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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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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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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5개월 : 상담으로 나를 찾아가는 길

아멜링

"경험은 많지 않고, 실패는 두려우며, 의욕은 강하고, 학습 능력과 눈치는 좋지만 '글'로 모든 걸 배우려는 경향이 있음"
"세상 밖으로 나가기 전에 기준을 혼자 세우지 말고, 남자를 만난 후에 오답노트를 작성하기"
제가 마지막 에프터메일에서 예나 선생님께 받은 피드백입니다. 지금 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되겠네요!
연휴 기간에 여유가 생긴 점도 있고, 간만에 내프가 안정적인 시기를 맞이해서^^; 꼭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후기를 남깁니다.


먼저 본격적으로 글을 적기 전에 직전 상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 남자친구는 스스로 모든 것을 이겨내고 돌아올 만큼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가능성을 제시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굳이 한다면 간접적인 가능성 제시를 말씀해 주셨고, 단순히 반응이 궁금한 마음에 카톡 배경사진으로 시도해봤습니다. 그로부터 2주 정도 시간이 지났고, 어떤 반응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저는 재회 의지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또, 이전 후기에 언급한 잠시 만났던 상대방은 대체자를 찾기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다 보니, 어떠한 시도도 해보고 싶지 않은 상태로, 미련이 전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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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8년도에 처음 아트라상에 오게 되었고, 햇수로 6년 차가 된 여성 내담자입니다.
6년 동안 총 7번의 상담을 받았고, 대체로 문제점은 신뢰도에서 발생하거나 남자를 보는 눈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상담받은 상대는 총 5명이었고, 장기전으로 이어진 케이스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대체자를 찾게 되면서 단 한 번도 재회하지 않았습니다.
20대 중반에 처음 상담을 진행하고 이제는 어느덧 30대 결혼 적령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확실히 30대가 되니 연애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상담을 받았던 지난 4월부터 대략 5개월의 시간 동안 많은 일과 저의 문제점들에 대한 고민을 거쳤고,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고민들을 이전에도 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이제야 결과물이 조금씩 보인다고 할까요. 앞서 언급한 마지막 에프터메일이 큰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연애와 결혼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나'를 더 알아가고 친해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재회를 넘어 롱런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게 되었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문제들도 해결될 것 같더군요.
즉, 앞으로도 이 고민의 과정은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계속해야 한다는 것^^
주변 친구들도 지금의 저의 모습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더욱 제가 잘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저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연애에 대해서도 적어보겠습니다.


신뢰도 - 선천적으로 낮은 내프와 기복이 심하며, 자존심이 상당히 세서(고프저신) 상대방의 저자세나 헌신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며 초반에 적극적인 대시를 받는 연애를 선호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상대방의 헌신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시점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결국 이별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강박이 있기도 해서, 예를 들면 먼저 전화를 걸지 않거나 데이트를 제안하지 않기 등 연락 횟수나 데이트 횟수에 집착하며 남자의 마음의 크기를 평가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문제들은 의연하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제 케이스에서는 중요했는데, 작은 눈덩이가 모여 큰 눈덩이가 되어 결국 큰 실수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안목 - 많은 케이스에서 문제가 되었던 건 상대방의 멘탈 문제였습니다. 잠수 이별을 몇 번 겪으면서 이런 무책임한 이별에 기여한 제 잘못도 있지만, 저의 안목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되었죠. 4월에 상담받았던 직전 상대방과의 재회 의지가 생각보다 금방 사라지게 되면서, 오히려 마지막 에프터메일에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라는 내용으로 질문을 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소 원론적일지언정 최대한 상세히 답변해주신 예나 선생님 덕분에 다시 나침반을 쥐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안목에 대한 답은 결국 '경험'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짧다면 짧은 5개월 동안 세상으로 나가 여러 경험을 하며 시간을 보내왔고, 지금은 한 분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결혼 이야기가 오갔던 전 연애가 끝난 후 방어기제가 생긴 탓인지,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만남에서는 상대에게 먼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되기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보고 이론을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고프고신의 모습으로 일단 6개월 정도 이어가보자고 마음먹고 있으며, 이후에 진전이 없다면 손절하고 다시 연애 시장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누군가에겐 웃겨 보일 수 있겠지만, 저의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며 앞으로 이어질 무한한 경험에 대한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인연이 마지막 인연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꽃다운 나이가 아까운지라^^)


