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 2차 상담 후기 / 재회성공 이후 쓰레기인 상대에게 강력지침
하지
2022. 04. 15
안녕하세요.
다른 닉네임으로 후기를 올리지만, 이전 후기를 올린지 두 달 정도 지났네요. 예나쌤과 이 상대로 결국 2차 상담을 하게 되었고 이 후기는 2차 상담에 관한 후기입니다. 그리고 내용보시면 아마 이전 닉네임 얘기 안해도 제가 누군지 예나쌤을 아실 것 같아요 저는 예나쌤도 인정하신 레어한 케이스의 주인공이니까요 ㅋㅋ
1차 상담 키워드는 고프저신/엄청난 연상연하/심각하게 관리안된 저의 신뢰도/9개월 연애 정도였던 것 같아요. 헤어진게 10월, 1차 상담과 1차 지침이 11월, 가능성 제시는 2월, 얼굴을 다시 본건 3월, 재회는 4월 초네요. 원래도 높았던 제 객관적 가치와 프레임, 거기다가 지침까지 들어갔으니 상대에게 저는 예나쌤 말을 빌려 ‘압도적인 프레임’이었습니다. 재회가 불가능할리 없었죠.
얼굴을 다시 봤을 때부터 바로 알진 못했지만 몇 번 보니 알겠더라고요. 이 상대에게 제가 어느 정도의 프레임인지. 그리고 이 상대가 절대 저를 잊지 못했다는 것도요. 잊을 수 없겠죠. 이 상대에게 제 이상의 객관적 가치를 가진 이성은 제가 마지막일테니까요.
2차 상담은 받은 이유는 제가 재회한 지 하루만에 차였기 때문입니다. 또 카톡으로요. 선 스킨십 후 재회이긴 했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재회에 다왔다고 생각해서 했던 스킨십이었습니다. 물론 2차 상담으로 예나쌤게 스킨십을 먼저하고 사귀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았지만요. 그렇다고 이 케이스는 스킨십자체가 문제인 케이스도 아니였습니다. 예나쌤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스킨십이 내담자님의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지만, 그게 이렇게까지 당할 잘못은 아니라구요.
굉장히 장문으로 본인을 낮춰가며 저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다시는 얼굴 안봤으면 좋겠다며 저를 좋아한다는게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그 톡을 보자마자 2차 상담을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반응할까 하다가 그냥 무덤덤하게 알았다하고 말았습니다.
아트라상을 알기 전에 저라면 오늘 좀 피곤해서 그렇게 느끼는 걸거라고 설득이든 뭐든 했을텐데, 설득 역시 다른 이름의 매달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전 이별에서 제가 매달렸기 때문에 아마 상대는 제가 매달릴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전 이전 연애에서 신뢰감도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화내는 건 신뢰감을 깍는 일이라 생각해서 화도 안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것 역시 이중모션의 일종일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당한 일이 어느정도의 일인지 감히 상상도 못했던거죠. 물론 제 주변 사람들이 다들 이렇게까지 본인 일처럼 화내주는 걸 처음보긴 했지만, 이전의 상담받은 이후로 주변 사람들의 조언은 들어주기만 할뿐 듣지는 않았기에 그리고 이전의 이별에서도 제 주변인들은 제 편을 들어가며 상대 욕을 했지만, 사실 이별의 이유는 저에게 있었기에 상대가 그렇게까지 엄청난 일을 저에게 저지른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간간히 얼굴보러가서 뺨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제가 성격이 더러워서 그런걸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별 통보를 받자마자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어디서 잘못됬는지 찾아나볼겸 바로 사연글을 작성했습니다. 사연글을 작성하다보니, 제 프레임에도 신뢰도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겁니다. 느끼고 있긴 했지만 더 정확히 느껴졌습니다. 프레임과 신뢰감 문제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재회를 너무 빠르게 진행했거나 스킨십을 너무 빠르게 한 것 정도가 잘못일 것 같았고 그렇다면 제 확률 역시 높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너무 좋아했던 분이라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았고, 제가 어디서 잘못해서 이 재회가 이뤄지지 못한건지도 알고 싶고 상대의 심리도 잘 모르겠어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후기를 통해, 일정 안내에서 도움을 주신 관리자님의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번 상담을 야외에서 받았는데 녹음본들었더니 새소리가 엄청 시끄럽더라구요. 예나쌤께 넘 죄송한 마음에 이번에는 꼭 실내에서 진행하려고 했는데 결국 스케줄 상 또 야외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들어본 녹음본은 시끄럽진 않던데 예나쌤도 시끄럽지 않으셨길 바래봅니다..ㅎㅎ
전화를 받자마자 예나쌤 목소리가 굉장히 가라앉아 있으셨습니다. 속으로는 너무 바쁘셔서 힘드신가보다하고 걱정했었는데 제 케이스 때문에 목소리가 가라앉아 계신 것이었구나 하고 이제와선 생각해봅니다.
