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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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희 상담사님 / 2차 상담 / 아주 사소한 상대 반응

min002022 / 06 / 23
저는 5월 29일 서예나 상담사님께 1차 음성상담을 받고, 1차 지침 전송 이틀 전 1차 애프터메일까지 쓰고, 지침 전송 후 공백기를 보내던 중 6월 21일 이강희 상담사님께 2차 상담을 문서상담으로 받은 내담자입니다.

우선 두 상담사님들에 대한 개인적인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예나쌤은 조금은 엄격하지만 리드를 확실히 해 주시는 과외선생님, 강희쌤은 저와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다정다감한 큰오빠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음성상담과 문서상담의 차이, 제 자신의 내적프레임 차이(실제로 한 달 가량의 텀 사이에 제 내프는 크지는 않지만 나름의 상승이 있었습니다) 등의 이유로 느낌에 대해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제 개인적인 느낌은 그러했습니다.

사실 1차 지침 반응도 무반응이었고 중간에 이렇다 할 일이 없었기에 2차 상담은 1차 애프터메일에 대한 분석과 현재 상황에서 제 불안으로 인해 생성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분석에 가까웠습니다. 실제로 강희쌤은 예나쌤이 지침을 너무 잘 주셨다고 말씀하시며 따로 지침을 주시진 않았어요. 저는 상대 성격 상 연락이 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 공백기 내내 제 자신의 삶을 유지하고 가만히 있다가 추가 지침을 받는다는 루트로 흘러갈 것 같네요.

솔직히 예나쌤의 지침이 완벽했다는 건 의심 많고 남 말 안 듣는 고집 센 저도 동의합니다!!! 저 진짜 반항심 많고 누가 쓴소리 하면 서운함 크게 느끼는 성격인데도 예나쌤이 주신 지침은 복붙해서 상대에게 보냈어요. 과연 그게 누가 시켜서일까요? 제가 봤을 때도 진심으로 울컥하고 마음이 움직이는 문자였고, 입장 바꿔서 제가 그런 문자를 받는다고 해도 당장 마음이 돌아오진 않더라도 최소한 나쁘게 상대를 기억할 것 같지는 않은, 그런 지침이었습니다.

저도 불안이 심하고 그것 때문에 정신과 약까지 먹는 사람으로서 다른 내담자분들의 걱정도 하나하나 몸소 경험해 봤고, 그래서 다 공감하지만 적어도 받은 지침 문자는 바꾸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1차 애프터메일을 그렇게 빨리 보내고 후회를 상당히 많이 했는데, 오히려 강희쌤은 그에 대해 상대에게 크게 뭘 실수 한 것도 아니고,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그걸로 애프터 값을 충분히 했다고 지지해주셔서 제 선택에 대한 자책을 멈추고 안도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잘 했다고 칭찬도 해 주셔서 '아, 내가 잘 해나가고 있구나' 하는 확신도 들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1차 애프터 메일에 지침을 하루 빨리 보내면 안 되겠냐는 질문을 했다가 따끔히 혼나서 약간 서운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후기에서 예나쌤이 혼내시면 무섭다고 한 이유도 알게 되었구요 ㅠㅠ 그런데 강희쌤의 분석을 듣고 나니 예나쌤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될 거 같지는 않다고 한순간 생각하고 그런 질문을 한 건데, 실제로 그 행동 자체가 문제가 안 될 수는 있겠지만 제 성향 때문에 상황이 망쳐질 가능성이 크고 그걸 예나쌤도 우려했다는 답을 받고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상담사님들은 말 그대로 눈 앞에 있는 하나를 넘어서 둘, 셋을 보신 거였죠.

솔직히 그런 것까지 보지 못할 정도로 제 내프가 바닥이었고 시야가 좁았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예나쌤께 화를 내거나 불안감을 그대로 표출하거나 이런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았지만, 한순간이나마 불만을 품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네요 ㅠㅠ 상황 파악이 잘 안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의 저 대신 멀리까지 바라보고 알려주신 예나쌤, 그리고 그걸 저에게 일깨워 주신 강희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상담 완료]가 뜨자마자 들어가서 한 문장 한 문장 정독을 했고, 힘을 얻은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제 심금을 울렸던 한 마디는, 강희쌤이 '이 말이 서운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부분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며 해 주신 쓴소리입니다. 이 후기를 빌어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 말씀은 이번 연애뿐만 아니라 제가 성인이 된 이후부터의 모든 연애를 정확히 관통하는 한 마디였습니다.

그 부분을 읽는 순간 제가 전에 사귀었던 사람들에게서 직접적으로 지쳤다, 그만하자, 이런 식으로 반응이 나오게 된 게 제가 그런 부분을 내세우며 상대를 대했을 때였던 게 머릿속을 차례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강희쌤이 언급하신 부분 때문에 그 간 연애에서 전부 이별이 찾아온 게 맞았던 거지요. 그래서 '아니 이 상담사님 뭐지? 어떻게 본 적도 없는 나를 이렇게 잘 아시지??? 신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장 아닙니다. 진짜에요.

게다가 강희쌤이 불안감이 잘 들고, 그걸 확인 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한 저를 위해 특단의 배려를 해 주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프도 잘 다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상대에게서 반응이라면 반응이 나왔는데, 그 간 연결 되어있던 메신저 어플 하나(D로 시작하는 인터넷 메신저)를 오늘 오후에 끊었더라구요? 이 후기 쓰기 직전에요. 그 간 그 메신저에 접속 안 했던 것도 아니고, 끊으려면 진작 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뜬금없는 타이밍이라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트라상 칼럼 그렇게 빡세게 읽고 강희쌤한테 노력한다고 칭찬 받을 정도임에도 제 유리멘탈은 흔들거리긴 했습니다. 그런데 또 카톡, SNS 이런 건 아직도 친구로 되어 있어요.

헤어지던 날 게임에 관련된 건 다 친구 삭제하고, 오늘은 또 하나 끊고, 순차적 친삭이려나요... 그런데 오늘 당장 강희쌤한테 애프터메일은 안 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생각엔 내일이나 내일 모레쯤 다른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도 있고, 이거 하나만으로 애프터 메일 쓰기에는 좀 아까워서요. 그래서 기다려보고, 두 개의 상담과 이론 다 복습하고 질문들 모아서 애프터 메일 보내려구요!

요새 재회성공 후기, 혹은 상대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후기가 많은데 저 혼자 메신저 친삭 당한 데다 무반응 후기를 올리자니 우울하네요 ㅠㅠ 그래도 너무 좌절하진 않고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재회가 되신 분들께는 축하를, 상대방에게 연락이 오신 분들에게는 재회든 복수든 원하는 목표까지 잘 도달하길 바라는 응원을, 그리고 저와 비슷하거나 더 안 좋은 상황에 계신 분들께는 같이 힘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feat. 예나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2차 애프터메일엔 좋은 소식 전해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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