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상담사님 단기연애 초저신 재회후기
Hoya
2024. 09. 10
저 어떻게 지내는지 상담사님께 미해결과제이실 것 같아서 후기를 납깁니다.
애프터메일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후기로 대신합니다!
저는 남자친구한테 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신뢰도를 아주 크게 깎아먹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처음부터 저를 너무너무 좋아해줬던 남자친구지만 그 사건을 안고 갈 수가 없다며 결혼까지도 생각했던 너라서 놓아야 할 것 같다며 이별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해명하고 잡으려고 노력해도 남자친구는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 마음이 남은 채로 헤어져 본 적 없어서 힘들다며 저한테 애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마음을 잡고 상담신청을 했습니다. 지침은 이게 될까?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내가 늘 하던 말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헤어져도 괜찮을거 같다, 그만 사이를 어떻게든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지침을 보냈어요.
답변은 무슨 말인지도 알고 자기도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계속 애매한 태도를 보여서 상담사님이 알려준 대로 카운터펀치까지 보내니 남자가 스스로 재회요청을 해왔습니다. 근데 남자가 너무 순식간에 마음을 정한 것 같아서 불안했어요.
그렇게 결국 헤어지고 붙잡고 위태위태하게 지내다가 저 때문에 힘든 것 같은 남자친구에게 조금 떨어져 지내자고 하니 오히려 화를 내는 식이었어요. 믿고 옆에 있으라면서 왜 힘든 자기를 봐주지 않냐고 너가 포기하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냐면서요. 저도 그런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 때문에 힘든걸 계속 보는게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저 때문인데 제가 위로가 되는지도 모르겠고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러다가 결국 남자친구는 홧김에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잡을 용기가 없는 저는 거기서 끝이구나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단호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면서 그냥 이 상황에 대한 판단과 남자의 심리가 궁금해서 애프터메일을 드렸었는데 메일이 처리되기까지 틈사이에 재회를 해버렸고, 애프터메일은 글자 수 초과로 처리되지 않았네요.
구질구질하게 싸우다가 헤어졌지만 저는 남자에게 뒤늦은 위로(?)같은 말을 보냈더니 저를 걱정하는 답변이 왔고 저는 더이상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할말이 있다고 보자고 해서 알겠다고 하니 찾아왔습니다. 남자는 홧김에 그렇게 헤어지자고 한 거 미안하다며 원래 그런 사람 아니라며 너도 너무 힘들텐데 자기 생각만 한 것 같다고 사과했어요. 저는 끝난 사이에 사과가 무슨 의미인가 싶어 그냥 괜찮다고 했습니다. 몇 번 그냥 자리를 뜰려고 했지만 가지 말라며 붙잡더라구요. 그리고 얘기가 흘러갈수록 남자는 재회의사를 보였어요. 널 좋아한다고 이대로 포기 못하겠다구요.
저는 그간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인한 죄책감에 상대방에게 서운하고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해도 참아왔는데 이김에 그냥 말했습니다. 말하지 그랬냐며 변명할 거 없이 미안하다고 앞으로 솔직해져 달라며 자기가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재회가 좀 고민스러웠어요. 또 떠날까봐 불안하기도 했었고 눈치보는 제 자신이 못나보여서요. 그래도 처음 봤던 남자친구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내담자인데 기억해주시고 이번에 상담하면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구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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