손절이라는 단어에 현재 상대방을 그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 거 아닌가 라고 보실 수도 있지만, 글은 이렇게 담담히 적어도 정말 많이 좋아하고, 이 관계를 정말 예쁘게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20대와 같은 불타고 뜨거운 연애의 모습은 아니지만, 서로의 바운더리를 지키면서 서서히 스며드는 관계가 현재로서는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이 관계를 정말 오래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서로의 거리가 유지되니 오히려 저를 더 챙기게 되고, 관계로 인해 제 스스로가 소모되는 것이 아닌 더 단단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내프가 요동칠 때가 많지만, 상대에게 그것을 털어놓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갈무리하는 방법 또한 하나씩 배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 과정이 기반이 되니 때로는 스스로 한 발자국 물러설 줄도 알고, 가끔은 한 발자국 더 다가가면서 자연스럽게 관계의 긴장감도 유지되니 좋습니다.


그저 '사랑받는 그 느낌'에 취하기보다는, "사랑한다면 이래야 한다!"라는 기준을 스스로 세우기보다, 상대방을 알아가며 그 사람의 사랑 방식을 이해하고 그의 수준에서 배려하는 저의 모습이 꽤나 대견하달까요. 최근에 서운한 점들이 생겼었는데, 이전에는 찡찡거리거나 화내는 감정적인 대처를 했다면, 이제는 담담하게 이성적으로 제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상황을 단순히 모면하려고 했던 이전 상대들과 달리 이번 상대방과는 담담히 서로의 얘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편할 수 있었던 상황이 오히려 서로를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고, 제게도 더 자신감이 생기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결국 고프고신을 유지하는 것이 내 내적 프레임을 관리하는 것과 같으며,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건 정말 절대적인 진리라는 걸 저 자신에게 되뇌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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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트라상, 큐어릴 블로그 글들과 내담자분들이 올려주시는 수많은 후기들을 빠짐없이 읽고 있습니다. 거기서 짧은 기간, 예를 들면 한 번의 상담으로도 많은 것을 깨달으신 분들의 후기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저도 막연하게 그런 기분이 들긴 했지만,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상담을 몇 번이나 진행했는데.. 몇 년 차 내담자인데..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느린 제가 아트라상과 몇 년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비로소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이제야 저의 삶의 태도 또한 바뀌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그동안 열심히 이론을 터득하고 체화했던 과정들이 밑거름이 되어 이번 기간에 비로소 싹을 트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동안 제가 단지 재회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연애가 끝났다고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분명히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열심히 씨앗을 키워 왔던 것이죠.


사고의 흐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30대 중반부터는 사고의 변화가 일어나기 정말 힘들다고 하지만, 아트라상을 통해 고여 있지 않고 끝없이 흘러가는 물길을 얻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괜히 기분이 좋아 조금 과장해서 적어봅니다^^


저보다 운이 좋으신 분들은 금방 결실을 맺는 분들도 많겠죠. 그러나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고 좌절하고 힘들어하시는 많은 내담자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라 봅니다.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며 이별, 재회, 또 다른 만남... 앞으로 수많은 일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본다면 지금의 힘든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미래의 저에게도 하고 싶은 말입니다.)
허황된 꿈을 바라보라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는 우리 내담자분들이 저보다 훨씬 똑똑하시니 구구절절 설명드리지 않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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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상담을 진행했던 한서진, 하서영, 서예나 상담사님.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단순히 이 후기에서 저에 대해 기억하기 힘드시겠지만, 요즘에도 계속해서 문서, 음성을 복기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가르쳐주신 내용들을 잘 녹여내서 또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끝으로, 재회 후기는 아닐지라도 한 분에게라도 귀감이 되는 후기이길 바라며, 또한 앞으로 있을 저의 경험들이 그러한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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