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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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신 이별, 100% 유리한 환경을 이용하라 #또리랑

2023 베스트

안녕하세요.

 

선임 상담사 한서진입니다.

 

지난번 칼럼이 역대급으로 인기도 많고, 반응도 좋아서 새 칼럼을 쓰기가 조금은 부담스럽네요^^;

 

무언가를 '잘' 하려면, 마음가짐과 배움이 필요합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좋은 성적을 거둬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지 구체적인 그림이 머리에 그려져야 합니다. 그래야 힘든 시간들이 찾아오더라도 꿋꿋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꿈만 꾼다고 해서 알아서 장밋빛 미래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가짐이 완성되었다면, 그다음엔 배워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하고, 정확한 정보'만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칼럼을 포함해서 아트라상에 있는 대부분의 칼럼들은 연애, 재회 그리고 사람 심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에 목적이 있습니다.

 

이별 직후에 아트라상을 발견한 신입 내담자분들은 다들 '나와 같은 상황의 재회 후기'를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데, 편식하지 마세요!

 

꼭 곰신 이별 상황이 아니더라도, 오늘 글을 읽으면 연애든, 재회든 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법에 대해 배워가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연을 읽다 보면, 아래와 같은 상황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상대방이 해외 출장을 갔어요. 몸이 멀어지니까 마음도 멀어진 것처럼 연락도 잘 안되고, 저에게 관심이 없어 보여서 속상했어요'

 

'상대방이 취업 준비(이직 준비)로 바빠요. 저보다 자신의 미래가 우선순위가 된 것 같아서 슬프고 서운했어요'

 

'군대 간 남친 기다려주겠다고 남친만 바라보고 지냈는데, 곰신 이별 당했어요'

 

 

 

이런 분들께 저는 가장 먼저 아래 질문으로 상담을 시작합니다.

 

 

 

 

"작성해 주신 상황은 잘 확인해 보았습니다. 

 

근데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상대방과 내담자 중에 누가 더 유리한가요?"

 

 

 

 

내담자의 환경 자체가 압도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에 쉽게 재회가 되었던 후기를 하나 읽어보도록 합시다^^

 

 

 

 

 

 

중프저신 / 70% / 곰신 / 한 달 만에 재회 후기 / 서진쌤 강희쌤

 

ID : 또리랑    일시 : 230228

 

 

 

 

안녕하세요!

 

 

남의 얘기라고만 생각했던 재회 후기를 제가 쓰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아마 제 닉네임을 검색하시면 나오겠지만, 저는 중프저신에 70퍼센트 확률, 곰신 이별 했던 내담자입니다 ㅎㅎ 서진쌤께서 군대 간 남자한테 차인 바보라는 얘기를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서진쌤!! 저 재회했어요 ㅎㅎ 선생님께 연락할 길이 없어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할 수가 없어 후기 남깁니다.

 

 

저는 원래 고집도 세고, 원하는 바가 있으면 이룰 때까지 남자친구를 들들 볶으며 괴롭히는 전형적인 고프레임 성향의 여자였지만, 잦은 신뢰감 테스트로 인해 계속 화를 내는 이유가 남자친구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라는 것을 간파당하고 중프가 된 내담자입니다. 하도 싸움을 걸고 괴롭혀서 신뢰감이 가장 큰 문제이긴 했지만요.

 

 

2년 가까이 사귀고, 본인 때문에 제가 힘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펑펑 울며 이별을 고하던 너무 착한 남자친구에게 저는, 아트라상에서 본 대로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였고 운이 좋아 한서진쌤께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진장 혼나고 팩트로 두들겨 맞았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전화를 딱 끝내고 나서는 사실 조금 서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나만 이렇게 혼날 만큼 잘못한 건가 싶었고, 서진쌤이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서진쌤께 받았던 음성 상담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그때는 안 들리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애정 어린 쌤의 조언들과 호탕하게 이어지던 대화, 기가 죽은 제게도 큰 장점이 있다면서 기를 살려주시던 말씀들.. 처음엔 100% 혼나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들어보니 그때 확실히 제 내프가 낮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ㅋㅋ


지침을 처음 받았을 때는 거부감도 조금 있고, 유치하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이론상으로 이해가 되었기에 알려주신 날짜에 맞춰 지침 문자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군대에 있는 상대이다 보니, 제 프레임과 신뢰감 모두 지킬 수 있는 지침을 받았어요.

 

 

답장으로는 3~4줄의 덕담이 오고, 이후로는 인스타 스토리 염탐 외에 다른 반응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열심히 사진 관리를 했고, 헤어진 지 딱 한 달 만에 이 친구는 휴가를 나오게 됩니다. 잘 잡아가던 내프가 요동치던 저는 서진쌤께 상대한테 연락해서 만남 자세를 하고 싶다고 애프터로 징징거렸다가 또다시 무진장 혼나고..^^ 이강희 상담사님께 2차 문서 상담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공적인 일로 상대방과 만날 일이 생겼고, 만나서는 강희쌤이 주신 지침으로 담담하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근황 얘기가 오가게 되었는데, SNS 관리와 지침이 얼마나 크게 먹혔는지 하나하나 저한테 캐묻더라구요. 그 때 좋았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ㅋㅋ 하지만 그런 이중모션에 휘둘려 저는 행동지침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스킨십까지 해놓고 혼란스럽다는 그 친구에게 뒤늦게 정신을 차린 저는 "그냥 없던 일로 하자"라며 그 친구를 보냅니다. 

