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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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처음이라/저프저신/최시현 상담사님

김양갱2022 / 06 / 20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막 상담 받은 내담자입니다. 공백기 지침 1일차기도 합니다.


아트라상을 알게 된 지는 2-3년 되었는데 그동안 이별을 해도 상담신청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번 연애는 제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했고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서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에게 오전 시간대라면 자고 있었어야 할 시간이지만, 평일 오전시간대가 그나마 빠른 상담을 할 수 있다고 들었어서 그 시간대로 픽해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8시 반에 알람 맞춰놓고 비몽사몽 일어나서 전화를 기다리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거 졸려서 상담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아 내돈.." 이였습니다만 상담사님께서 제가 한 저프짓을 하나하나 읊으실때마다 소리지르면서 앓는데도 아랑곳 않고 계속 읽어 내려가시더라구요. 덕분에 잠 다 깼습니다.


상담글 쓸 때는 아주 세상에 나만 가련하고 나만 아주 비련의 이별을 겪은 듯 흑흑.. 이별..흑흑.. 이러면서 상담글 적었는데 제정신 돌아오고 상담하면서 제가 쓴 글을 상담사님께서 읽는 걸 듣는데 와 노트북 던져버리고 싶었어요. 재회고 뭐고 필요 없으니까 일단 흑역사부터 없애고 싶었던..


일단 저는 고프로 연애의 시작을 열었으나 점점 저프짓을 하게되면서 프레임을 야금야금 깎아먹게 되어 남자친구에게 차였고 일주일 조금 못되는 시간을 매달렸어요. 매달리는 시간동안 저는 아수라백작이었습니다..


아트라상 이론도 알고 예전에 실제로 써먹어본 적도 있지만 이번엔 감정이 이상하리만치 너무 고조되어 있었고 그래서 이론대로 행동해야겠다는 마음과 감정이 충돌하여 이별을 선고받았을때 쿨한척 했다가 또 매달렸다가.. ㅋㅋ 찌질하게 카톡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상담사님이 제 상담글 읽으면서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앞에 있었으면 꿀밤이라도 한대 먹였을거같다고 하셨을만큼 저프짓을 했어요.


"제발 최시현의 내담자면 이런 짓 하지 마요. 알겠어요?"
"어후.. 막..막.. 소름끼쳐... 진짜.."


아침부터 술이 땡기더라구요. 맨정신으론 못 버티겠어서...


이 후기를 적는 이유도.. 오늘 전남친 친구분이 남친 껴서 찍은 사진 스토리 공유한거 보고 상담 받은 당일임에도 멘탈이 터져서 또 흑역사 만들까봐 부랴부랴 적고 있어요.


오늘 상담은, 정신적인 지병이 있는 저에게 재회를 떠나(사실은 상담사님이 초반에 해 주신 조언이 저에게는 조금 뻔한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그 뻔한 걸 지키지 못해서 이러고 있어서 잠자코 듣고 있긴 했어요) 피가되고 살이되는 조언이자 정말 피가 될뻔한 팩폭이었어요.


신청한 상담이고 이미 당한 팩폭, 이미 내 선에서는 회복하기 힘든 관계에 이미 터져버린 멘탈이지만 지켜보도록 이악물고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상담시 질문에 지침문자를 보고 오빠가 "ㅇㅋ"하는 맘이 들거같다 하니 "만약 진짜로 그렇다면 재회 후기가 없겠죠"라며 자신감있게 말씀하시는 모습 상기시키면서 잘 견뎌 보겠습니다.


행복회로를 돌리자면 칼럼에 사실은 진단받은 확률보다 높은데 지침을 어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률을 낮게 부르시는 경우도 있다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지침도 잘 지켜보고 이론도 더 공부해서 확률을 더 높여 볼게요. 일단 믿기로 결심하고 부탁을 드렸으니 시키는대로 잘 따라봐야죠. 안되면 그때가서 다시 울던지...


최시현 상담사님, 유쾌한 팩폭과 상담 감사합니다. 애프터메일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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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