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자존심 센 여자 재회 후기 (한서진쌤)
쉼표
2020. 01. 02
안녕하세요, 전 지난 여름 한서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은 20대 중반 남자 내담자입니다.
상황적 신뢰감 문제로 이별을 겪고 급한 마음으로 상담을 받았다가, 1차지침 이후 쉬운 재회가 되어서 재회후기를 작성하지 않은 배은망덕한(?) 내담자입니다ㅋㅋ
재회 후 최근 재이별을 겪었고(제 생각엔 고프저신), 그로 인해 이제야 이번 연애(약 9개월)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느낀점, 상담 전후의 마음가짐, 상담사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별>
상대방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객관적가치가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초에 관심을 안주고 있었는데, 저의 적당한 무관심과 여유가 상대방에겐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갔었나 봅니다.
초반에 고프고신 상태로 꿀떨어지는 연애를 하다가 제 신뢰감을 박살내는 사건이 발생했고, 자존감 높고 이성적인(나중에는 내프가 낮은걸로 판명) 상대는 제게 이별을 통보하며 모진말을 뱉었습니다.
100% 제 잘못이라 저는 곧바로 매달렸고 설득했습니다. 상대는 처음엔 단호했지만 계속된 저의 사과와 저자세로 "시간 좀 달라" 고 했고, 단 몇 시간 뒤 화해를 했습니다.
화해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처음엔 차갑게 모진 말을 했던 그녀가 사실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것을요.
많은 아트라상의 후기에서 단골로 나오듯 제 상대방도 "한 번 끝이면 돌아선 적이 없다." 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프가 낮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별 위기가 지나가면서 신뢰감을 주는데 치중했고, 상대는 이따금씩 힘들어 보였지만 결핍된 부분을 제가 잘 채워주면서 고프고신의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상대는 맨탈이 무너지고 결국 울면서 제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상황적 신뢰감 문제로 헤어지는 것은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하고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절 너무 좋아하는게 느껴지는데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받아들일 수 없었고, 저는 상대방의 결정을 존중해주면서도 설득을 했습니다.
이번엔 통하지 않았고, 연락은 닿는 상태였습니다(이중모션).
"나중에 우리가 인연이면 다시 만나겠지. 만나고 싶어" 라는 말과 통화 중 눈물, 심지어 애정표현까지 하는 상황에서 저도 혼란스러웠습니다. 뭔가 이렇게 놓치기 아까워 아트라상을 찾았고, 한서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
상대방의 이중모션 상황에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과거 상담 신청 시 약 3주를 기다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빨리 신청을 하고 내프 잡으면서 기다려야겠다 싶었는데 당장 3일 뒤에 상담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상담을 준비했습니다.
한서진 상담사님께서는
"상황적 신뢰감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자 맨탈이 약해서 그런 거다." ,
"이성이 가로막는 본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프레임을 높여야 하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냐에 따라 재회가 달려있다." 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상대방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기의 달인, 합리화의 달인이라고 하셨고 그래서 확률은 60~70%를 받았습니다.
1차지침은 공백기 뒤 문자지침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제가 이것저것 여쭤보고 걱정을 많이 하자, 상담사님께서는 이론이 이해가 되면 그 때 수행하라고 하셨습니다. (많이 답답하셨을텐데 감사합니다 상담사님)
<1차 지침(재회)>
상대방의 계속되는 이중모션, 낮아진 내프, 급한 상담의 후유증으로 저 또한 힘들었습니다.
이론이 이해가 되면(내프가 안정되면) 했어야 했는데, 역시 급하게 1차지침을 수행했습니다.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연락이 닿고 화기애애한 상황에 1차지침이 들어가니 상대방은 여러통의 전화, 자존심 발동된 문자(쿨한척), 몇 시간 뒤 대화하자는 문자를 보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것마저 씹자 결국엔 카톡차단, 스팸차단까지 하며 자기나름의 자존심발동을 보였습니다.
