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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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프레임 / 30대 여자 / 카톡 이별 / 1차 지침 후 공백기 / 이강희 상담사님

겨울여름2022 / 06 / 22
안녕하세요. 그동안 칼럼, 후기 열심히 읽으며 도움 많이 받았는데 어느덧 제가 후기를 작성하네요. 제목에서 아시다시피 1차 지침 후 공백기 중입니다.

아트라상 후기를 읽던 초기에는 재회 성공 후기만 골라 읽었는데요. 점차 다양한 상황, 단계에 맞게 보게 되더라고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상담 완료 후 제가 저프레임으로 이별한 걸 알게 됐을 땐 '저프'를 검색해 해당 후기만 읽었고요. 1차 지침을 앞두고는, 대처하는 데 있어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을까 싶어 내프 다질 겸 '1차' 검색해서 읽었어요. 잘한 분들의 케이스는 본받고 실수를 해 후회하는 분들은 반면교사 삼으려고요.

혹시 이제 막 아트라상을 접한 분들이 있다면 저의 후기 사용 방식이 참고되지 않을까 싶어 저의 후기 사용법을 남깁니다. 저처럼 케이스 별로 검색하시는 분들을 위해 검색어 잘 걸리도록 나름 심혈을 기울여 제목 작성했답니다? :)


그럼 제 상황 소개부터 할게요. 상대와 저 둘 다 어른스럽고 현명, 순한 편이라 순탄한 연애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이전 연애에서 느낀 점이 많았어서 마음도 몸도 건강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상대가 딱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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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람과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되게되게 잘해줬어요. 상대도 제게 중반까진 남부럽지 않게 잘해줬고요. 마지막 달에 상대에게서 권태기의 조짐이 보였지만 위기라고 부를 정도도 아니었는데요. 반년 가량 잘 만나던 상대와 갑작스레 카톡 이별을 겪었습니다.

다행인 건 이별을 말하는 카톡에 제가 매달리지도 질척이지도 않고 알겠다고 말하고 바로 끝낸 거예요. 카톡 차단과 SNS 팔로우 끊기도 다 제가 했습니다.

그때 전 아트라상을 알기 전이었지만, 이전 연애에서도 항상 헤어졌을 때 이렇게 했었어요. 그러면 빠르면 며칠, 늦으면 몇 년 후에라도 썸남/전남친에게서 꼭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아요. 쿨하게 보내주면 오히려 가망이 있다는 걸요.

물론 헤어진 후 슬프고 힘들었지요. 그리고 또 다시 만나고도 싶었고요. 하지만 전 본능보다 이성이 더 센 편이라, 만약 이대로 다시 만나봤자 연애 기간 연명만 겨우 하다 결국 또 헤어지겠다 싶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상대는 본인이 차놓고 마치 차인 사람처럼 사랑에 대한 깨달음, 이별의 아픔에 대한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더니 몇 주 지나 밤에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 받지 않고 다음날 선 긋는 답장을 보냈고 상대에게서 길게 온 문자를 읽씹했어요. 그 후 상대의 SNS는 비공개 됐다가 풀렸다가 글을 삭제했다가 올렸다가 난리가 났어요.


글로 써놓고 보니 제가 참 담담했던 것 같지만 일상은 멀쩡하되 머릿속으론 하루 종일 상대 생각 뿐이었어요. 저는 항상 멘탈 쎄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실제로 제가 멘탈이 강한진 모르겠고 긴가민가할 때 섣불리 행동에 올리기보다는 오히려 더 침착하고 냉정해져서 후회할 일이 적은 것 같긴 해요.

복잡한 심경은 남에게 티내지 않고 혼자 잘 달래다 이곳을 알게 되어 아트라상, 큐어릴을 읽으며 희망도 얻고 후회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큐어릴 PDF도 구입했는데, 깨진 그릇 다시 붙이는 재회보다도 앞으로의 연애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 <연애의 자유>만 구입했었습니다. 지금은 <재회의 원리>도 구입했지만요. 무튼 결국엔 상담도 신청했습니다.


