 썼습니다 근데 다들 아시죠 바로 후폭풍이 왔고 후회가 되어 남자친구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예상대로 뻔하게 저는 거절당합니다 제 전화도 카톡도 문자도 어떠한 연락에도 남자친구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단호한 남자네요
상담을 받을 때도 저는 재회에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혈안이었습니다 빨리 재회하고 싶고 그 사람이 없으면 미칠 것 같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웠어요 동시에 저에게 상처를 준 남자가 미웠고 복수하고 싶고 제 자존심도 회복하고 싶었습니다 네가 뭔데 나를 이렇게 대해, 네가 뭔데 나한테 이렇게 상처를 줘 왜 나는 헤어진 뒤에도 을인거야 네가 그렇게 잘났어? 하는 원망이 저를 더 힘들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상담글을 읽으며 이런 저의 생각들이 다 틀렸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제가 사랑을 얼마나 많이 받았고 남자친구 속마음은 어땠는지 하나하나 예시로 빗대어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벙벙하기만 했어요 근데 읽을수록 상담사님 말씀이 다 맞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연글을 쓸 때는 기억나지 않았던 남자친구의 말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되짚어보니 남자친구는 저에게 잘 만나보고 싶다, 내가 노력하겠다, 그만 화를 내주면 우리 더 잘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너랑 결혼하고 싶다라는 말들을 했었더라구요..... 그 말들이 생각난 날 밤을 새워 울었습니다 왜 연애할 때는 그런 말들이 귀에 들리지 않았을까요 왜 저는 어리석게도 남자친구의 마음을 몰라줬던 것인지 지금 생각해도 울컥합니다
강희상담사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평생 저 혼자 피해자코스프레하면서 사랑받지 못했다고 저를 사랑했던 남자를 원망하며 살았을게 뻔합니다 저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시고 제 시야를 넓혀주셔서 정말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침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지침을 쓰고 한 달만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묵묵부답이던 남자친구는 지침을 받은 뒤에도 똑같았네요 역시나 무반응. 강희상담사님 예상대로였습니다. 그런데 지침을 보내고 나서 2주 뒤에인가 갑자기 남자친구와 저를 모두 아는 지인이 연락을 합니다 제 남자친구가 밤에 술을 마시고 연락했다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제 이름을 그렇게 계속 불렀다네요? 제가 잘 지내는지 소식은 알고있는지 물어보면서말입니다 정말 지침이 통한다고? 생각하면서 친구들을 붙잡고 밤새 자랑했어요 이게 된다! 진짜 된다! 하면서요
지침대로 저는 가만히 참았고 결국 또 2주 뒤인 한 달 뒤에 남자친구가 직접 저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제가 보고싶다면서말입니다 남자친구답게 정말 정중하게 부탁을 했어요 아주 긴 편지였는데 슬프기도하고 행복하기도 한데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저한테 카톡을 보냈더라구요 처음에는 사진이 와있길래 뭐지? 왜 헤어진 뒤에 사진을 보냈지 무슨 사진이길래 걱정반 불안감반하는 마음으로 대화방에 들어갔는데 꼭꼭 손으로 눌러쓴 편지였습니다 제가 연애 중 그렇게 받고 싶다고 했던 편지를 썼고 저와의 추억들을 말하면서 저를 여전히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그냥 마음만 이렇제 전하고 싶다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렇게 단호했던 남자의 마음을 대체 어떻게 움직이신건지.. 갓강희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저도 답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봤어요 이 말만 하려고 편지까지 쓴거냐고 따져묻지는 않고 자상하게 물어봤습니다 상담을 받은 뒤로는 신뢰도를 지켜야지 지켜야한다 되뇌여서 이 날도 안심하지 않고 신뢰도만 신경썼습니다 그랬더니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제가 싫어할까봐 다 쓰지 못한 것이라고 말을 해요 그래서 그 말이 뭔지 물어보니까 저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결국 말해줬습니다
이젠 이 남자를 만날지 말지 제가 결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한 달 전만해도 꿈만 같았던 일이 강희상담사님 덕분에 이뤄졌습니다 당연히 상담사님께 애프터메일로 받아줘도 되냐고 여쭤보고 이렇게 후기도 쓰고 있어요 강희상담사님께서 소식 너무 궁금하다 하셔서 후기남깁니다 ㅎㅎ
상담사님께서 제게 다른 내담자분들께 팁도 공유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후기를 쓰면서 저의 팁을 생각해보았는데.. 너무 별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공백기 중에 남자친구의 단점을 많이 떠올렸어요 유치하지만 남자친구보다 내가 나은 점과 남자친구의 단점들을 떠올리다보니 자신감이 올라오면서 남자친구한테 덜 집착하게 되고 남자친구를 덜 미화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했고 대체자 만들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제가 가장 열심히 했던건 이것인 듯 합니다 ㅎㅎ
앞으로는 제가 사랑받았다는거 제가 고프레임 여자 성향이라는 것 잊지 않겠습니다 제 인생을 바꿔주신 은인인 강희상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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