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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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 연락, 안 올 것 같아요 #오랜만에

2023 베스트

안녕하세요.

 

선임 상담사 한서진입니다.

 

일주일에 30명을 상담하면, 80%의 사람들에게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전남친은 저한테 연락 안 할 것 같아요'

 

'저한테 더 이상 마음이 없어 보이는데 연락이 오긴 할까요?'

 

 

이해합니다. 

 

아트라상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방법이 없다'라고 느끼는 상태입니다. 90%의 내담자들은 매달려도 보고, 원망도 해 보고, 본능적으로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주려고도 해봅니다. 사실상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상담에 옵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남친 연락 오게 하는 법 같은 문구를 검색합니다. 수많은 재회 업체, 아류 업체들의 글 속에서 아트라상을 찾아냅니다. 상담사 말대로 진짜 연락이 왔다, 매달렸다 등의 후기들을 보며 솔깃하긴 하지만, '나도 될까?' 쉽게 믿기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 번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한 상황이다 보니, 또다시 희망을 갖고 실망하는 일을 반복하는 게 두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상담사에 비해 자신의 상황을 매우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아트라상을 알게 되고, 상담사들이 재회를 돕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더 이상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오늘 읽는 이 글이 아트라상을 방문해서 처음 읽는 글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한 쉬운 글부터 살펴보신 후에 다시 읽으면 됩니다.

 


아트라상에서는 수두룩하게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재회 후기부터 하나 읽어보고 오겠습니다.

 

 

 

 

 

상담받고 2주 만에 재회 후기 / 저프고신 / 60% / 여자 내담자

 

일시 :  230113  닉네임 : 오랜만에

 

 

안녕하세요 서진쌤. 제가 꼭 재회되면 후기 쓸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약속 지키러 왔습니다 ㅎㅎ 다들 재회하고 나면 후기를 잘 안 쓴다고, 말은 다 그렇게 한다고 웃으시면서 일단 지침 잘 지키고 재회부터 하자고 하셨었는데 기억하실까요?

 

 

저는 이제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한 여자 내담자입니다. 남자친구랑은 대학교 CC였어요. 남자친구가 전여한 직후에 만나서 3년을 만났었어요. 저희 연애는 특별한 위기 없이 정말 잔잔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사랑 싸움은 있었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놀기 바쁜 남자친구에게 서운했던 순간도, 남자친구가 제가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굳은 표정으로 서로 째려보다가도 결국 '너 그런 표정 하니까 정말 못생겼다'라며 심각한 분위기는 얼마 못 갔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는 서로 익숙해졌던건지 아니면 맞춰져간건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서로서로 그럴 수 있지 생각하며 잘 만나왔어요. 

 

 

아무런 싸움도, 사건사고도 없었던 게 문제였을까요? 이별은 정말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헤어지기 일주일 전만 해도 정말 즐겁게 잘 놀았는데 갑자기 늘 잠들기 전에 하던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고, 제가 물어보기 전에는 어디서 뭘 한다 이런 말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3년이나 만났으니 그 땐 저도 그냥 별 생각 없이 어디 아픈가? 싶어서 컨디션이 안 좋냐고 물어보고 그랬었네요ㅜㅜ 당연히 주말에 데이트를 하는거라고 생각하고 약속을 잡으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밥도 안 먹고 그냥 커피 한 잔 하자고 하길래 그 때부터 뭔가 촉이 왔습니다. 

 

 

그 때도 헤어질 거라는 생각보다는 나한테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나? 속상한 게 있나? 이런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게 제가 더 이상 예전처럼 좋지도 않고, 저랑 연락하며 지내는 모든 순간 죄책감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충격적인 얘기였습니다ㅜㅜ 

 

 

언제부터였나.. 내가 뭘 잘못했나.. 정말 구질구질한 질문들을 남발하다가 나 놓친 거 후회할거라고 찌질하게 자존심 부리고 집에 돌아왔어요. 다음날 바로 붙잡았습니다.. 당연히 이러지 말라는 답이 왔고, 제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는지 찾아오면 싫어질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정말 힘들게 하루하루 보내다가 상담을 신청했어요. 상담을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지만 친절한 관리자님 덕분에 어떻게든 돌발행동 하지 않고 상담까지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고, 환불 권유를 받을 줄 알았는데 상담사님은 이게 어떻게 환불 권유할 케이스냐고 하시면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혼(?)부터 났습니다ㅎㅎ 파이팅 넘치게 상담 받고 지침 수행해도 전남친 연락 받아내고 헤어진 연인이 재회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어떻게 남자를 매달리게 할거냐고 하셨어요ㅋㅋ

 

 

상담 녹음을 들어보니 정말 부끄러웠습니다ㅜㅜ 끝까지 바보 같은 질문만 하는 저에게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따끔하게 잘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닷!! 상담은 정말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어요ㅎㅎ 저의 부족함에 대해 들을 땐 좀 울적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남자가 너무 무책임했다면서 같이 화도 내주시고 진심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침을 보고 '이걸 어떻게 보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ㅋㅋ 이렇게 보내면~ 이라고 뭔가 질문하려고 하는 찰나 상담사님께서 선수를 치셨어요 ㅋㅋ 튕겨져 나갈 것 같다구요? 상대방은 연락 같은 건 안 할 사람이라구요? 그 질문 제가 오늘 하루에만 벌써 4번이나 들었습니다. 이미 최악의 상황이라고 느껴서 상담에 왔는데 뭘 걱정하냐고 제 마음을 다잡아 주셨습니다.