상담 전에 블로그 칼럼은 전부 다 읽고 몇 개는 스크랩해 복습도 했는데요. 저는 저프 같기도 하고 고프 같기도 하고 저신 같기도 하고 너무 헷갈렸어요.

이강희 상담사님과 문서 상담 결과, 저는 저프레임. 프레임 하락으로 인한 이별이었습니다. 신뢰도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으신 걸로 보아 고신도 저신도 아닌 애매한 신뢰도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의 경우, 순서를 거꾸로 밟은 관계이고 연애를 시작할 때 허들이 될 수도 있는 저의 개인적인 이슈(상황적 신뢰감)가 있음에도 상대가 저에게 끊임 없이 대쉬해 시작한 관계인데요. 상대보다 저의 객관적 가치가 1~2등급 높고, 초고프로 시작한 관계라고 분석해주셨습니다.

연애 초기에는 제가 느끼기에도 제가 고프였어요. 그러다 연애 중반 부터는 저도 상대에게 마음이 커지며 헌신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관계가 기울었고 주도권이 상대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저도 얼핏 느꼈어요. 상대의 마음보다 제 마음이 크다는 걸요. 그런데 이미 커진 걸 어째요. 오래오래 만날 사이니 나는 기복 부리지 말고 계속 일관되게 대해야지- 했어요. 지금은 적절한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단 것과,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 매력적이란 걸 알지만요.

무튼 상담사님께서는, 고프로 시작한 관계이고 프레임 하락으로 인한 이별이니 다시 프레임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지침을 주셨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매달리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해 상대가 SNS로 난리가 나는 등 내프가 흔들리는 중이라고 다행이라고 하셨어요


지침을 읽었을 때는 '흠..' 했어요. 흔히 말하는 지침에 대한 거부감이 이런 걸까 조금은 체감했네요. 차마 이런 말은 못하겠어! 의 흔히 저프가 느끼는 거부감이 아닌, 이게 효과가 있을까? 재회 후 부작용은 없을까? 확신이 서지 않아 오는 망설임 정도였어요.

단, 저는 상담이 완료 되길 기다리는 동안 후기를 읽으며 '어떤 지침이 오든 절대 수정하지 않고 보내리라' 다짐했기 때문에 흔들리진 않았습니다.

지침을 받고 전송하기 까지 시간이 있잖아요. 그동안 상담 문서를 매일 복습하다 보니 머리로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지침의 이유가 이해됐고 상담사님이 알려주신 방식이 상대를 안달나게 할 거라는, 효과가 있을 거라 의심치 않았기에 그대로 보냈어요.

지침 보낸 후 상담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쯤엔 상대방 SNS 염탐도 아예 안 하고 있었어요. 원래 SNS을 딱히 안 하는 사람이라 볼 것도 없었어요.

며칠 지난 뒤에 '상대는 내가 차단한 동안 전화를 했을까? 지침에 답장은 보냈을까?' 궁금해졌는데요. 상대의 SNS 들어가 보니 게시글을 거의 다 삭제하고 비공개로 돌려놨더라고요 지침이 제대로 먹혔구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평화롭게 공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프 다지는 걸로는, 그동안 남자친구가 1순위였던 저를 다시 원래의 저로 돌리고 있어요. 상대가 저에게 반했던 포인트 중 하나가 '건강하고 바쁘게 멋지게 사는 모습'이었는데 연애하며 그런 저의 모습을 많이 잃었거든요.


그래서 요즘엔 연애하기 직전의 저 같아요. 제가 그때 인기가 진짜 많았었는데(ㅋㅋㅋㅋ) 내프가 높았던 시기라 가능했던 거구나 새삼 깨닫네요.

연애하며 살이 조금 쪘어서 식단, 운동에 열심입니다. 그래도 날씬한 편이라 누굴 만나든 몸매 칭찬 거의 매일 듣긴 하는데.. 남친과 처음 연애할 때 사진 + 몸무게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날씬했다고??? 왜냐면 남친 처음 만났을때와 연애 초기에, 남친이 매일 저한테 몸매 칭찬해서 제가 좀 의심했거든요. 몸 보고 만나나? 가벼운 맘인가? 하고요. 지금은 남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아주 좋은 매력 포인트임을 알지만요.