그녀의 자존심발동과 프레임에 휘둘리며 안그래도 낮아졌던 내프가 요동쳤고, 결국 지침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5일 뒤 문자가 아닌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과 통화를 했습니다. 상대는 역시 연락이 안되는 동안 자존심이 많이 발동된 상태였고(남자친구 생긴 척 하려 했다, 스팸해놨지만 5분에 한 번씩 확인했다 등), 이내 진심을 표하며(힘들었다, 물건만 봐도 너 생각이 났다, 다신 안그러겠다고 약속해줘 등) 재회를 얘기했습니다. 결국 지침을 어겼지만 재회를 하게 됐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상대방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맨탈이 약했고, 상담사님 말씀대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기의 달인이었네요. 한 번 끝이면 단호하다고 했던 상대방이었는데, 이렇게 가벼운 지침에도 극적인 반응이 나오는 걸 보면 내프가 낮긴 낮은가 봅니다.
<재이별>
이후 서로 내프가 낮아진 상태라 서로에게 가벼운 신뢰도테스트, 불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프레임의 힘을 느낀 뒤라 더 애틋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처럼 잘 지내게 되었고 약 두 달 간 탈없이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한 번씩 애정싸움으로 다투긴 했지만 대부분 제가 먼저 손을 내밀며 화해를 했고, 상대방은 욱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저에게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며 감정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저의 배려와 헌신적인 모습을 좋아하기도 했구요. (내프 낮은 상대방은 저의 헌신을 고프레임으로 인식한 듯 합니다)
그녀의 프레임에 휘둘리며 쩔쩔매던 저는 2달 전부터 내프가 안정되기 시작했고, 그녀의 투정이나 신뢰도테스트에도 전과 다르게 쿨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의 변한 모습 때문이었을까요? 어느날 제가 1시간 정도 연락이 안되자 절 의심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장난스럽게 의심하면서도 초조해보였습니다. 전 어떻게 해명을 해야되나 싶을 정도로 황당했습니다.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난 듯 싶었는데...
며칠 뒤 상대방이 감성에 젖어 저를 많이 좋아한다고, 내옆에 계속 있어달라는 뉘앙스로 술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때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몇 달 전 신뢰감박살낸 사건이 내심 신경쓰인다며 불안해 하더군요.
저는 신뢰감 높이는 말을 하며 달래줬고 속으로 ‘자존심 센 아이가 이렇게 먼저 말할 정도면 나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말은 안했지만 요즘 많이 불안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최근에 상대방이 힘들 만한 일이 있었고, 환경이 갑자기 변해 예민해진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사건으로 아직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제가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했고, 상대방은 따지다가 나중에 연락하자는 말을 끝으로 연락두절됐습니다. 사소한 거라 생각해서 여러번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일체 받지 않았고, 화가 난 나머지 제가 좀 따지자 “생각 정리되면 연락할게”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2주째 아무 액션도 취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선연락, sns관리)
상대방만 며칠에 한 번씩 변화가 생기고 끝내 연락이 오지 않고 차단을 당했습니다.(잠수이별)
(매달리지도 않고 2주동안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았는데 차단을 당했다? 내가 고프레임이구나! 라고 생각들며 내프가 올라갔지만, 역시 내담자는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을까요ㅠㅠ 아무 반응이 없을 때도 불안하고 차단을 당해도 불안하네요)
너무 답답해서 따지고 싶고 이유라도 알고 싶지만 참았습니다.
맨탈이 약하고 합리화의 달인이라 아마 그 전에 불안했던게 터지고, 진심을 말했는데 하루만에 배신당해 자존심이 많이 상한 듯 해서 더 심한 반응이 나온 것 같은데, 이번엔 상대 잘못도 분명 있다고 생각되서 상담사님께 도움을 청해보려 합니다.
자존심 세고 맨탈 약한 사람이니 상담사님의 지침(개인적으로 강력지침 받고 싶네요)을 받으면 2주간 고통받은 제 괴로움을 토스하게 되는거겠죠?
저프 스타일에 마냥 다정다감한 남자라고 예전 상담에서 들었는데, 이런 제가 나름의 복수심을 갖게 될 정도면 얼마나 괘씸한지 느껴지시나요?