 

 

이미 헤어지고 시간이 충분히 지난 상황에서 상담을 받게 되어 지침을 바로 보냈어요! 연말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해놨었는데, 실수할까봐 그냥 여행 가기 직전에 지침 보내고 제주도에서 신나게 놀다가 왔습니다 ㅎㅎ 물론 바다 보면서 눈물 흘리고 궁상 떨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힘든 시기를 잘 넘긴 것 같아요. 

 

 

제가 차단했다고 생각했는지 문자로 답장이 왔더라구요. 장문의 덕담이었어요. 자존심 발동이 아니길래 타격이 없는 건가? 싶었는데 3일 뒤에 전남친 연락이 오고, 안 받으니까 전화도 차단한 거냐고 문자로 물어봤어요. 저는 정말 시킨대로 꾹 참고 가만히만 있었습니다.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길래 '이제와서 무슨 할말이냐' 받아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상담사님께 돌발 상황을 알려드렸어요. 제가 상대방이 찔러보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다고 했더니 상담사님은 차단했는지 계속 물러보는 사람이 어떻게 찔러보는거냐며 만남으로 이끄는 지침을 주셨어요 ㅎㅎ 제가 짜증나서 받아치는 것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지침을 주셨더라구요. 

 

 

지침을 보내고 이번주 수요일에 만나게 됐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보자고 했는데 제가 소개팅이 있어서 그날은 어렵다고 했더니 계속 빨리 봐야한다고 보채서 수요일에 보게 됐어요. 할 말 있으면 해보라고 했더니 자기가 염치가 없어서 연락을 못했다느니.. 지침을 받고 제가 미웠다느니.. 핵심은 빼놓고 빙빙 돌려 얘기하길래 정색하고 일어나서 나가려고 하니까 그제서야 붙잡았어요. 제가 자기를 다 잊은 줄 알았다면서 진심을 보이길래 받아줬습니다!!

 

 

제가 너무 빨리 재회를 받아줘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무서워서 여쭤보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받아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 상담사님이 만나도 된다고 하시지도 않았겠죠?! 그래서 일단 저의 이런 불안한 마음을 티내지 않고 의연하게 행동하고 있어요!

 

 

재회한 지 며칠 안 됐지만 남친은 제가 연락이 잘 안 되면 연락이 계속 오고 별 것 아닌 일로 전화도 해주고 이런 모습이 참 신기하네요. 아직 조마조마하지만 제 뒤엔 한서진 상담사님이 있으니 괜찮겠죠?! 상담사님 저 잊으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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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냉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별 통보를 받고 재회하기 위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연인으로서는 '탈락 통보'를 받은 셈입니다.

 

 

탈락의 이유는 정말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더 이상 이성으로서의 끌림이 느껴지지 않아서 (저프레임)

 

2.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고 지속적인 갈등으로 인해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저신뢰감)

 

 

재회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이유로 연인으로서 탈락했는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재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점수를 높여야 합니다. 재평가를 받는다는 표현이 거북하거나, 속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별 통보를 당했으니 상대방의 입맛에 맞추거나, 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러분 역시도 연애하는 동안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끊임없이 상대방을 평가합니다. 다들 마음속에 상대방의 점수가 끊임없이 요동치는 점수판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을 숫자로 세지도 않고, '좋아한다', '싫다', '사랑스럽다', '밉다'와 같이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가끔씩만 꺼내어 읽어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기업의 채용담당자라고 생각해 봅시다. 채용담당자인 여러분이 회사에 지원한 사람들을 탈락시키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업무 역량이 부족해 보여서, 우리 회사의 분위기에 잘 적응하거나,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기 어려울 것 같아서 등 탈락자들마다 탈락의 이유가 분명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 이유 때문에 탈락 통보를 했습니다. 탈락자들 중에 몇몇이 자신이 탈락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들은 인사담당자인 여러분의 메일로 아래와 같은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정말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제발 저를 써주세요' (매달림)

 

'저는 정말 괜찮은 직원이 될 수 있는데, 제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당신네 같은 회사는 쓰레기 같은 회사입니다. 후회하실 겁니다' (원망)

 

'제가 면접 때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는데 사실 저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합니다. 저에 대해 잘 알게 되신다면 저를 뽑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설득)

 

여러분은 이 사람들에게 추가 합격 통보를 하시겠습니까? 


어떤 탈락자는 스스로 이 회사에서 자신을 채용하지 않은 이유를 돌아보았습니다. 문제점을 정확하게 발견해 내고, 다음 번 공개채용에 지원했을 때 채용담당자인 여러분이 생각했던 단점들이 모두 보완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탈락자는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탈락자는 경쟁 업체에 가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심기일전해서 경쟁 업체에 합격하게 되었고, 뛰어난 성과를 보여서 채용담당자인 당신의 귀에도 그 사람의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건가?',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였던 건가?' 스스로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판단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락자들이 인사담당자인 여러분의 메일로 매달리고, 원망하고, 설득하는 메일을 보낸 것처럼 지금까진 통하지 않는 방법들을 써왔기 때문에 재회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재회 시도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후회하게 만들지 못했고,  연락을 받아내지 못했을 뿐입니다.

 

 

'전남친 연락이 오긴 할까요?' 같은 질문은 아트라상을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전남친 연락 오게 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칼럼을 읽고 있는 것입니다. 혼자서 어렵다면, 상담사에게 헤어진 연인이 나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게 만드는 방법을 얻기 위해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연락이 올지, 안 올지만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되지 마세요. 불안해하며 답정너 질문들로 괴로워할 시간에 상대방이 나와 헤어진 것을 후회하게 만들 방법을 탐색하세요.

 

 

수백 개의 칼럼과 수 천 개의 재회 후기에 답이 있습니다. 

 

 

재회하는 법을 찾기에 앞서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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