처음 10분~15분 정도는 제 개인사를 좀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사연글에 조금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개인사 이야기를 끝내고 본론인 재회이야기를 꺼내시는데 예나쌤이 결론부터 말씀드리겠다며 너무 무겁게 말하셔서 겁을 많이 먹었었습니다. 제 케이스가 확률이 0이거나 제가 너무 망쳐왔거나 제가 뭘 심각하게 잘못알고 있었을까봐요. 저번 이별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제가 제 잘못을 인지하고 있어서 이별의 이유를 짐작했는데 솔직히 이번에는 진짜 모르겠어서 만약 이별의 이유가 또 저에게 있다면 제가 아예 예상하지 못했던 일일거라는 생각을 굳게 갖고있었어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제 케이스는 상대가 상종하지 못할 쓰레기였습니다... 제가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이 예나쌤입에서 나온 순간 많이 멍했습니다. 제 깊은 분노가 정당한 분노였다는 안도감과 상대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그런 상대를 이렇게나 좋아했던 나에 대한 실망감으로 상담을 진행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거는 뺨을 때리고 왔어도 칭찬해줬을 케이스라고 하시며 상대의 심리를 말해주셨습니다. 진짜 많이 쓰레기더라구요. 그리고 제게 정말 고생했다고 해주셨는데 정말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전 아직도 제가 당한 일이 저에게 어느 정도의 상처를 입힌 일인지 감도 안잡힙니다. 분명히 엄청나게 상처를 받았는데 그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인식할 수 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상담까지 받았으니 이성적으로는 이 사람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알겠는데, 본능적으로는 자꾸 그 사람과 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고 만약 그때 내가 그 스킨십을 거부했었다면, 우린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사이로라도 지금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속상합니다.
이거 보시면 예나쌤이 속상해하실 것 같은데 예나쌤은 제 이런 심리까지 알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상담 받을때는 오히려 되게 담담했었어서 예나쌤이 저 위로하시고 제가 힘들 것을 걱정해주셨는데 저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다고 당차게 말씀드려 놓고 지금 이러고 있네요.
상대가 명백히 잘못한 일이고 구구절절 장문으로 이별을 고했음에도 그 속에 저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기에 당연히 지침은 강력지침이었습니다. 이해만 되면 보내도 된다고 하셨어서 상담 끝나고 집에 와서 바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 지침도 받았는데, 예나쌤께서는 진심으로 다음 지침은 말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자기 친동생이었다면 지침은 주지도 않았을거라는 말씀, 이렇게 여자가 손 내밀고 재회하면 이별의 반복이 될 것이라고. 강력지침보내고 남자가 공백기 내로 사과안하면 그냥 이 남자 버리리고 재회할 가치조차 없는 남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케이스는 확률을 논할 이유도 사실 없을 정도의 케이스이고 굳이 따지자면 50퍼라고 하셨습니다. 그 50퍼도 제 프레임, 신뢰감 이런 걸로 정해진 50퍼도 아니고 남자가 사과를 하냐 안하냐의 50퍼라고. 이 남자는 ‘미안하다’ 그 4글자 뱉는게 어려워서 재회를 버틸 남자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잘못한 것을 알고 있고 이렇게까지 잘못을 극대화시키는 지침인데 설마 사과안할까 싶었습니다. 물론 이 남자 제가 생각해도 미안하다하기 싫어서 재회를 버틸 남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하면 저에게 사과 한마디는 하길 바랬었나봅니다. 그 사과가 제가 이 사람을 그렇게까지 답도 없는 쓰레기는 아닌 사람이라고 믿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지침을 보낸 후 저는 사실 답장을 봤습니다. 물론 제가 본걸 그 사람은 모를거에요. 인스타에 제한 기능이 있는데 그걸 쓰면 제가 읽어도 읽었다고 안뜨거든요 근데 내담자님들 잘 생각하셔야 할게 본인이 답장보고 지침 못지킬 것 같다면 그냥 보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저는 사실 엄청난 자존심 발동을 하거나 그냥 씹어버릴 것이라는 걸 예상했었고 진짜 사과 한마디라도 하면 그나마 이 XX가 사람XX이기는 하다라는 걸 알고 싶었어서 봤던 겁니다.
상대가 강력지침 디엠을 읽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제한 걸어버리고 전 가족들과 신나게 놀고있었습니다. 한시간 동안 온 4개의 상대방 디엠. 역시나 본인을 엄청나게 변호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이제와서 왜 그러냐는 투로 저를 깎아 내리기까지. 물론 전 이게 자존심 발동이라는 걸 알고있었습니다. 그래서 별 타격도 없었어요. “강력지침으로 자기 프레임이 얼마나 깎여나갔으면 저렇게까지 자기를 변호할까, 이렇게까지 내 가치를 깎아내릴까, 자기도 저거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내뱉는건가? 이 정도로 무슨 말하는지 의미 파악도 안되는 디엠이면 화가 엄청 나서 머리가 굴러가지도 않나보다.” 이런 생각들 뿐이었습니다.
