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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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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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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과의 2차 상담, 그리고 첫 번째 애프터 메일!

하지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어보는 것 같아요. 후기게시판도 오랜만이네요 ㅎㅎ

저는 예나쌤과 같은 상대로 2차 상담까지 진행했고 지침은 총 두 번 사용했습니다. 상대가 쓰레기 짓을 했기 때문에 강력지침을 사용했고 지침과 반응에 관한 내용은 제 이전 후기글에 적어두었습니다. 이 후기는 늘 정성담아 써주시는 예나쌤의 애프터메일에 대한 감사함과 공백기 이후의 저의 상태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쓰레기 짓을 한 상대에게 예나쌤과 저는 강력지침을 사용했고 공백기는 최소 기한을 잡아주셨지만, 괜찮다면 넉넉하게 가져가라 하셨습니다. 저는 이번이 두 번째 상담이기 때문에 공백기도 두 번째 공백기였는데요. 첫 공백기 땐 그 기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 후기보니까 짧은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던데 저는 그보다 긴 공백기란 사실이 되게 막막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동안 자기관리도 열심히하고 저를 발전시켜나가다보니 공백기가 제 생각보다는 금방 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공백기를 받았을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또 금방가겠지'였습니다. 저는 예나쌤의 조언에 따라 결국 공백기를 더 오래 가졌는데 그것도 금방 갑니다ㅎㅎ 이 글을 읽고있는 내담자분들이 있다면, 공백기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운동도 좋고, 공부도 좋고, 취미생활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나가다 보면 공백기가 정말 짧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일 전 공백기가 결국 끝났습니다. 예나쌤이 말하시길 제 케이스는 상대가 완전히 반성하고 굽히고 돌아오지 않는 이상 재회의 의미가 없는 케이스였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저에게 사과를 해야 재회를 할 수 있는 케이스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그래도 공백기 안에 사과를 하길 바랬습니다. 그래야 상대에게 인간적으로 덜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제 상대는 사과를 했냐구요?

아뇨. 그 시간동안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습니다. 지침을 보내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에게 인간적으로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이런 사람을 좋아했던 제가 너무 싫었을 정도로 상대를 혐오했습니다.

이젠 끝이라는 생각, 상대가 쓰레기인 것을 알면서도 쉽게 접어지지 않는 마음,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되는 상대에 대한 실망 이 모든 것들이 절 힘들게 했습니다. 그때마다 자기최면을 걸 듯 늘 되뇌었던 말이 있습니다.

"하지님은 결국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겠지만 이 남자는 이 날(저에게 두 번째 이별을 고한 날)을 계속 후회하며 살 것입니다"

예나쌤이 상담 중에 제게 해주셨던 말입니다. 수많은 감정에 사로잡혀 힘들 때마다 저 말을 계속 떠올렸습니다. 제게 참 많이 위로가 되었던 말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정말 제가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 결국 예나쌤이 또 맞았다는 것을 느끼며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백기가 끝나기 몇 일 전 첫 번째 애프터메일을 사용했습니다. 몇 일 안남은 공백기 내에 상대에게 연락이 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예나쌤께 들려드리고 싶었던 소식도 있어서 바로 애프터메일을 썼습니다.

애프터 메일에서 지침에 대한 상대의 반응을 보내드렸는데, 예나쌤이 상대를 신랄하게 비판해주셔서 통쾌했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나쌤과는 상담에서도, 애프터메일에서도 제가 많이 위로받는 것 같습니다. 두 번의 상담, 세 번의 애프터 메일로 예나쌤과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늘 제가 많이 배우고 위로받습니다. 내담자를 위해 정성을 다해주시는게 너무 느껴집니다.

애프터메일에는 지침에 대한 상대의 반응,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게 된 사람에 대해 적었는데, 세 가지 내용에 대한 예나 쌤의 답장 정말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애프터메일에서 말씀드린 제가 좋아하고 있는 사람과 잘 될 가능성이 그리 높진 않은 것 같아요..ㅎㅎ 그런데 예나쌤께 상담받은 상대 이후로 제가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느낀 상대였는데 잘 안될 것 같아보이는 상황에다가 주변 사람들 다 연애하는 걸 보니 예나쌤께 상담받은 전남친이 생각나는 겁니다. 못잊었나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고 싶진 않은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연애 감정을 떠올리다보니 그나마 가장 최근 연애였던 전남친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전남친이 그리운게 아니라, 연애 감정이 그리운 거였죠. 이걸 느끼고 나니 예나쌤과 첫 상담받고, 첫 공백기 가질 때 느꼈던 감정들도 정말로 그 '사람'이 그리웠던 게 아니라 연애를 하면서만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이 그리웠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상담을 받을까 말까 고민이 되시는 분이거나, 지침 후 공백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 다음 지침을 쓸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 n차 상담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생각해보시기를 바래요. 그 사람이 그리운건지, 그 감정이 그리운건지요. 어쩌면 주제넘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전 연애 감정이 그리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전남친처럼 별로인 사람 만나서 연애하고 싶지도 않고, 제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지도 않기에 조금 더 제 생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젠 연애가, 남자가 제 인생에 우선순위로 들어와서 제 일상을 헤집어 놓는 것이 싫어졌어요. 그리고 저를 우선으로 놓는 연습을 해야, 앞으로의 연애도 건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를 더 가꾸고 발전시키다 보면 좋은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요?

제가 또 글을 쓰게 된다면 두 번째 애프터메일을 보낸 후 겠네요. 언제가 될 지, 어떤 내용으로 예나쌤을 찾아뵙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래도 종종 새로운 칼럼이 나왔는지도 보고 이전 칼럼들도 읽으러 아트라상은 방문할 것 같아요ㅎㅎ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예나쌤도, 다른 내담자 분들도 꼭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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