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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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달만의 재회후기/고프저신/부부케이스/하서영상담사님

조르디2022 / 05 / 17
안녕하세요, 하서영 상담사님 덕분에 이혼 위기를 극복한 조르디입니다:) 남편이랑 또 싸우고 아트라상을 잊은 것 같아 지침과 메일을 복습하다가 상담사님 기쁨의 메일을 발견하고 기뻐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한 계절이 지나고 넉달만의 재회라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선물같은 이메일을 받고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후기에 진심을 담고 싶어서 몇 시간 수정을 거듭했는데 상담사님이 좋아하셨음 좋겠어요.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가정사이지만 가정에 위기가 찾아온 분들 읽고 같이 힘내셨음 합니다.

상담사님의 분석에 따르면 저는 저프고신 타입의 순하고 자존심이 약한 사람이고 남편은 내적 프레임이 매우 낮고 자존심이 매우 강한 타입입니다. 연애 때도 상담사님이 걱정하셨는데 문제를 끝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결혼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웠지만 이혼 위기까지 갔었고, 경제문제 및 가치관 충돌로 크게 다투면서 남편이 이혼하자고 강하게 나갔습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 때 생각하면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첫 상담 때부터 상담사님은 걱정이 가득하셨어요. 연애 때였다면 조상이 도왔다 잘 헤어졌다 하실텐데, 결혼케이스라 정말로 이혼하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강력지침은 쓰기 어려웠고 신뢰감 높인 지침을 주셨습니다. 남편에게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기 위해 주말에는 친정에 가있었어요. (주말부부..)

처음에는 약한 카운터를 보내며 남편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했으나 되려 자기를 무시한다며 자존심을 부렸습니다. 이 상황을 상담사님께 메일로 보고드렸고 남자가 바닥이라며... 강한 카운터를 주셨어요. 카운터와 함께,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보내세요.' 내용도 덧붙이셨어요. 이혼을. 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결혼을 후회해서 그 때 한참을 울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전송했어요.

남편의 낮은 자존감을 지적하는 카운터를 보냈을 때는 몇 십개의 톡을 보내며 '너랑은 끝이다, 이혼 도장을 찍자, 집에 안오면 내가 알아서 가전이랑 가구 처분할거다' 등의 자존심 발동을 해왔습니다. 인스타도 차단 당했고요. 저는 남편의 전화를 차단했고 이후 모든 연락에 잠수탔어요.

이때 너무 멘탈이 나가서 애프터메일을 보냈는데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ㅠㅠ참 감사하죠.. 정말 제 옆에 계시구나 생각하며 버텼어요.

그 당시 설 연휴가 껴 있었는데 과감하게 설 연휴를 무시하고 친정에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놀았어요. 처음엔 걱정했지만 이런 거 하나하나 신경쓰면 주도권을 못 찾아올 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이 와중에 명절을 챙기는게 생각해봐도 웃긴 일이지요.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 남편도 내심 놀랐을 거에요.

연락이 끊긴지 한 달 후, 남편에게 전화가 왔고 약간의 기대를 하며 받았으나, 여전히 이혼하자는 말에 다시 절망했습니다. 아직도 저를 탓하고 있었어요. 저는 전화를 끊고 톡도 다 무시했는데 남편은 여전히 강하게 나갔습니다. 애프터메일을 보냈고 상담사님은 제 마음 상태를 생각하셔서 수위를 조절한 카운터를 주셨습니다.

너무 맞는 말이라 그런지 며칠 말 없다가 자기 물건 빌려갔으니 돌려달라는 엉뚱한 얘기를 꺼냈어요. 이어 이혼을 주장했습니다. 이쯤되니 다른 방법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두 번째 상담을 신청했어요.

그렇게 장기적인 문제로 전환되었지만 급하게 마음 먹거나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일년이 되던 이혼을 하던 내가 행복해지자, 잘난 사람이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여유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이혼 이후의 삶도 상상해보면서 마인드컨트롤도 했어요. 쉽지 않았지요.

두 번째 상담에서 상담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강력지침 밖에 없다고. 이미 예상했어서 놀랍진 않았지만 눈물은 났어요. 상담사님은 이번에도 상담 중에 계속 저를 배려해주셨어요.

진심으로 이혼할 각오가 되고 나서 상담 이후 마지막 카운터를 보내니 끝까지 자존심 부리며 제 탓을 하더군요. 남편은 정리하게 집으로 오라고 했고 행동지침이 떠올라 저는 '만날 것 없으니 톡으로 정리하자'고 했습니다. 알겠다고 하더니 연락이 없더군요.

어쨌거나 적극적으로 밀어불일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주말이 지나고 선연락을 시도했어요.

재촉했습니다. 그러더니 한번만 만나서 대화하자고 하더라구요. 아직 반성은 안한 거 같아 만남을 거절하고 카운터를 날렸습니다. (상담사님 카운터는 최고에요 항상) 그게 지 발작버튼을 건드렸는지 수 십개의 톡을 보내더라구요.

무시하고 다음날 다시 강하게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한참 안 읽은 척을 하길래 다시 강하게 나갔니다. 그랬더니 한 달 전에 생각 정리가 다 됐다는 사람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잠수를 탔습니다.

기다리다가 열흘동안 연락이 없고 톡을 안 읽은 척을 하길래 스스로 마감을 정하고 단호하게 협박을(?) 하였습니다. 저도 제법 흑화했네요!

