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지침 쓰자마자 만남 요청 받은 후기/ 서영쌤은 그저 빛.. 데이터는 절대 우릴 배신하지 않습니다!!
고주니어백
2022. 05. 26
대략한달 하고 2주정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런 글을 쓰는 날이 올 것이라 단 한순간도 기대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작년 이맘때 큰 상실을 겪었고 그 일 후 제가 괜찮은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진심으로 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를 '모른다'는 상태로 지내왔더라고요..
그래서 였는지 그 상처를 혼자 가누지 못해 비틀거릴 시점에 갑자기 나타는 전남친의 존재는 저에게 너무 절대적인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살아오면서 적지 않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알만큼 알고 볼만큼 볼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이짧은 기간에 이런 감정변화를 안기는 그 사람이 제게 너무나도 버겁고 그런 누군가를 끝내 놓치고 만 또 다른 의미의 상실은 저를 뿌리 깊은곳까지 흔들어 놓았고 제가 정말 많이 무너지더라고요.
스스로 위험한 생각이 들만큼 망가지고 나니, 문득 겁이 났고 저는 "그래도 돼" 라는 생각으로 상담내용을 모조리 잊어버린 상태로 1차 에프터메일을 두드립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죄송한 마음이고 다시 읽어도 제가 그시간 얼마나 망가진 상태였는지가 여실히 느껴지더라고요 쌤이랑 수치플 그만하기로 약속하고 상담 마무리했는데...ㅎ;; 꼭 한달쯤 됐을 때 그런식의 애프터를 보내서 퍼부은 저도 정성드려 상담해준 쌤에게도 결국 양날의 검이 되었네요.
강력하게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과 가져야할 마음가짐들에 대한 강력한 답변을 받은 후 (그치만 너무도 다정한...) 저는 몇번이고 살기위해 그 메일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죠ㅎㅎ 믿는 것 외에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거든요 ㅎㅎ 믿고 이해하려고 칼럼과 이론 관련글을 닥치는대로 다시 읽었습니다.
그렇게 발버둥을 치기를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제가 얼마나 급하고 얕은 마음으로 칼럼과 글을 읽고 상담을 들었는지를 알겠더라고요 잘못된 부분도 분명히 보이고요 왜 쌤이 그런 말들을 하셨는지를 명확하게 '이해' 를 하니까 마음이 거짓말처럼 잠잠해지더라고
좀더 냉정하게 내가 뭘 해야하지? 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에 대해 집중하니 시간은 더욱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평생동안중 어느 때 보다 저를 알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장에 이별을 맞닥뜨린 입장에야 어떤 후기의 글도 어떤 칼럼도 그저 뜬 구름 같을수 있다는 것을 같은 내잠자로서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상담은.. 철저하게 분석되었고 십수년의 기간동안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수나 실패에 대한 확률을 최소한으로 줄인 과학 그 자체입니다..ㅜㅜ 믿으셔야 해요 !!!!!오조오억번 강조해도 모자라요.
서론이 꽤나 길었네요 ㅎㅎ 그만큼 제가 경험한 시간이 너무나도 지금의 저에게 어쩌면 제 인생 전체적으로 너무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에요!
그럼 너무너무 백번 천번 감사해도 모자란 서영쌤께 제 후기를 전달해야겠죠? ㅎㅎ
고프저신/ 확률: 60% / 2개월반 / 연상연하 (+엣프피와 인프피의 파국조합^^;;)
직장동료로 만나서 제생각에는 제가 먼저 좋아했다 생각했고, 그쪽에서 고백해서 만났어요 만나는 동안 저한테 이성문제가 몇번 불거졌었고 저는 상대를 너무 좋아하고 제가 상대를 100프로 믿는 만큼 상대도 당연히 절 믿을거라 자신했는데 상대가 몇번 저를 의심하는 듯 했고 결국 제대로 된 해명도 해보지 못하고 상대는 마음을 접고 이별을 통보한 케이스 입니다.
짧은 시간 일어난 일이고 이런 일로 놓을 거라면 앞으로도 관계를 유지하기에 상대가 더 노력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고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 믿고 상담을 받았죠. 근데 왠걸.... 제가 타고난 고프 성향이고 만족이 없어서 연애가 계속 힘들기만 했을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믿지도 못했고 사실 제대로 이해도 못한거 같네요
하지만... 서영쌤은 (물론 다른 모든 쌤들도..) 너무도 편한 음성으로 별거 아니에요 자신 가득한 목소리로 솔루션과 지침을 주셨습니다. 그 말에 저도 엉겁결에 알겠다 답하고 상담을 받은 다음날 1차 지침을 전송했습니다. 상대가 디데이를 올린탓에 공격권을 갖고 쪼끔 강하게 지침을 나갔습니다.
상대는 짧은 덕담을 보내왔고 저는 시킨건 지키자라는 마음으로 지침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1~2주 정도 지날 무렵부터 롤로코스터가 시작 됐죠 ㅋㅋ 너무 불안하고 되려 망쳐진거 같고 마음이 너무 지옥같아서 1차 지침으로 지침 자체에 대한 의심이 들고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 다 잊혀질 것 같다고 온갖 소릴 다하며 1차 애프터를 날려버립니다 ㅋㅋ ㅜㅜ 그런 제 애프터에 그 와중에 성심성의껏 거의 문서상담급으로 길고 다정하지만 강하게 저를 잡아주었습니다.
메일을 몇번이고 다시 정독하고 제가 제 상황에 좀 이입된다 생각되는 모든 칼럼을 다 읽은 것 같네요...ㅎㅎ 그렇게 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처방받은 공백기가 훌쩍 지나버리더라고요! 기간이 얼추 됐다 싶었고 저도 마음의 준비가 됐다는 생각에 지난 토요일 2차 지침을 전송합니다!