그러고 전 아무 답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강력지침 속 죄책감 유발과 미해결 과제로 힘들어야하는건 상대니까요. 앞으로 한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한 한 달 쯤 지나 너무나도 잘 사는 모습으로 나타나줄까 합니다. 제가 어떻게 나타나려는 건지 한 달 뒤라는 시기와 저와 그 분의 만남의 장소를 생각해보시면 예나쌤은 제가 무슨 생각인건지 아실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제가 그렇게 나타나서 그러고 있어야 더 미칠걸요? 우린 미해결과제를 엄청나게 남겼잖아요 ㅎㅎㅎㅎ
더 놀라운 건 그 다음 날 인스타를 탈퇴했더군요 인스타를 탈퇴했다는 건 헤어진 이후로 인스타에 들어와서 저를 계속 봐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눈앞에서 치워버린거죠. 제 프레임이 우주를 뚫은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신포도가 된 것도 모자라서 치워져버렸습니다. 하지만 먹고 싶은 포도를 신포도라 생각한다고 먹고 싶지 않을리가요. 포도를 보는게 힘들어서 포도를 아예 치워버린다고 해도 포도 먹고싶다는 생각을 안할리가요.
사실 후기를 작성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재회를 바라시는 내담자 분들에게 재회하자마자 차인 후기라니... 너무 절망적이지 않을까해서요. 재회를 너무 바라고 있던 시절의 저를 떠올리면 전 너무 절망적일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제 남자는 예나쌤 피셜 10%도 없을 정도의 말도 안되는 쓰레기이니 내담자분들의 상대방은 아닐거에요!
지침대로 공백기 잘 지키고 스킨십 조심하고 내프 잘 다지고 잘 살고있으면 재회는 정말 됩니다! 아마 제 상대가 이 정도의 쓰레기가 아니였다면, 아마 저도 잘 재회해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거에요! 예나쌤이 내담자가 잘못했을때는 얼마나 단호하게 얘기하시는지 예나쌤 내담자들은 다들 아시죠? 그런 예나쌤이 제 프레임, 신뢰감 관리, 이중모션 대처까지 완벽했다고 하셨습니다. 1차 상담에서 지켜야 하는 부분들도 다 지켰구요. 근데 상대가 쓰레기라 전 이렇게 된거에요!!!!! 정말 그러니 제 후기를 보고 낙담하시지 않으시고, 아 저런 쓰레기는 잘 걸러야지 하시며 지나가시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예나쌤께 드리고 싶은 말 적고 이만 물러갈게요ㅎㅎ
상담일정이 갑자기 변동된거라 제 사연글이 매끄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보시는데 불편하셨을까봐 신경쓰였어요ㅜㅜ 후기를 적을까말까 많이 고민했는데 적은 이유는 강력지침에 대한 반응을 알려드리고 싶어서가 가장 커요! 그냥 애프터 메일 하나 써서 알려드릴까도 했었거든요. 애프터메일은 소중하지만 제 케이스는 재회가 의미있는 케이스가 사실 아니다보니 그래도 아껴두기로 했어요!
예나쌤도 예상하셨고 저도 예상했듯이 상대가 본인 행동에 대해 사과하진 않네요. 오히려 제 프레임을 깎는 걸 보고 멘탈이 좀 흔들흔들하긴 했네요. 그치만 옛날처럼 멘탈 흔들려서 지침어기기엔 제 이론이해도가 많이 높아져서요 ㅎㅎ 예나쌤께 전 아직도 연애 신생아겠지만요 정말 그 사람은 사과하기 싫어서 재회를 버틸 것 같아요. 저렇게까지 나와도 제 프레임이 절 잊을 정도는 아니잖아요 한동안은 이렇게 싱숭생숭할 것 같아요. 자꾸 상대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할 필요는 없었나하고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상담 녹음본을 들어요. 제가 친동생인 것처럼, 친동생이 이런 일 당한 것처럼 너무 진심으로 화내주셔서 마음 약해지다가도 싹 사라져요 ㅋㅋ
감사하단 이야기를 좀 길게 드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안남은 것 같아서 너무 짧게 말씀드려서 아쉬워요. 감사 인사는 짧았지만 감사한 마음은 정말 깊습니다 쌤! 아트라상 기준으로 이 상대와 한 연애가 제 첫 연애인데, 첫 연애부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첫 연애가 다사다난하니 다음 연애는 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어요.
1차 지침후에 공백기인 1월에는 내프도 올리고 고프고신이 되고자 엄청 노력했는데 내 노력은 겉치레 인 것 같다, 속까지 변해야하는데 속은 그대로 인 것 같다는 걱정이 계속 있었어요. 지금 와서 보면, 그 기간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아요. 게으르게 살았던 21년을 보내고 이런 저런 일을 정말 많이 하고 있는 22년인데요. 점점 더 성숙해지고 있다고 느껴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예나쌤을 뵙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 저에게 예나쌤은 제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실 분 같은 느낌이라서요! 나중에 꼭 한 번 뵙고 싶어요. 분명 짧게 쓰려고 시작한 후기인데 쓰다보니 또 길어지네요 그래도 읽고 저 기억해주세요 예나쌤! 몸관리 잘하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래요! 다음에 볼 땐 정신차리고 더 좋은 남자 데리고 올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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