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대와의 연애, 그리고 재회 (서진쌤)
백야
2022. 04. 13
안녕하세요 서진쌤!
1월에 상담 받은 고프저신 내담자입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던 연애였어요.
3개월 단기연애 / 큰 나이차 / 상대의 심각할 정도로 낮은 내프 / 상황적 신뢰감 / 사내연애(모임)
상대에게는 상황적 신뢰감 문제가 있었어요. 마음이 조금 아픈 사람이었는데, 헤어지던날 상대가 울며 고백해서 알게되었어요. 저나 상대방은 내프가 낮지만 자존심이 센 성향은 아니어서 연애하는 동안 많이 싸우지는 않았네요.
썸을 탈때부터 상대가 이중모션을 많이 보였던 터라 아트라상 칼럼과 후기들을 주기적으로 읽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과 안정되지 않은 제 내프로 인해 헤어짐의
순간에 매달리며 프레임을 날려버렸어요..ㅠㅠ
제가 몰랐던 그의 상황을 알게되던 순간 연민의 감정+미안함+죄책감이 올라와 제 멘탈이 더 심하게 흔들렸던 것 같아요.
헤어진 다음날 정신차리고 더이상 상황을 망치면 안되겠다 생각해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서진쌤과의 상담은 좋았습니다. 친한 오빠처럼 편하게 얘기해 주시다가도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짚어주셨어요. 덕분에 상담중에 많이 웃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예전 연애에서 막장 내프에 신뢰감 관리를 끔찍히도 못해서 상담을 받은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애도 전처럼 내가 망친건가 상담날까지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서진쌤은 이번 제 연애/이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상대의 낮은 내프라고 하셨어요, 100명 중 100등 수준이라고 말하실 정도로 심각하다고..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때 이정도면 그냥 다른 사람을 만나는게 좋겠다고 얘기하셨으니 말 다했네요 ㅎㅎ
물론 저도 신뢰감 관리를 엄청나게 잘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남자의 내프가 너무 낮아서 건강한 연애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명쾌하게 얘기해주셨습니다.
제 프레임엔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연락, 만남 횟수 등에 있어서 상대의 헌신도가 많이 낮았는데도 제가 서운한 티를 내거나 잘못을 지적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거든요.
제가 연락을 줄이는 등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하면 상대는 타격을 받았고, 저도 상대가 저를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
서진쌤이 짜주신 지침은 신뢰도와 프레임을 모두 올리는 지침이었어요. 강력지침은 아니었지만 상대가 얼마나 멘탈이 약한지 알아서 문자를 받고 무너질까봐 너무 걱정했어요..
그리고 지침문자 보내기 전 공백기 동안 모임에서 계속 상대와 마주쳐야하던 상황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최대한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하려고 했는데 힘들어하는 티가 많이 나던 상대 때문에 마음이 계속 흔들렸어요 저나 상대나 이중모션을 많이 보이면서 실수도 정말 많이 했네요.. (근데 그와중에도 매달리지는 않았어요!)
몇번 실수하고 멘탈나가고.. 후회돼서 애프터 사용 후 서진쌤의 따끔한 조언을 받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어요.
지침문자에 대한 상대의 반응은 크지 않았어요. 장문의 답장이 왔지만 지침대로 며칠동안 무시했습니다. 워낙 내프가 낮고 소심한 사람이라 그 이상의 연락은 없었어요. 아, 인스타 팔로우가 끊켜있었네요 ㅎㅎ
답장은 눈물없이 읽기 힘들 정도로 애절한 내용이었어요. 답장을 열어보던 날 상대와 공적인 이유로 여러 사람들과 만났는데 그는 계속 울 것 같은 얼굴로 저만 쳐다보더라구요. 무시해야했지만 상대의 답장을 읽은 후라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게 마음 아프고 안쓰러웠어요..ㅠㅠ
서진쌤은 상대가 확실하게 재회의사를 밝히면 받아주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날 맘이 너무 약해져서 상대를 당겼고, 그렇게 재회했습니다!
근데 그때 그랬으면 안되는거였어요.. 지금 엄청 후회중입니다
왜냐면 재회한지 2달만에 상대가 멘탈이 나가서 지금 또 이별 통보를 받은 상태거든요..
재회 후에는 상대가 엄청 신나서 먼저 연락도 많이 하고, 만남 횟수도 늘고 되게 잘해주었어요. 이렇게 내프가 낮은 상대와 만날때는 실수를 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배워서 저도 전보다 많이 이해해주고 받아주면서 조심조심 잘 지냈어요.
그러다 제가 신뢰감을 잃는 행동을 한 번 했고, 아마 그때부터 텐션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어서 당시에는 잘 이야기하고 넘어갔었어요)
상대는 본인의 낮은 내프와 여러가지 상황적 문제 때문에 혼자 속으로 앓으면서 문제를 키우고, 계속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해오다가 이번에 제가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니 멘탈이 나가서 터져버린거에요.
저는 상대가 저를 많이 좋아하지만 내프가 낮아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겁이 많아서 도망치듯 이별을 고했다는걸 알고있어요. 그런 상대의 마음과 상태를 너무 잘 알아서 그를 보면 너무 짠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ㅠㅠ
그래도 이번 이별은 처음처럼 힘들진 않아요. 이 관계의 문제점을 이해한 상태라서 그런가봐요. (감사합니다 서진쌤!)
아직 그의 프레임이 남아있어서 계속 생각나고, 힘들어하는 듯한 소식도 들리지만 저는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사람도 많이 만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지금은 이 관계를 다시 되돌려보고 싶은 마음과 이대로 끝내서 오히려 잘된건가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근데 제가 맘이 여려서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다시 보듬어주고 싶고 그런 욕심이 생겨요..ㅠㅠ 그래도 이번엔 여유를 갖고 고민해보려구요!
서진쌤 너무 감사했습니다! 따끔한 조언, 따뜻한 조언 모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고, 심적으로 여유도 많이 생겼어요.
상담 없이도 혼자 고민 많이 하고 공부해서 더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