그사이 전남친에게서는 단 한통의 연락도 없었지만 프사 한번하면 기본 1달은 그냥 넘어가는 일년에 많아야 2~3번 바꾸는 프사를 올렸다 내렸다 노래를 걸었다 말았다 하는 꼴을 몇번이고 보다가 용기를 갖고 2차 지침을 보내는 날이었습니다!
2차 지침을 보내자마자 바로 확인 하더니 답변을 하더라고요 그 모든 의심들이 확신으로 바뀌는 그순간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될 것 같아요 정말.. 저는 모든 감정을 누르고 칼럼과 상담 그리고 애프터 답변을 통해 쌓은 것들로 답변을 했습니다. 헤어지던 순간 다시는 볼 일이 없다고 세상 차갑게 돌아섰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급한 모습으로 상대는 "오늘 약속없으면 볼래" "너희 집 근처로 가면 돼?" (진짜 자존심 쎕니다... 저 만큼이나..) 이런 문자들을 해오는걸 보고 제가 그자리에서 펑펑 울어 버렸습니다.
만나서도 정말 신기한 순간의 연속이었어요 정말.. 이건 제 실수 일 수 있지만 미루고 싶지 않았고 그 날의 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만나자는 말에 저녁에는 시간이 될것 같다고 하고 약속시간을 얘기하고 장소를 몇번 제 일정에 맞춰 변경한 뒤 만났습니당! 머쓱한듯 저를 보고 인사하고 저는 너무 그 상황이 즐겁더라고요
너무 티내면 쿨한척한다고 생각할 것 같았는데 워낙 자존심이 쎈 친구라 입밖으로 꺼내 말하더라고요 뭘 쿨한척을 하고 그러냐고 공격하길래 많이 힘들어 봐서 지금 이만큼 또 괜찮아 진거라고 당당하게 말했어요! ㅎㅎ
또 여지 없이 1차지침에 대한 질문이 들어 왔고 저를 자기를 지키기 위해 저를 깍아 내리고 싶어 하는 행동이 보였어요! 그런말을 하고 가면 편하냐고 자기도 마음이 안 좋았는데 1차 지침 문자 받고 너무 별로라고 속된말로 병신같다 느낄 정도 였다 그거 보니 마음이 너무 괜찮아 지더라 이런식으로 말 하더라고~사실 마음이 괜찮아 졌으면 절 왜 보자고 했겠나 싶어서 너무 재밌었어요 ㅎㅎ
그냥 잘지내나 얼굴이나 볼겸 만나자고 햇다 라든지 만나자고 부른것 자체가 잠결에 보낸것 같다라든지 이런 앞뒤 안 맞는 말을 해서 실수면 취소하지 그랬냐고 여유롭게 웃으며 받아쳤어요ㅎㅎ
지침대로 제가 먼저 슬슬 갈까? 라고 먼저 말했고 그친구가 얼버무리다가 좀 텀두고 노래방이나 갈래? 라고 엄청 민망해하면서 말하더라고요 되게 나랑헤어지기 싫은가보다 싶었고 아 우리 노래방에서 케미가 좋았지~ 근데 여기 근처에 노래방이 없을껄? ㅜㅜ 이런식으로 아쉬운척! 여유롭게 ㅎㅎ 급하게 휴대폰으로 찾아보더니 정말 없네 하더라고요 ㅎㅎ 그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우습던지ㅎㅎ...
그리고 더이상 핑계가 없어졌는지 포기하고 일어나 나와서 지하철역쪽으로 걷는데 저도 좀 아쉬움이 남아 있었지만 꾹 참고 가는길에 이 친구가 갑자기 저 보내고 혼자 영화를 보러 가려고 시간표를 봤다는 얘기를 뜬금없이 하더라고요 진짜 속에서는 폭죽 터지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지만 애써 태연하게 뭐 볼건데 물으니 범죄도시 본다고해서 나도 그거 혼자 보려고 했는데 사정있어 못봤다고 괜찮으면 같이보자~ 하니까 처음에 아니 한시간 남긴 했는데 괜찮겠어 이러더니 ㅋㅋ 그래? 너가 불편하면 난 뭐 내쪽가서 혼자 봐도 상관없어~ 이러니까 자기는 괜찮다고 ㅋㅋ 나야 좋지~ 이런식이길래 제가 영화 예매하고 남는 시간동안 그친구가 길거리 노상 포차에서 분식을 사서 잘 먹고 영화도 너무 잘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차가 끊겨서 그친구는 택시 타러 가겠다고 하고 먼저 돌아서길래 좀 의아 했지만 제 갈길을 갔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친구에게서 톡이 오더라고요, 걸어가는길 동안, 카페앉아서 얘기하는 동안 몇번이고 자기가 갑자기 보자해서 나오느라 고생했다라는 얘기를 하더니 선톡에서도 그말을 하더라고요 오늘 고생했다고 ㅎㅎ
그렇게 서로 잘자라는 인사를 끝으로 더이상의 연락은 없었지만 결국 연락이 올거라는 확신? 믿음 같은게 어느정도 생겼고, 설령 오지 않아도 저한테 데미지가 크지 않은게 정말 좋아진 부분인거 같아요 ㅎㅎ
물론 아직도 마음이 많이 남아 있어서 많이 아쉽고 먼저 연락해볼까 라는 마음도 있지만, 전처럼 제 뿌리자체가 크게 흔들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다 아트라상빨이에요...ㅜㅜㅜ
이 글을 읽고 있는 재회가 절실한 모든 내담자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짧은 연애에 신뢰도 바닥 차인 케이스라 쉽지 않아도 이게 되더라고요
진짜 서영쌤 너무너무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ㅎㅎ 2차 애프터에서 봬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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