잠수 당시 초반엔 마냥 복수심이 끓어올랐는데, 그놈의 프레임이 뭔지 미화가 되면서 그립긴 그립네요.. 지금은 복수 반 재회 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잠수 뒤 내프가 와장창했고 소망적 오류로 연락을 시도해볼까 했으나 정말 가마아아안히 있었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상대방의 변화에 내프가 많이 안정됐지만, 정말 끝인 상황을 제가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건 아닌지 한 번씩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어쩔 수 없나 봐요ㅠㅠ
여기까지가 제 상황이고, 한서진 상담사님의 통쾌한 지침을 받고 지침후기 마저 올리겠습니다.
제 후기가 자존심 세고 내프 낮은 여자, 착한 남자가 지침을 수행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 등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다른 내담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상담을 받고, 재회 후 재이별을 겪으며 느꼈던 점입니다.
지침 어겼지만 재회 성공했다고 으스대며 자랑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번 상담을 통해서 느낀 점이 많아 혹여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1. 빠른 상담이 능사가 아닙니다.
사실 전 1년 전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고 재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상담이 밀려 3주 정도를 기다렸고, 처음엔 마음이 급했지만 칼럼과 후기들을 보고 상담자료를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내프를 안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지침 어기지 않으며 결국 안정적인 재회를 이뤘구요.
하지만 이번 상담은 준비기간도 짧았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급하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결국 스스로 분석함에 있어서도 객관적이지 못했고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면서 지침을 어기고야 말았습니다. 그나마 상대방이 내프가 낮아 지침이 먹혀 재회를 할 수 있었지만 만약 패닉 상황에서 상대방이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제 프레임을 날려버렸다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저처럼 패닉상황에서 지침을 어기는 모험을 하시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별을 겪고 불안한 마음, 급한 마음 생기는거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여느 내담자 못지않게 저도 많이 고통스러웠으니까요.
하지만 빠른 상담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빠른 상담과 공백기를 두고 받는 상담 둘 다 경험해본 저로서는 만약 나중에 상담받는 일이 생기면 무조건 후자를 선택할 겁니다.
힘들겠지만 불안한 마음은 칼럼과 후기가 달래줄 것이고, 스스로 연애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분석해 보면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이 생길 겁니다.
2. 상담사님의 분석은 정확합니다.
과거 상담 때도 그랬고 이번 상담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당사자인 내가 더 상대방에 대해 잘 알고 상담사님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담 당시엔 상담사님의 분석에 약간의 불신을 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저렇게 하면 망할 것 같고 영원히 끝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죠.
그러나 많은 후기와 칼럼에서 입증됐듯, 분석에는 예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만 해도, 상대방이 자존감이 높고 이성적이며 되게 어른스러운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겉으로 볼 때와 평소 모습에서 느낀 부분이지만 상담사님의 분석을 듣고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1)100% 제 잘못으로 이별위기를 맞았을 때 상담사님께서는
"상대방 말처럼 본인이 자존감 높고 이성적인 사람이었다면 굳이 사과를 받아줄 필요도 없고 화해할 이유가 없다."
2)1차 지침 후 상대 반응
자존심 발동(남친 생긴 척, 쿨한 척하지만 이내 흔들리는 모습), 차단 후 수시로 확인 등의 행동
위의 행동들만 봤을 때 상대방은 굉장히 내프가 낮은 사람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제대로 파악했지만 당시엔 상담사님의 분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지침을 어긴 것이죠.
결국, 당사자보다 전문가가 보는 시선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침을 어긴 제가 이런 말하는게 납득이 안될 수도 있지만 어겨봤기 때문에 더더욱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공부합시다.
과거 상담 때 미친 듯이 공부했고 재회를 이뤘던 경험이 있던지라 제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습니다. 틈틈이 시간날 때마다 새로 올라오는 칼럼,후기를 보긴 했지만 정작 상황이 닥치니 멘탈이 나가고 상황을 망치게 되었죠.
이별 위기나 이별을 겪어 상담을 앞두고 있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걸 추천드립니다. 쓸 데 없는 소설쓰는 행위나 불안한 마음을 막아줄 것이고,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을 끄집어 내서 스스로 분석하고 적어본다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끝으로 제 반복된 질문과 걱정에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한서진 상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정말 지침 어기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담사님께서 예상해주신 반응들을 상대방이 그대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전문가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상대방도 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요.
이론 공부 열심히 하고 내프 잘 관리하면서 상담사님의 명쾌하고 통쾌한 지침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후기 바로바로 쓸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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