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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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상담사님 / 고프저신 / 단기연애 / 50% / 1차 지침 - 공백기

봄봄2022 / 05 / 11
헤어진 지는 두 달, 1차 지침을 보낸 지는 50일 정도 되었네요 재회나 상대의 반응이 있는 후기는 아니라 망설였지만, 그래도 저처럼 매일 올라오는 후기를 기다리고 보면서 버티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공감이나 위안이 됐으면 합니다.




저는 늘 헌신하는 상대와 연애를 해왔지만, 30대가 되니 그런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긴 연애공백기 끝에 이번 상대는 제가 만나왔던 남자들에 비해 객관적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저에게 더 잘해 줄 거라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치는 높아지게 됐고, 저는 상대를 몰아 부치며 신뢰감을 잃어갔습니다. 상대의 30대 후반이라는 나이도 한 몫 했겠지만, 연애를 많이 해 본 만큼 판단이 빨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저와 맞춰가기보다는 제가 잘못됐다는 말을 자주 하게됐고, 마지막 싸움 끝에 역시 저와 대화가 더 이상 안 통한다고 결론내며 빠른 이성적인 판단으로 저를 손절했습니다.




평소 저와 상대는 예의를 중시하는 편이었기에, 저는 상대의 잠수로 멘탈이 다 나갔었습니다. 차라리 마음이 없으니 헤어지자고 했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텐데.. 잠수는 이별인걸 알면서도 미칠 것 같았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났던 사이에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자존감이 바닥을 치다 못해 제가 살아온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느낌까지 들면서 수렁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당장 찾아가서 매달릴 여지도 없는 것 같아서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손수현 상담사님은 모든걸 망쳤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상대에 대해 강박적으로 질문을 미친듯이 하는 저에게.. 최선을 다해 미해결 과제를 해결해 주려고 하셨고, 연애에서 저의 잘못된 점 그리고 그가 결혼상대자로써 결격사유가 있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상담녹음을 들을 수록 공감이 가는 상담사님의 심리분석에 안정감을 느낍니다.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 보면서, 저에게 설명해 주신 점들은 저를 많이 느끼고 배우게 했습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연애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듣고 또 듣고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상대가 이미 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화됐기 때문에 확률도 50%, 잘해야 60%라고 하셨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재회에 관해 생각해 본 뒤에 지침을 원하면 준다고 하실만큼, 저에게 재회를 추천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울러 제가 적지 않은 나이기 때문에 결혼하기 좋은 남자가 아니라고 걱정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렇지만 남자의 높은 프레임으로 도저히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신뢰감과 프레임을 높이는 1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로써.. 정말 이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침 결과는 역시 무응답입니다. 물론 1차 지침의 응답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싸우고 난 뒤 한 번도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덕담이라도 오길 기대한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SNS 하지 않고, 프사도 자주 바꾸지 않는 편이라 아직 프사를 2번 뿐이 변경하지 않았는데 더 자주 변경했어야 하나 싶습니다. 이 점 하나 말고는 숨막히는 공백기를 잘 보냈습니다.




2차 지침을 보내기가 고민됩니다. 원래도 이성적인 상대가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 상대자로써 신뢰감이 없어진 제게 완전한 결론을 낸 것에 저도 포기도 됩니다. 그 사람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와 재회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까지 드니깐요. 아마도 2차 지침은 가능성 제시일텐데 두렵습니다. 마치 죽었다고 생각한 상대가 살아나는 느낌 이랄까요.. 그리고 이 사람이 정말 저에게 좋은 상대인지에 대한 확신도 크지 않습니다. 단지 제가 오랜기간 고심하며 사람을 만나다가 선택한 연애상대인만큼 원하던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무난한 사람이라는게 저를 아쉽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엔 재회성공 후기를 찾아보다가 이제는 체념과 포기를 찾아보는 것 같습니다. 포기를 해야지 재회가 된다는 말이 있지만, 아쉽게도 저한테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포기상태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손수현 상담사님 도움이 컸습니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었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게 도와 주셨습니다.




온갖 고민이 밀려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아래 칼럼이 내프를 진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내담자보다 더 많은 걱정하고 있다는 손수현 상담사님을 만났다는 건 참 든든한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이 걱정하는 모든 것을 나는 더 걱정한다." (https://blog.naver.com/wishia?Redirect=Log&logNo=221149860564&from=postView)




저는 실패를 대비해 3안까지는 대안을 만들어 놓는 강박적인 스타일 입니다. 그래서 작은 일이라도 바로 전문가를 찾을 정도로 선호하는 편이기에 오주원 상담사님과 늘 상담을 해왔고, 이번에 손수현 상담사님께는 처음 상담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뛰어난 전문가를 만나는 건 돈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공감능력이 뛰어난 전문가를 만난 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내적프레임을 공고히 하지는 못했지만, 자책하면서 인생패배자 코스프레하는 시간은 좀 줄이려 합니다. 대체자를 만들기 위해서 소개팅도 하고 데이트도 즐겁게 하고는, 돌아와는 길에 벌써 허무하고 눈물이 나는 걸 보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 전남친의 프레임이 남아있기때문에 2차 지침을 보낼지 말지는 고민이지만, 더 좋은 대체자를 만나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고프고신으로 행복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결국엔 행복해 질거라고 믿고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가 힘들었던 만큼, 더 많이 행복한 내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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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