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나 상담사님 1차 지침 후기 / 중프저신 / 60%

서예나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예나 상담사님께 정해주신 기간 내에 지침 문자를 보내고, 지침 문자를 보내기 전과 후 모두 행동 지침을 받았습니다.

상담사님과 음성 상담이 끝나고 저는 곧바로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고 인스타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성격상 sns를 하는걸 꺼려하는 편이라 인스타에 염탐용 비공개 계정과 활동하지 않는 본계정, 이렇게 두 개의 계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행동 지침대로 본계정에 게시글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자 상대방이 갑자기 게시글을 하나 올리더군요. 그런 뒤 얼마 안가 게시글을 또 내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행동 지침이 확실히 효과가 있구나. 지금 마음이 많이 불안한가보다. 나를 아직 많이 신경쓰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얼마 뒤에는 제 인스타를 차단하더군요. 꽤나 타격이 컸나봅니다. 근데 웃긴게 제 본계정만 차단하고, 비공개 계정은 차단하지 않았더라고요. 뭔가 나에게 자신이 내 인스타 계정을 차단했다는 소식을 너무나도 알리고 싶었나? 하는 생각에 귀여워보였습니다. 그렇게 제 인스타를 차단하고 갑자기 게시글을 폭풍 업데이트하더라구요. 특별하게 의미부여할만한 게시글은 아니었고, 최근에 콘서트장을 다녀온 듯해 보이는 사진들이었습니다.

sns를 관리만으로도 상대방의 반응이 눈에 보이니 얼른 지침 문자를 보내고 싶은 마음을 참고 참으며 드디어 어제 지침 문자를 보내고 왔습니다. 제가 서예나 상담사님께 받은 지침 문자가 다정하면서도 감성적인 접근이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니만큼, 지침 문자를 오후 6-7시 사이에 보냈습니다. 슬슬 하늘이 어둑해지기 시작할 때쯤이요. 지침 문자를 보내기 전 제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밝게 웃고 있는 전신사진으로 바꿔놓기도 했습니다.

서예나 상담사님께서는 제 케이스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해주셨지만.. 저는 사실 제가 지침 문자를 보내면 그 날 바로 상대방이 저를 잡는 전화를 해 올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담사님 말씀대로 그날 상대방에게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은 제가 보낸 지침 문자를 거의 2분 만에 읽었고, 그로부터 10분 뒤 장문의 덕담이 답장으로 왔습니다. (비행기모드로 확인했기에, 상대방에게 1은 사라지지 않았을거에요) 사실 이 때 굉장히 마음의 동요가 컸습니다. ‘차라리 나에게 화를 내지.. 차라리 답이 하루 뒤에 왔더라면.. 최소한 1시간 뒤에 왔더라면..’ 눈물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는 지침을 보내기 전보다 지침을 보내고 난 뒤인 지금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지침 후 공백기는 꼭 지킬 생각입니다. 다만 지금 상대방의 심리가 어떻길래 저런 반응이 온건지 혹시라도 제 확률에 변화가 생긴건 아닌지 상대방의 심리라도 알면 공백기를 좀 더 마음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혼자선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서예나 상담사님께 애프터 메일을 한번 쓸 생각입니다. 1차 지침 문자 후 반응은 크게 의미없는 것이라는 글을 많이 봤지만, 막상 제 상황이 되니 너무 힘이 드네요.

그래도 저는 잘 지내고 있을거에요. 계속해서 sns 관리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상대방에게 생각을 투자하는 시간을 어떻게든 줄여나가 보려고 해요. 상대방 생각으로 힘들어 하는건 결국 내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니까요.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 모든 내담자분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편안한 하루가 될 수 있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