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재회후기/지침 후 집앞으로 찾아온 후기/진짜 변화를 위한 다짐/ 중프중신
동전두개
2022. 05. 15
https://blog.naver.com/wishia/222260008718
<이별 후 재회, 더디더라도 당신의 문제가 아니다>
며칠 전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문을 닫고 도대체 내 인생과 연애는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가 비관하며 펑펑 울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냥 이놈도 저놈도 아닌 거 같은데 내게 제일 큰 문제가 있는 건가 하면서요.
그러나 비관적인 마음은 제게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생각이므로 위 칼럼을 한번 더 보며 마음을 다잡고 가만히 저의 상황과 방향성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다짐의 내용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한서진 상담사님!! 후기가 많이 늦었네요. 저는 상담사님께 각 다른 남자로 2번 상담을 받고 바보 같은 질문, 이상한 질문을 해서 상담사님이 웃기도 했던 내담자입니다. 시간이 꽤 지나서 잘 기억은 나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종종 녹음파일을 들으며 팩폭에(?) 가슴 아프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랬어요 ㅎㅎ
마지막 애프터 메일을 보냈던 때가 2019년 12월 24일, 남들은 크리스마스이브라고 데이트하고 설렘 가득한 그 날 새벽 2시, 애프터 메일 전송 버튼을 누르던 내담자. 새로운 남자와 계속 연애를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2년 뒤 소름 끼치게도 또 크리스마스쯤인 21년 12월 26일 상담을 받았었네요. 연말 트라우마 생길 판입니다.ㅠㅠ
지난 연말에 상담 받은 남자와는 결과적으로 재회하였습니다.
<상담 상황>
둘 다 30대 초중반, 남자의 적극적인 대시로 일 년 반가량 사귀면서 좋을 때도 많았지만 상담사님의 말에 따르자면 연애가 70점이고 결혼이 100점이라치면 그사이에 떠도는 ‘중프중신’이 되어갔고 결혼을 생각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연애는 그럭저럭 이어나가고 싶은 정도의 상태라고 하셨어요. 무심해진 남자친구에게 화도 내고 부탁도 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어느덧 추운 연말, 카톡으로 이별 통보를 받았고 어이없게도 통보 다음 날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연락을 이어나가는 이중모션을 보였어요. 헤어지고 싶지 않은 여자는 그 연락을 받아주면서도 괴로워 상담을 신청했었구요.
그간 한번도 프레임이 떨어지는 연애는 한 적이 없었던 저는 당시 상담사님 말에 충격을 받았고 상담 말미에 이럴 리가 없다는 억울함이 있었는지 ‘제 프레임이 왜 떨어진 거죠? ㅠㅠ’ 라고 물어봤었죠. ㅋㅋ에휴..
프레임이 떨어진 이유 몇 가지를 얘기해주시며 스스로도 좀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고 하셨어요.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ㅠ 이런 부분들이 내 가치가 낮아 보이게 할 수 있었겠다’라고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 고칠 수 있는 성향적인 부분의 것들도 있었고 2019년도 상담시에도 얘기해주셨는데 변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들도 있어서 부끄럽기도 했어요.
상담을 진행하며 상황을 확인받고 지침을 이행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문제점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도 얻은 한편 꽤 단호한 지침을 보고 이걸 보낼 수 있을지 두려워하는 저의 징징거림을 차분하게 제가 ‘어떤 식으로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ㅠㅠ
상담 이틀 뒤 마음을 굳게 먹고 행동 및 지침을 수행하여 비교적 쉽게 재회를 성공하게 됩니다. 남자의 사귈 때 극 초반 이후로 보지 못했던 절박한 모습을 보며 지침효과를 체감했습니다. 물론 남자가 재회를 이야기할 때 좀 더 뜸을 들이며 프레임을 더욱더 높였다면 좋았을걸..이라는 아쉬움은 있었어요.
그래도 지침의 효과로, 남자는 다른 번호, 발신자제한, 카톡, 문자 등으로 연락을 취하려 했고 결국 지침을 보내고 다음 날 연락을 받자 할 말이 있다며 찾아오고 저에게
“혹시 너가 어떻게 된 건 아닐까 걱정했어”
“너희 회사 부서 번호라도 알면 거기에라도 전화하고 싶은 심정이었어”
이러한 말과 앞으로 미래를 약속하며 재회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웬걸, 재회 이틀 만에 남자가 데이트 돈 문제를 얘기하며 싸웠고 남자가 하는 무심한 짓이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지적을 하면 남자는 이를 들으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적하는 저의 행동에 대해서 맹비난을 하는 그런 싸움 같지 않은 싸움을 지속해왔습니다.