다시 내프 얘기로 돌아가서, 공백기를 보내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내야 할지는 매일매일 새로이 깨닫고 실천 중이에요. 사실 요즘 칼럼, 후기 중독인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지만 원래 책 읽거나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이걸로 대체 중이다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저의 경우 상대에게서 매달리는 연락이 올 것 같진 않아요.아마 연락은, 상대가 이미 시도했었을 것 같고 차단된 걸 알고는 낙담한 채로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전 연애에서 전전남친이 헤어진 후에 제게 계속 연락하고 찾아오고 해서 힘들어하던 걸 상대도 알고 있고 또 그때 굉장히 단호하게 대처하는 저를 옆에서 지켜봤어서 집 앞에 찾아오거나 계속 연락하는 방식으로 매달리거나 하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서 다행이에요. 전 공백기 충분히 보내고 2차 지침 전송 시기에 맞춰 혹은 그보다 더 늦게 지침 보낼 예정이거든요. 상대방의 경우 대체자 찾기 어려운 성향이라 제가 딱히 안달나지 않는 것도 있고요. 리바운드든 대체자든 생기더라도 걱정 하나도 안 돼요.

전전남친에게 유일하게 고마운 것 중 하나인데, 헤어지고 제게 자기의 심경 변화와 후회 반성 등등 구구절절 얘기해왔는데 그때 저의 장점이라든지 연애 방식에 있어 힌트를 많이 얻었어요 난 이런 게 장점이군, 남자가 나의 이런 면을 좋아하고 못 잊는군, 하고요.

너무 제 자랑 같지만 그래도 예시가 필요할 듯해 말해보자면, 전전애인은 제게 "내가 너 이후에 진짜 많이 만나봤는데 외모 괜찮은 애도 있고, 성격 괜찮은 애도 있고, 능력 괜찮은 애도 있고, 돈 많은 애도 있고, 지적인 애도 있는데 너처럼 그걸 다 가진 애는 없더라"라고 말했거든요. 그땐 '아니 그걸 직접 경험해 봐야 알아? 나 같은 여자가 세상에 어딨어!' 하고 콧방귀 뀌었는데 지나고 나서 곱씹을 수록 너무 기분이 좋고 통쾌한 거예요.

이 얘기는 지금의 상대도 알고 있어요. 상대와 잘 만나던 시기에전전애인이 제게 갑자기 찾아온 적이 있었고 그때 들은 말이라.이 얘길 들은 상대는 "그니깐 말야. ㅇㅇ같은 사람 절대 없지. 그래서 난 너무 행운이야!"라고 했거든요. 네, 그럼 뭐해요? 저프레임으로 차였는데요! ㅎㅎ


아무튼 이번 이별은 제게 불행이 아닌 행운입니다! 덕분에, 진심만으로 사랑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많이 배우고 느끼고 발전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께도 말했지만 전 지침 문자 및 행동, 뭐든 상담사님이 말씀해주신 조언 절대 안 어길 자신 있어요! 2차 지침 이후 만나게 됐을 때의 행동 지침은 변수가 많다 보니 아직 잘 이해한 건지 모르겠지만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여유있게 천천히 공부하려고요. 그래서 연락오지 않는 상대가 더 좋아요. 연락 계속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제대로 2차 지침 써먹을 수 있게!


2차 지침 전에 애프터를 쓸 일이 있을까 싶네요. <재회의 원리> PDF 구매한 덕에 그거 읽으니 웬만한 궁금증은 다 해소가 된 것도 있고요.


상담사님께서 제게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지능이 뛰어난 내담자'라고 칭찬해주셨는데요. 그에 걸맞은, 단단한 내프로 상담사님과 한 팀이 되어 잘 해보고 싶어요.

요즘 후기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나도 남의 도움만 받지 말고 뭐라도 남겨서 사람들이 필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게 해야겠다 생각해 후기 씁니다.


글을 쓰니 더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대체자 만들기는 딱히 시도를 안하고 있는데 이제 열심히 해야겠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지금 사람은 당연히 안 만날 거니까요. 저의 목적은 재회가 아니라 저의 행복한 연애와 사랑과 삶이니까요.

모두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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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