 

 

그리고 나선 공백기를 가졌고, 그동안 술 먹고 전화가 온다던가, 찔러보는 연락 등을 여유롭게 넘기며 보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다기에 들어보니, 다시 만나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저는 바로 받아주기 전에 서진쌤, 강희쌤 두 분 다 말씀해 주셨던 대로 확실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어가고 싶지 않다! 단호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랬더니 몇 번 더 저자세를 보이고 집 앞으로 달려온 남자친구에게 못 이기듯 재회 요청을 받아줬네요 ㅎㅎ

 

 

원래 저는 그 친구의 연락, 만남에 집착하며 제 일까지 내팽개치던 철없는 여자친구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만나고 나선 제게 시간을 내달라고 징징거리는 건 상대방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그사이 많이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며 사랑 표현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빠진 저를 조심스러워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살짝 유치하다고 의심했던 1차 지침.. 재회하자마자 그 친구가 한 문장, 한 단어 하나하나 다 캐물으며 4000번은 읽어본 것 같다고 하네요 ㅋㅋ 주변 사람들에게도 모두 보여줬다며.. 제가 그냥 별 의미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문장에서 화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감탄했습니다. 사진 관리를 하며 올린 사진들도, 누구랑 갔는지 다 뒤져서 알아내고 정말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남자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했던지라 제 인스타를 뒤지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을 거에요 ㅋㅋ

 

 

제 연애 성향과 잘못된 방식을 알게 해주시고 완벽한 1차 지침으로 상대방에게 한 방 먹여주신 서진쌤.. 제 내프를 지켜주시고 따뜻하게, 차분하게 방법을 제시해주신 강희쌤.. 두 분 다 정말 사랑합니다ㅠㅠ 연애 유지로 조만간 상담을 한 번 더 받으려고 해요. 너무 빨리 재회한 감이 있어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매일 복습하며 천천히 안정적인 사랑을 이뤄가 보도록 할게요! 아트라상 감사합니다. 많이 배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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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진 후기 분석 - 

관계의 주도권은 내가 하는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나와 상대방이 처한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주도권이라던가, 상대방이 느끼는 나의 소중함(프레임) 등은  모두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이성을 자주 마주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쪽 > 그렇지 못한 쪽 (대체자 환경)

 

바쁘고 할 일이 많은 환경에 있는 쪽 > 그렇지 못한 쪽 (연애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

 

편안하고 긴장도가 낮은 환경에 있는 쪽 > 그렇지 못한 쪽 (내적프레임 환경)

 

100% 왼쪽이 주도권과 프레임의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이성이 많은 학과나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상대방은 내가 회식을 하거나 연락이 잘되지 않을 때 훨씬 더 쉽게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내가 일에 집중하느라 상대방에게 조금은 소홀해진다면 상대방은 '나에게 마음이 식었나?'라는 생각을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내가 편안하고 긴장도가 낮은 환경에 있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훨씬 더 의연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자동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고프레임 성향을 가진 분들은 주도권 관리에 대한 감 자체가 뛰어납니다. 그래서 종종 이론을 모르더라도 '맞불 전략'을 사용하곤 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면, 더 바빠 지기 위해 약속을 잡고 모임을 들고 상대방과의 만남에 관심이 없는 척합니다. 상대방에게 나만 안달 난 것처럼 보이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해 '질 수 없다'라는 마음으로 본능적으로 환경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상대 입장에서는 갑자기 내담자가 프레임을 높여버리니 신경 쓰이고, 불안하고 자동으로 연락이나 관심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3년 이상 장기 연애를 했는데도 고프레임의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통계적으로 순간 화를 내고 지적하며  일시적으로 주도권 싸움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 말씀드린 것처럼 환경을 조작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강하게 지적하고 화를 내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곰신 이별 재회 후기의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은 속마음이 읽히게 됩니다. '처음엔 화내는 게 내가 싫어졌나 싶어서 두려웠지만, 몇 번 겪어보니 나한테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관심과 애정을 더 달라고 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상대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위 곰신 이별 재회 후기 주인공에게 드렸던 지침의 원리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그동안 내담자가 군인 남자친구의 연락에 집착하고,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너와 나 중에 누가 더 긴장해야 하지?'

 

 

이 사실만 일깨워줬을 뿐인데, 재회는 물론이고 관계가 완벽하게 역전되었군요^^'

 

 

 

 

p.s. 이 글을 읽고 환경을 바꾸었더니 애타하는  상대방을 보고  '뒤늦게 내 소중함을 깨달았다', '남 주긴 아까워서 이런다', '잘 해주면 소중함을 모른다'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겠네요.

 

 

주도권을 되찾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대가 안달 내는 상황이 된 것인데, 한 술 더 떠서 괘씸한 마음에  또다시 상대방을 혼내고 지적하다간 일을 그르치고 맙니다. 상대 입장에선 '잘 해줘도, 못 해줘도 늘 불만이 많다'라고 느껴서 상처받고 신뢰감의 문제가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조금만 관심을 거둬도 상대방이 연락이 자주 오기 시작하고,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는 것은? 작은 프레임 높이기에도 상대방의 행동 변화를 바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상대방이 나를 많이 사랑하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이미 저프레임이 되어버려서 상대방이 나를 한 수 아래라고 느낀다면, 금방 반응이 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안 사랑하는 척, 관심 없는 척 마음에도 없는 행동만 하려 하지 마세요. 연기는 언젠간 끝나게 됩니다. 그러니 환경을 바꿔 진짜 건강하고 멋진 사람이 되세요. 상대방의 애정은 알아서 따라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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