물론 좋을 때도 있었어요. 남자는 뭔가 제가 자신 가족의 구성원이 된거 마냥 그런 뉘앙스의 말을 여러 번 했었어요. 저의 안 꾸민 모습을 더 좋아했고, 제가 남자가 싫어하는 짓을해도 이제 알아서 잘할 것으로 생각해서 자신은 화도 안 난다고 말하기도 하고..툴툴 거리면서도 결국 제가 뭐 하자는 거 있으면 원하는 방향대로 하긴 했으니까요. 또 여전히 얼굴 보면 좋았었죠.
문제는 갈등상황이 벌어졌을 때 둘의 다른 성향으로 문제를 덮어두고 넘어가는 점, 남자가 재회했을 때 내뱉은 말과 다르게 결혼 얘기에 있어서 회피한다는 점이었죠.
한동안 그냥 데이트하면서 무심한 남자를 두고 각종 딴짓도 하면서 지냈어요.ㅠㅠ 그렇게 점점 텐션이 떨어진 듯하면서도 ‘그래 다들 이렇게 설렘은 좀 떨어져도 가족과도 같은 편안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도 저는 점점 우리 관계에 확신이 떨어져 갔어요. 남자도 마찬가지였겠죠. 몇 개월이 흐르고 결혼 얘기를 꺼내었는데 또 회피하더군요.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고 싶어서 저는 한서진 상담사님과의 예전 남자 상담 녹음파일부터 다시 들었어요. 물론 전전 남자친구와 이 남자는 상황과 케이스도 다르지만, 저라는 사람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 위주로 듣고 싶기도 했거든요.
이상하게 상담사님과의 상담은 상담 중에는 웃고 있었는데 녹음파일을 다시 듣다 보면 그 속에 녹아있는 팩폭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요. ㅋㅋㅋ
2019년 상담할 때 상담사님께 ‘그 남자 있는 곳에 찾아가 보는건.. 안되겠죠?’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거의 질색하시면서 “헤어지고 나서 자존심을 챙겨야지.”라고 몇몇 말씀하신 부분은 제가 이후 다른 남자를 만날 때도 매달리고 싶을 때 그 구간만 스무 번 넘게 들은 것 같아요.
19년에 말씀해주신 상대방을 대하는 저의 문제점은 여러 개였지만 그중 두 가지만 얘기하자면
1. 여자가 보상이 너무 없고 채찍만 때린다. 남자 다룰 줄 모르는 것.
2. 작은 일에도 심각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여자 입장을 공감받기 힘들다.
이런 말을 들었으면서도 과거의 저는 스스로 합리화했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인식을 하니까 조금이나마 줄여져서 다행이었지만 본격적으로 고쳐볼 생각까지는 안 했던 거죠.
그러나 ‘지금 남친에게도 2번 문제에 대해 지적을 받은 적’도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연애에서 1, 2번 모두 치명적인 저의 연애 단점으로 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기도 했었어요.
들으면서 ‘아, 내게 이런 신뢰감을 낮출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고 프레임을 떨어트리는 요소들이 몇몇 있었는데 이 남자도 문제지만 나도 문제가 있었구나’ 하고 다시금 깨달았죠,
‘단기적,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들을 제시해주셨는데 변하자 제발..’ 이라는 생각이 너무나 들었어요. 저는 예전 상담 녹음본을 들으며 아련하게 미소짓고 싶지 울고 싶진 않거든요.ㅠㅠ 그래서 말씀해주신 연애 문제 성향과는 반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진작 그랬어야 했는데 자꾸 날로 먹으려고 하다가 이제 진짜 큰일 날 것 같아서 저만의 미션을 세워가며 적극적으로 고치려구요.
‘이번만 잘 넘기면 나는 이 남자와 행복하게 오래 연애하고 결혼할 수 있을까?’
‘이 남자는 내가 바라는 신뢰감을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이 남자를 생각하면 시간과 함께 쌓아 올린 남자의 프레임이 저를 붙잡습니다. 저 혼자 이중모션중인가봐요 ㅎㅎ
예전에 죄책감이나 미안한 감정들 다 사치라고 하셨었는데 도움 되지 못할 감정에서는 얼른 빠져나오도록 할게요. ‘중요하고 긴급 한일’로 만드는 것은 제게도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가슴 아프기도 하니 그냥 좀 정신 차리라고 외치고 싶은 밤이네요, 말씀해주신 부분들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이번 연말에는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ps.19년 상담받은 전전 남친에게는 요근래에도 선톡이 왔었고 이제는 관심이 없어져 답을 잘 하지 않았음에도 또 선톡이 오는 등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상담사님 도움으로 당시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이렇게 안부라도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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