그러더니 연락이 오더군요. 공적인 문제를 가져와서 말걸고 다시 잠수탔습니다. 그러면서 확실히 알았습니다. '홧김에 이혼하자고 했구나'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렇게 철없는 남편 행동에 화가 나고 정이 떨어졌습니다.

상담사님께 중간에 애프터메일을 보내드렸는데, 아직은 그 스탠스를 유지하라고 말씀하시며 정성껏 쓴 카운터를 주셨어요. 그 때 받은 지침을 보내니 무한 발작을 하며 몇 십개 톡을 보냈습니다. 무시했지요.

그 이후 한 달간 계속 지지부진했습니다. 저는 며칠 간격으로 스스로 지침을 여러 개 만들어 두었다가 한 번씩 남편한테 보내서 남편을 괴롭혔습니다. 남편은 이혼을 꺼낸 말들 다 진심이라며 홧김에 이혼을 말한 것에 인정하지 않았고 제 독촉을 무시로 일관했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남편이 없는 시간에 가서 짐만 빼올 생각으로 신혼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비번을 바꿨더라구요. 도어락 교체할까 고민하다가 참고 친정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래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문짝 사진을 셀프지침과 보냈습니다. 남편은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 멘탈에 꽤 놀랐을 거라 생각해요.

다음 날, 업자 불러서 도어락 교체해야 되니 비번 알려달라고 했더니 말이 없다가 그 다음 날 남편은 '그럴 거면 관리비나 내라' 면서 생떼를 쓰고 '너나 돌아보라'면서 자존심을 부렸습니다.

직접 와서 짐 가져가라고 했는데 분명히 방해할 거 같고 제가 혹시나 마음이 약해져 일을 그르칠까봐 못하겠더라구요. 상담사님도 이중모션 나올 수 있다며 만남을 반대하셨고요. 참았습니다.

자존심 발동으로 제가 말한 것 그대로 공격하더군요. 그러더니 남편은 저랑 대화하려고 시도했는데 제가 거부한 것처럼 말했어요..=_=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말이죠.

상담사님은 말을 길게 섞지 말라고 하셨지만... 감정적이지 않게 노력했고 '사과하지 않으면 더이상 대화 안하겠다'는 스탠스로 갔지요. 저는 대화가 준비됐으면 어떻게 요청해야 할지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였고, 그 전까지 어떤 만남도 전화도 안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남편에게 이혼하자는 말 사과받고, 각서는 물론 공증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그러고 만남을 허락했습니다. 남편은 그래 사과하지뭐 이런 식으로 (그 놈의 자존심...) 사과를 했고 만나자며 일요일 저녁에 1시간 반거리를 달려왔더라구요. 월요일 출근 생각하면 이 자존심 대마왕이 급했구나 싶었어요.

4개월 만에 만났습니다. 눈물이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얼굴보니 새롭게 괘씸하여 무뚝뚝하게 있었어요. 남편은 그와중에 저더러 예뻐졌다고 뭐 했냐고 하더라구요. 둘이 카페가서 근황토크하다가 남편이 본론을 꺼냈고 이때다 싶어서 각서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제게 사과를 하고 나서 기어이 제가 실수로 말했던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더라구요. 하고 싶진 않았지만 '네 입장에선 기분 나빴을 거라 생각한다 미안하다' 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토닥토닥 잘해보자며 제가 가볍게 안아주면서 부부로서 잘 살아보자고 서로 다짐했어요.

이번 일로 제가 많이 달라지고 성장해서 뿌듯했습니다. 다 서영쌤 덕분이죠. 예전에는 남편 반응에 마음이 약해져서 쉽게 받아주느라 지침을 어겨 상담사님들 힘들게 했는데 요즘은 제법 단호해졌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잘살 수 있고 여유로워졌습니다. 그게 주도권이랑 직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이 내프 낮은 남자랑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아 혼자서 잘할 때까지는 도움을 받아야 할거 같네요. 조만간 상담 신청하려고 합니다. 배워서 더 잘할 자신이 생겼어요.

마무리하기 전, 이혼위기로 큰 스트레스를 받아 고통받았지만 '오히려 좋아' 마음가짐으로 친정 식구들과 재미나게 놀고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면서 알차게 살았어요. 덕분에 많이 부지런해졌고 행복하게 지냈어요. 재회와 별개로 상담사님이 절 행복해주겠다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것 같아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 기분이었어요. 제게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진짜 상담사님이 엄청 고생하셨습니다. 전화하실 때 찐으로 저를 걱정하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안좋았어요. 자식같은 내담자에 찡했어요.🥺 저도 상담사님이 토닥거리실 때 엄마같고 언니같으셨어요. (평소엔 애교많으시고 목소리 예쁘시지만) 가끔 존댓말 뒤에 나오는 편한 말이 참 좋더라구요. 이제 잘해봐~ 어! 주눅들 거 없어 뭐 잘못한게 있다구~ 이런 말씀들 가끔 맴돌아요. 제 사연을 들을 때마다 눈물 날 것 같다고 울컥하고 속상하다고 공감해주실 때 큰 위로가 되었어요..상담사님.아니었다면 아직도 헤어지자는 소리나 들으면서 살았겠죠.

다 저랑 못난 남편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어떻게든 이혼 안시키려고 신경을 매우 써주셨고 제 주도권을 얻으면서 재회했습니다. 정말 상담사님은 가정의 여신💕이 아닐까요! 부부케이스 글이 적어서 아쉬웠는데 혹시나 저처럼 부부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 이 글 보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로 다 못할만큼 상담사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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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